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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


  • ISBN-13
    979-11-93305-13-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끌림 / 도서출판 끌림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1-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한결
  • 번역
    -
  • 메인주제어
    문집: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문집: 일반 #김한결 #김한결 산문집 #낯가림 #도서출판 끌림 #끌림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05 mm, 144 Page

책소개

김한결 작가가 산문집 《낯가림》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작가가 젊은 시절에 쓴 글 일부와 사는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들, 고맙고 미안한 마음, 몇몇 사람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세상이 좋아지는 일과 관련된 글들이 실려 있다.

목차

작가의 말  003

 

1부

버리기 아까운 것들

 

그 남자 #1 - 코스모스를 찾아서  010

그 남자 #2 - 코스모스를 찾아서  012

그 여자 #1 -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014

그 여자 #2 -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015

그 여자 #3 -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016

그 남자 #3 - 햇살 좋은 오후  018

그 남자 #4 - 햇살 좋은 오후  020

그 남자 #5 - 햇살 좋은 오후  021

그 여자 #4 – 디오니소스  022

그 여자 #5 – 디오니소스  024

그 여자 #6 – 디오니소스  025

그 남자 #6 - 유인원의 동굴에서  026

그 남자 #7 - 유인원의 동굴에서  028

그 남자 #8 - 유인원의 동굴에서  029

그 남자 #9 - 유인원의 동굴에서  030

그 남자 #10 - 유인원의 동굴에서  032

삶은 우리에게 늘 정직하다  034

버려짐에 대한 단상  035

베를린 천사의 시  036

사람이 그리운 날  040

일터  042

비움에 대하여  043

 

 

2부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낯가림  046

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  048

파블로프의 개  050

외로움도 늙는다  052

휘저을수록 흐려지는 마음  054

묵정밭  056

슬픔이 들어 올 자리  058

행복하자  060

별거 아니야  062

네가 울면 나도 울어  064

길들여진다는 것  066

미안함에 대하여  068

길 위의 작은 생명에게  070

화내지 않고 사는 법  072

참회에 대하여  074

SNS 피로감  076

노스텔지어  078

 

 

3부

바다에 잠든 그 이름

 

꽃과 사람  082

존재한다는 것  084

아둔 형  086

시울 선생  088

바다에 잠든 그 이름  090

아내의 편지  092

정현에게  094

위로에 대하여  096

사랑이 눈을 가리면  098

슬픔이 눈을 가리면  100

그리운 사람 하나  102

에덴의 동쪽  104

쇼스타코비치와 쇼팽을 만나다  106

잊히는 게 두렵다  108

그 말은 좀 외로웠다  110

약속에 대하여  112

마음을 먹는다는 것  114

사는 게 곧 기적이다  116

 

 

4부

B급 좌파

 

살아 남은 자의 슬픔 #1 - 1980년, 광주  120

살아 남은 자의 슬픔 #2 - 2014년, 세월호  122

살아 남은 자의 슬픔 #3 - 2022년, 이태원  124

살아 남은 자의 슬픔 #4 - 2024년, 가자지구  126

B급 좌파  128

이젠 말할 수 있다  130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32

말도로르와 나  134

세상은 망하지 않아요  136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140

신념에 대하여  142

본문인용

가슴 속에 묻어 둔 이야기들이 많다. 여태 다른 사람들에게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사연들이 여전히 심연(深淵)에 웅크리고 있다. 언젠가 한 번쯤은 그런 얘기들을 끄집어내 세상에 훨훨 날려 보내고 싶었다. 오랜 세월 나를 옭아매고 있던 원죄(原罪)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끄집어내려 하니 용기가 나질 않는다.

부끄럽지만 내 이야기를 아주 조금 꺼냈다. 꺼내면 꺼낼수록 드러나는 나의 본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약간 포장도 했다.

요즘 내 인생의 화두는 ‘곱게 늙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추해지는 군상(群像)을 마주할 때마다 더 드는 생각이다.

이 책에, 젊은 시절 쓴 글 일부와 사는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들, 고맙고 미안한 마음, 몇몇 사람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세상이 좋아지는 일과 관련된 글들을 실었다.

