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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상권


  • ISBN-13
    979-11-93305-11-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끌림 / 도서출판 끌림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1-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창훈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인물소설 #다윗 #다윗 상권 #이창훈 #대하소설 #대하서사소설 #장편소설 #아둔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0 * 225 mm, 436 Page

책소개

1993년 장편소설 《베고니아》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이창훈 소설가가 대하서사소설 《다윗》(상/하권)을 발간했다.

이 책은 다윗을 세속 역사 앞으로 불러낸 소설이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다윗은 어떤 존재였을까?

《다윗》은 사울과 다윗 왕조에 대한 이야기다. 히브리전승에 있어서 사울의 역사는 다윗 역사의 변두리에 있다. 그는 항상 다윗의 그늘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 손에 남아있는 사울의 왕조 기록인 ‘이스라엘 역사’(히브리 경전인 사무엘서, 열왕기서, 역대기서 등)를 쓴 저자는 그 시대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 역시 사건 후 700년 후의 서기관, 사제들이다. 이들은 조상으로부터 들은 얘기와 전해져오는 소소한 단편을 편집하여 사울과 다윗의 역사를 썼을 것이다. 쓴 동기도 야훼 신을 찬양하기 위해, 또 일방적으로 자신들 지파요, 다윗 왕조의 칭송을 위해 쓴 기록이다. 그러기에 독자인 우리는 그때를 상상하고 추리할 수밖에 없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005

 

왕정정치의 도래    009

사울, 사무엘을 만나다    019

사울, 기름 부음을 받다    031

암몬과의 전투    043

사무엘 은퇴    070

사울, 초대 이스라엘 왕 등극    074

블레셋과의 전투와 사무엘과의 갈등    083

왕세자 요나단    092

아말렉과의 전투와 사무엘과 결별    114

목동 다윗    130

다윗과 골리앗    148

사울은 천천, 다윗은 만만    167

부마 다윗    180

왕세자 요나단과 도망자 다윗    192

라마에서 사무엘과 다윗과 사울의 만남    199

다윗, 놉으로 피신    214

다윗, 블레셋으로 망명    220

모압 망명    227

놉 성읍 제사장들 살해    244

다윗과 요나단의 재회    254

십 광야에서 사울과 다윗의 만남    264

나발 사건    275

십 광야에서 사울과 다윗의 재회    286

다윗, 두 번째 블레셋 망명    298

시글락 성주 다윗    309

다윗, 아말렉과의 전투    322

사무엘의 죽음    333

길보아 전투    344

헤브론 왕국 건국    363

이스보셋, 마하나임 망명정부    376

다윗의 여인들    393

아브넬의 반역    399

요압 형제, 아브넬 암살    413

통일왕국 왕이 되다    422

 

후기 - 신정정치와 인본정치의 충돌    433

본문인용

인간 다윗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다윗 주변에 일어난 사건들이 사실이라면, 구름 위에서가 아니고, 인간 세상에서 벌어진 일이잖는가? 그 역사의 땅을 다윗과 함께 밟고 싶었다.

 

다윗을 소개한 유일한 고대문서인 히브리전승(구약)을 경전으로만 볼 것인가, 역사 속 경전으로 볼 것인가? 번민에 늘 빠지고는 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개방된 생각을 가졌던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 궁켈(Hermann Gunkel), 폰 라드(Gerhard von Rad), 노트(Martin Noth), 존 브라이트(John Bright), 불트만(Rudolf Karl Bultmann),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 등 히브리전승 연구가와 현대신학자들에게 빚을 졌다.

 

“이 글은 창작이다. 히브리전승을 기초로 썼다. 세 푼(分)은 전승의 내용과 일치하며, 칠 푼은 허구다. 하등비평(성서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는 본문비평 방법)과 고등비평(성서 내용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고 역사적으로 재해석하는 양식비평 방법)을 병행하여 집필했다.”

 

나보다 더 슬픈 영혼에게 이 글을 바친다.

- 5쪽(〈글을 시작하며〉 전문)

 

 

즉위식은 왕관도 없는 초라한 행사로 치러진다. 사울이 앉은 보좌는 통나무로 만든 의자다. 그러나 다른 근동 민족처럼 왕을 위한 제사를 드린다. 산당 앞 바위를 네모나게 깎은 번제단 위에 소, 염소, 양을 잡아 피를 뿌리고 또 희생물로 태운다.

제의를 끝낸 후, 사무엘이 야훼의 이름으로 사울이 왕이 된 것을 선포한다. 그러나 사울과 백성들을 향해 축사 대신 경고를 한다.

“야훼께서는 너희들이 원해서 왕을 보내주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왕은 이교도 왕들과는 다르게 야훼에게 순종해야 한다. 백성들도 왕의 명령보다 야훼의 명령을 따라야 할 것이다. 그대들은 오늘 내가 한 명령에 순종하겠느뇨, 맹세하겠느뇨?”

