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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으로 배우는 인권 수업

나의 권리를 지키는 31가지 인권 기념일


  • ISBN-13
    979-11-6810-314-6 (4333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식회사 태학사 / 주니어태학
  • 정가
    17,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1-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인권재단 사람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권, 시민권
  • 추가주제어
    연령대: 청소년 , 아동복지 및 청소년 서비스 , 청소년형법 , 어린이, 청소년: 교양일반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일반지식, 상식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역사, 과거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전투, 군대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성 및 기사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일과 사회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정치 , 어린이, 청소년 교양: 법, 경찰, 범죄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장소와 사람 , 어린이, 청소년 교양: 국가, 문화, 민족성 , 어린이, 청소년 교양: 기념일, 공휴일, 축제 및 특별한 행사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소녀, 여성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소년, 남성 , 어린이, 청소년 교양: 도시생활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시골, 농장생활 , 어린이, 청소년 교양: 생태계 , 어린이, 청소년 교양: 농장동물 , 사회, 문화: 일반 , 사회, 윤리적 이슈 , 사회 차별, 평등한 대우 , 인종주의 및 인종차별 , 빈곤, 불안정 , 사회통합 및 동화 , 주택공급, 무주택 , 재해의 사회적 영향 , 난민, 정치적 망명 , 탈출 및 기피의 지원 , 이주, 이민 , 인신매매 , 사회폭력 및 학대 , 아동학대 , 성적학대, 성희롱 , 가정폭력 , 왕따 및 괴롭힘 , 사회통제, 사생활, 사회안전 , 장애: 사회적 측면 , 사회이동 , 동물과 사회 , 윤리적 이슈와 논쟁 , 윤리적 이슈: 낙태, 산아제한 , 윤리적 이슈: 사형 , 윤리적 이슈: 검열 , 윤리적 이슈: 안락사, 죽을 권리 , 윤리적 이슈: 과학, 기술, 의료산업 발전 , 성과 성생활, 사회적 측면 , 사회적 태도 , 사회학 및 인류학 , 인류학 , 사회학 , 사회연구 및 통계 , 사회학: 가족, 인간관계 , 사회학: 일, 근로 , 사회학: 죽음, 임종 , 사회, 문화인류학 , 교육 , 사회교육
  • 키워드
    #인권, 시민권 #연령대: 청소년 #어린이, 청소년: 교양일반 #어린이, 청소년 교양: 역사, 과거 #어린이, 청소년 교양: 일과 사회 #어린이, 청소년 교양: 정치 #어린이, 청소년 교양: 장소와 사람 #어린이, 청소년 교양: 기념일, 공휴일, 축제 및 특별한 행사 #어린이, 청소년 교양: 생태계 #사회, 문화: 일반 #사회, 윤리적 이슈 #사회 차별, 평등한 대우 #인종주의 및 인종차별 #빈곤, 불안정 #사회통합 및 동화 #주택공급, 무주택 #재해의 사회적 영향 #난민, 정치적 망명 #이주, 이민 #사회폭력 및 학대 #아동학대 #성적학대, 성희롱 #가정폭력 #왕따 및 괴롭힘 #사회통제, 사생활, 사회안전 #장애: 사회적 측면 #사회이동 #동물과 사회 #윤리적 이슈와 논쟁 #윤리적 이슈: 낙태, 산아제한 #윤리적 이슈: 사형 #윤리적 이슈: 검열 #윤리적 이슈: 안락사, 죽을 권리 #윤리적 이슈: 과학, 기술, 의료산업 발전 #성과 성생활, 사회적 측면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48 * 215 mm, 288 Page

책소개

“현실은 저절로 나아지지 않으며

목소리를 내고 요구해야 변합니다!”

 

인권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달력에 수놓은 투쟁과 연대의 이야기들

 

달력에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다. 기념일은 역사적 사건, 인물 또는 가치관을 기념하고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떤 기념일은 국가의 자랑스러운 순간을 기념하고, 어떤 날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고통스러운 사건을 추모한다. 즉, 기념일은 그날에 있었던 일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권 기념일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기리는 중요한 날이다. ‘국제 인종 차별 철폐의 날’처럼 다양한 존재들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기억하는 날,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처럼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요구하는 날도 있다. 그렇다면 인권은 왜 중요한 것일까? 인권 기념일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을까?