- 3쪽(〈작가의 말〉 부분)

 

떠나간 여자에게 미련을 두고 살지 않았다. 늘 새 여자가 내 앞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며 살았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자. 절대 미련 두지 말자. 떠나간 사람을 다시 붙들 수는 없는 일.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다.

후회했다. 지난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었다.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말했던 여자, 곁에 있어 주기를 늘 원했던 여자, 소금인형이 되기를 원했던 여자. 그런 여자를 나는 버렸다. 단지 내 싸움에 방해가 된다는 별것도 아닌 이유 하나로. 나는 그녀를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헤어지던 날, 그녀가 내게 한 말은 “독한 놈”이었다. 그래 나는 독한 놈이었다. 독해도 지독하게 독한 놈이었다. 가지 말라고 붙들지 않았다. 오히려 “잘 가”라고 말했다.

- 29쪽

 

외로움도 늙는다는 것은 그 감정이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변해간다는 뜻이다. 외로움은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마침내 한 겹의 따뜻한 담요처럼 우리를 감싸며 편안함을 준다. 외로움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며 우리 삶의 일부로 남아 나이 들면서도 여전히 함께한다. 외로움을 벗 삼아 살다 보면 어느새 외로움은 불편한 감정이 아닌 익숙한 친구가 된다.

- 53쪽

 

“행복하자”는 말은 마음속에 스며드는 약속과도 같다. 힘들고 지친 날에도, 우리가 다정히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짐하는 한마디. “행복하자.” 그 다짐에는 화려한 무엇도 필요 없다. 작은 꽃잎 하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순간,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손을 녹이며 느끼는 위로, 오랜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이 모든 것이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행복이다.

- 61쪽

 

“그 말은 좀 외로웠다.” 사람들 사이를 떠돌다 어느새 내 귓가에 닿은 그 말은 길을 잃고 한참을 떠돈 것 같았다. 처음엔 그저 무심히 스쳐 지나가려 했지만, 묘하게도 마음속에서 자꾸만 맴돌았다. 그 말은 가벼운 듯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무게를 지닌 채 내 안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어쩌면 그 말 속엔 다 전하지 못한 마음이, 깊이 숨겨둔 그리움이 담겨 있었는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든 닿고 싶었지만, 끝내 그 누구의 가슴에도 완전히 닿지 못한 채 흩어져 버린 말. 무심한 말처럼 던져진 것 같지만, 어쩌면 그 속에는 진심이 머물러 있었다. 누군가의 온기를 바라고 마음과 마음이 맞닿기를 소망했을 그 말이기에 그저 흘려보내기엔 마음 한편이 아렸다.

-110쪽

서평

불안하고 불온한 것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분노와 슬픔을 억눌렀던 침묵은 또다시 자아에서 기생하고 번식한다. 그것은 자기 성찰과 고백이 되어 어느 순간 담담하게, 때로는 귀엣말로 속삭이는 것. 이 책을 펼치면, 사랑, 외로움, 신산(辛酸)한 삶, 행복 등 우리의 일상에 웅크리고 있는 많은 키워드가 단단하게 서려 있다. 생략과 확장은 있되 굳이 문학의 장르에 편입시키자면, 뜻 그대로 자유로운 글들이다. 심심치 않도록 삽화와 사진이, 파닥거리는 문장과 어우러져 행간의 의미까지 확장해 준다. 그리하여 김한결의 과거와 현재가 뱉어낸 시간이, 다시 꿈틀거리며 우리의 팍팍한 삶을 잡아당기고 있다.

_소설가(한국소설가협회 이사) 최성배

저자소개

저자 : 김한결
작가라 불리기엔 어설픈, 소심한 글쟁이다. 책 만드는 일에 마음을 빼앗겨 모 출판사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다 지금은 작은 출판사를 경영하며 밥 빌어먹고 있다. 끌리는 책을 만드는 게 빚진 세상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으면서…. 저서에는, 산문집 《낯가림》(202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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