- 36쪽

 

황혼이 짙을 녘, 다윗이 석양을 등에 이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가 사무엘 앞으로 불려 왔다. 머리칼이 검붉고 얼굴이 희며 볼이 연홍빛 소년이다. 양가죽 옷을 입고 있는데 막대기와 지팡이를 들고 있다. 사무엘이 한동안 뚫어지게 바라본다.

‘사울처럼 장대하지 않지만, 눈빛이 총총하구나. 신앙으로 잘 닦고 다듬어서 길들이면 군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무엘의 굳었던 얼굴이 스르르 풀어지며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양떼를 잘 돌본다고?”

“야훼가 길러 놓은 풀밭과, 야훼가 물을 풀어 흐르게 한 여울목으로 야훼의 양떼를 인도했을 뿐입니다.”

다윗의 언변에 사무엘의 입이 벌어진다.

“이 자가 바로 야훼께서 택한 자다. 내가 이 소년에게 기름을 부을 것이다!”

다윗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두리번거릴 때, 사무엘이 엄한 목소리로 말한다.

“무릎을 꿇고 야훼의 뜻을 받들라!”

- 139쪽

 

“오늘 야훼께서 너를 내 손에 붙이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머리를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 신만이 참 신인 줄 알게 하겠다. 또 야훼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온 무리로 알게 하겠다!”

다윗은 달려가다가 물매로 한 번 더 큰 원을 그리더니 힘차게 던졌다.

“슁!”

“악!”

물맷돌은 힘차게 날아가 다가오는 골리앗의 이마를 명중시켰다. 투구가 벗겨져 떨어지며 그가 그대로 땅바닥에 벌렁 넘어진다. 다윗이 그 모습을 보고 달려간다. 잠시 멍하니 서 있던 수행병사가 방패를 내버리고 뒤돌아 도망친다.

쓰러져 발발대는 골리앗 앞에 선 다윗은 그의 장칼을 빼앗아 가슴팍에 힘껏 박는다.

- 162쪽

 

기원전 1050~1040년경, 사울은 열두 지파가 지지하고 또 반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초대 왕으로 오른다. 왕을 세우게 된 동기가 어떠할지라도 이스라엘이 신정정치(神政政治)를 끝내고 왕정정치(王政政治)로 전환된 것은 역사의 필연이었다. 이미 이스라엘은 유목민족으로서 유랑은 끝나고 반유목민으로 정착했으며, 씨족 및 부족의 권위는 붕괴되었다.

왕권이 요구된 가장 결정적이었던 자극은 절망적인 정치적 상황으로부터 나왔다. 사무엘 시대에 히브리민족은 블레셋족과 대면할 수밖에 없었는데 고도의 전투력을 가졌던 그들에게 순종할 것인가 도망할 것인가 두 가지 길밖에 없었다. 또 암몬족의 공격과  아말렉족속과 같은 호전적인 유목민족과의 대결 속에서 계속 신음하고 있었다. 느슨한 부족 중심의 열두 지파 동맹으로 그 난관을 헤쳐가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434쪽

서평

《다윗》은 서사소설로 한 획을 그은 수작이다. 근접하기 어려운 고대 근동사의 방대한 자료와 역사를 포기하지 않고 경전을 해석하는 저자의 개방된 지적 능력이 놀랍다. 《삼국지연의》 《동주열국지》를 읽는 듯한 흥미까지 곁들였다. 한 인생이 다 태워지지 않고는 만들 수 없는 대작이 불길을 뚫고 발표되었다.

_소설가 김수남

 

신비에만 둘러싸인 인물 다윗을 세속으로 끌어내 그의 거친 숨소리를 듣게 하고, 땀 냄새를 맡게 한 서사소설이다. 이 글의 방대한 역사적 자료와 작가의 상상력은 신기할 정도이다.

_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문학박사 설중환

저자소개

저자 : 이창훈
1994년, 문학사상사 공모에 장편소설 《사랑과 슬픔은 같은 길로 온다》(상, 하)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다.
소설에는, 《베고니아》(1993, 살림원. 이장호 감독과 영화 계약 체결), 《사랑과 슬픔은 같은 길로 온다》(상, 하)(1994, 문학사상사), 《붉은 소금》(상, 하)(1996, 글사랑. 《침례신문》 연재), 《앵과 캉》(상, 하)(1998, 청조사), 《불의 강》(상, 하)(2000, 요단출판사), 《천둥 사람들》(2000, 《중도일보》 연재), 《나보다 더 슬픈 영혼을 위하여》(2003, 성광문화사), 《누나야 찔레꽃 피었네》(2003, 도서출판 누가), 《히브리노예들 가나안 정복》(2016, 도화. 《극동방송》 〈이창훈의 라디오 극장〉 각본으로 200여 회 방송), 《다윗》(상, 하)(2024, 도서출판 끌림) 외 다수가 있다.
인문학 저서에는, 《성경 깜짝 놀랄 숨은 이야기》(2013, 살림), 《디트리히 본회퍼의 상황윤리(Dietrich Bonhoeffer's situational ethics)》(대학출판사) 외 다수가 있다.
신한대학교·침례신학대학교·대전신학대학교·한남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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