 

31가지 인권 기념일로

나를 지키는 인권 공부

 

《달력으로 배우는 인권 수업》은 인권과 관련된 31가지 기념일을 들여다보며 인권의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특히 지금껏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사건이나 사람들이 항상 주변에 있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려준다. 세계 최초로 모든 사람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선언한 사건(세계 인권 선언일), 약속을 저버린 국가를 향해 수십 년 동안 이동권 투쟁을 했던 장애인들의 노력(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일제 강점기에 겪은 피해를 증언해 역사적 변화를 이끌어 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를 추모하며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현실(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장시간 노동, 낮은 임금, 성적 괴롭힘에 맞선 여성들의 투쟁(세계 여성의 날) 등을 통해 인권의 의미와 가치를 날카롭게 보여 준다. 그리하여 지금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인권이 어떤 의미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지켜지게 되었는지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과거에서부터 인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있었지만, 지금도 사회에서는 여전히 노동력 착취, 여성 차별, 빈곤, 난민 등의 인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려면 당연히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책에서는 “동성애 혐오도 권리인가요?(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왜 국가가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할까요?(세월호 참사 기억의 날)” 등 인권과 관련된 첨예한 질문과 예리한 답변으로 인권의 개념과 가치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함께 보면 좋은 영화와 자료 등이 있어 기념일에서 소개하는 인권을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공부할수록 세상이 다정해지는

모두를 위한 인권 교과서

 

2004년부터 인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설립된 비영리 민간 재단 인권재단 사람이 《달력으로 배우는 인권 수업》을 썼다. 이 책은 무거운 주제처럼 보이는 인권을 기념일로 소개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인권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인권을 효과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역사, 여성과 성소수자, 평화, 다양성, 평등을 기준으로 장을 나누었다. 각각의 인권 기념일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인권이 침해당한 역사적 사건, 개념 등을 토대로 설명한다. 그리하여 사회에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사람의 기본 권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몰랐던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연습이야말로 인권을 배우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주변에 항상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인권을 침해당했던 이야기로 인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했다. 한국의 인권 활동 현장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항상 듣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인권을 지키고자 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그래서 더 몰입하기 쉽고, 읽는 재미가 있다. 

《달력으로 배우는 인권 수업》은 청소년 당사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똑바로 인식하고, 도움받지 못하는 타자에게 손을 내밀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권 감수성을 가르치고자 하는 선생님과 양육자, 인권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이다.

목차

차례

 

책을 내며

인권 달력

 

1장 역사: 국가의 책임은 무엇인가

 

소리 없이 꺾인 동백꽃들 

– 4월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

국가의 책임은 무엇인가

– 4월 16일 세월호 참사 기억의 날

총칼에 맞선 민주주의

–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

아픈 역사를 기억하려는 용기

–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세상을 바꾼 학생들

– 11월 3일 학생 독립운동 기념일

손발을 묶는 국가보안법

– 12월 1일 국가보안법 제정일

 

2장 여성과 성소수자: 내 사랑은 질병이 아니야

 

세상에 맞서는 여성들의 용기

-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내 사랑은 질병이 아니야

–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건강과 행복을 위한 임신중지

- 9월 28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

성별이 사람을 죽이지 않을 때까지

–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피해자의 용기가 바꾼 사회

- 11월 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

질병과 공존하는 방법

–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

 

3장 평화: 전쟁을 반대합니다

 

용산 참사의 기억과 반성

– 1월 20일 용산 참사 추모의 날

퇴근하지 못한 사람들 

– 4월 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전쟁을 반대합니다 

– 5월 15일 세계 병역 거부자의 날

무고한 죽음이 없어지도록

– 10월 10일 세계 사형 폐지의 날

편지로 평화를 주고받다 

– 12월 1일 평화수감자의 날

 

4장 다양성: 무지개는 서로 다른 빛이 모이기에 아름답고

 

인종의 벽을 무너뜨리다 

– 3월 21일 국제 인종 차별 철폐의 날

일상이라는 커다란 장벽 

– 4월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누구나 환대받는 세상

–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노인을 위한 세상은 있다

– 10월 1일 국제 노인의 날

동물은 도구가 아니다 

– 10월 15일 세계 동물권 선언의 날

어린이라는 사람 

– 11월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

움직일 수 없는 이주 노동자

– 12월 18일 세계 이주 노동자의 날

홈리스, 우리가 여기 있다

– 12월 21일(동짓날) 홈리스 기억의 날

 

5장 정의: 사람을 위한 정의

 

인간다운 삶을 만드는 권리

– 2월 20일 세계 사회정의의 날

일하다 죽지는 말아야죠

- 5월 1일 노동절

정보라는 권리

– 9월 28일 세계 보편적 정보 접근의 날

집이라는 권리

– 10월 첫째 주 월요일 세계 주거의 날

빈곤 OUT

– 10월 17일 세계 빈곤 철폐의 날

사람을 위한 정의

– 12월 10일 세계 인권 선언일

 

이미지 출처

 

본문인용

책 속에서

 

내가 겪은 차별을 더는 묵인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날, 거리에서 함께 행진하며 작은 목소리라도 더해 보자고 약속한 날 그리고 차별과 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모은 날, 이런 날들을 ‘인권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5~6쪽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후 인간의 존엄이 존중받는 사회,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앗아 가는 참사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요. 건물이 무너져서, 화재가 발생해서,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다만 이 모든 참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국가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묻게 됩니다. -31쪽

 

