여기, 우리 앞에는 밤이 있어. 몇 시간이지만 영원이야, 아침이 창을 두드릴 때까지.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 전부야. 하나의 기적이고 세상에서 가장 자명한 것이지.
_레 마르크, 『개선문』 중에서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용기를 가지고 나오면 세상은 그들을 꺾기 위해 그들을 죽여야 하고, 그래서 당연히 그들을 죽인다. 세상은 모든 사람을 꺾고 그 후 그렇게 꺾고 그 후 그렇게 꺾인 곳에서 대부분이 강해진다. 그러나 꺾이지 않는 사람들은 세상이 죽인다. 아주 선한 사람과 아주 온화한 사람과 아주 용감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죽인다. 당신이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세상은 당신도 죽이겠지만 특별히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_헤밍웨이, 『무기여 잘 있거라』 중에서
그가 높이 뛰어오르자 그의 손과 발은 날개로 변했다. 땅에서 수직으로 뛰어오르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대항하듯 솟아오르는 늙은 대천사를, 자유의 투사를 상상했다. 그만큼 그의 춤은 도발과 완강함, 반항심으로 가득했다. 그의 외침이 느껴지는 듯했다. “전지전능한 신이여, 나한테 뭘 할 수 있소? 아무것도 못 해요, 죽이는 것밖에. 어디 날 죽여보시오, 눈도 끔벅 안 할 테니. 나는 불만이 있으면 목소리를 내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했소. 무엇보다 춤을 출 수 있었으니, 더 이상 신이 필요 없어요.”
_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