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우동식의 동시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하나 같이 밝고 건강합니다. 어찌나 호기심이 많은지 잠시도 지루하고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벌겋게 불타는 갯벌”(「갯벌 소방차」)에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짱뚱어·칠게· 농게·갯지렁이도 관찰해야 하고, “연잎 위로/폴짝 뛰어올라/샤워를”(「연꽃밭」)하는 청개구리도 만나러 연밭에 가야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누가 오리나무 아래/바나나킥 과자를 쏟아 놓았”(「아직도 수사 중이야」)는지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삼거리 미용실은
예쁘데이
학교 앞 떡볶이집은
맛있데이
시장통 원조식당은
진짜데이
골목길 치킨집은
꼬꼬닭데이
우리 동네 사람들은
날마다 신난데이
- 「우리 동네」 전문
이 동시는 2023년 《동시 먹는 달팽이》 신인상 수상작이자 이번 동시집의 표제작으로 그와 같은 우동식 동시의 특징이 어디서 비롯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예쁘데이”, “맛있데이”, “진짜데이”, “꼬꼬닭데이”와 같이, 그의 동시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사는 동네는 어디를 가도 신나는 일로 가득합니다. “학교 끝나고/이 학원 저 학원/뱅뱅”(「달팽이」) 돌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재미있고 유쾌한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발길이 닿는 곳, 시선이 머무는 곳 그 모두가 놀이터이자 자연도서관입니다.
수박을 쪼개면
붉은 햇살
쏟아져 나와요
햇살에는
검은 반점
무수히 박혔어요
빨간 우주 속
검은 별이 사는
수박 나라
- 「수박」 전문
그래서인지 상상력이 풍부하고 활달합니다. 이 동시는 익숙한 과일인 수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빨간 우주 속/검은 별이 사는/수박 나라”(「수박」)에서처럼 수박을 “우주”로, 수박씨를 “검은 별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 발상과 표현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물이 지닌 특성을 잘 파악해 동심의 눈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