역사는 기억하기 위해 기록되고, 기록을 통해 다시 기억된다고 합니다. 개인의 기억은 유효기간이 있지만, 우리 사회 구성원이 함께 기억하고 기념한다면, 그 기념은 ‘살아 있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계속되는 역사 왜곡과 비방에 맞서 진실을 지키는 일이라 할 수 있어요. - 42쪽

 

‘위안부’가 일본이 쓰는 표현임을 정확히 하고, 이 의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따옴표를 써요. 위안은 원래 ‘위로하여 마음을 편하게 하다’라는 뜻인데요. ‘위안부’는 일본이 ‘피해자가 강제로 끌려갔다’는 점을 숨기려고 만든 단어입니다. 또, 범죄의 주체를 명확히 하기 위해 ‘위안부’ 앞에 일본군을 붙여서 쓸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52쪽

 

흔히 청소년을 미래의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고자 노력하는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기특하다고만 말하죠.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청소년의 정치의식이 미약하다거나, 이들이 미래 세대이기에 제쳐두는 배제적 관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히려 청소년은 사회와 정치적 상황을 직시하고 있는 ‘현재’의 주인공입니다. 역사 속에서 세상과 학교를 바꾼 청소년이고 시민이죠. 그러니 자신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59쪽

 

세계 여성의 날은 100여 년 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서 여성들이 더 나은 삶과 노동 환경 등을 끊임없이 요구해서 만들어진 날입니다. 생존권인 ‘빵’과 존엄을 추구할 권리인 ‘장미’로 희생된 여성들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되었어요. 그렇기에 세계 여성의 날은 축제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의 죽음, 애도, 노동, 권리의 가치를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76쪽

 

혐오와 차별을 경험한 성소수자가 스스로 ‘나, 여기 있다’라고 말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시험 답안지에 다양한 성별을 기재할 수 있게 되거나, 성별 자체를 밝히지 않아도 될 때 우리 사회는 더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소수자 혐오가 사라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84쪽

 

2000년대 이후 저출생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임신중지는 다시 죄가 되었습니다. 2009년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낙태율을 반으로만 줄여도 출산율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라는 발언을 했어요. 이 발언만 보아도 임신중지를 처벌하려는 국가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여성의 신체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90쪽

 

여성폭력은 성폭력 같은 성에 관한 부분만 해당될까요? 그건 아닙니다.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여성폭력 철폐 선언’에 따르면 여성에 대한 폭력이란, 젠더를 바탕으로 둔 폭력 행위 내지 그러한 행위를 하겠다는 협박, 강제, 임의적인 자유의 박탈로 인해 공적 혹은 사적인 모든 영역에서 여성에게 신체적, 성적, 심리적 침해나 괴로움을 주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폭력 방식 또는 제도에 따라 가정폭력, 스토킹 혹은 데이트폭력, 성폭력, 디지털 범죄 등으로 구분하고 있어요. -108쪽

 

흔히 산재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개인의 부주의를 탓하거나 불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못은 기업에게 있습니다. 기업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어요. 노동자들의 죽음을 책임지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험한 업무를 비정규직 노동자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떠맡기곤 합니다. 개인에게는 환경과 단체를 바꿀 힘이 부족해요. 그렇기에 사망한 이들의 죽음을 불운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134쪽

 

2022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2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의 침략에 반대해서 구금될 위기에 처한 정치인, 활동가, 학생 등이 먼 타국으로 이동해 난민 신청을 하는 상황이죠. 2024년 8월 기준으로 한국에 난민 신청을 한 러시아 난민이 8800명이나 된다고 하지만, 2024년 6월에 단 한 명만 난민으로 인정되었다고 해요. 난민 신청을 거부당한 나머지 난민들은 난민 인정 소송을 진행하며 영종도 출입국 지원 센터에 갇혀 있습니다. 이처럼 평화수감자들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160쪽

 

이주민단체 활동가들은 정부가 이처럼 미등록 이주민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단속을 강화하는 것을 지적합니다. 미등록 이주민들이 내국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며, 사회에 혐오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형성하기 때문입니다.-170쪽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문제는 시민의 대립이나 찬반의 싸움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내 것이 보장된다고 해서 남의 것을 훼손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인권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국가가 나서서 사회 인프라를 마련하고 이후 시민들은 소수자의 시선에서 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178쪽

 

태어날 때부터 난민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난민은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종교와 정치적 사상 또는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생활에 위협을 느껴 피난처를 찾는 과정에서 난민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온 난민 중에는 정부의 박해를 받던 소수 민족도 있어요. 군부 쿠데타로 동료를 잃은 언론사 기자도 있고, 성 정체성을 이유로 형사 처벌을 받은 트랜스젠더도 있죠. 결국 전쟁 또는 폭력이나 인권 침해 피해를 겪은 사람들이 난민이 됩니다. -186쪽

 

인권과 동물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인권과 동물권은 전혀 다른 권리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요. 우선 인간도 동물에 속하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죠. 나아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인간과 생태계가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공생할 수 있을지 인간보다 더 넓은 의미인 동물로서 생각해 보아야만 합니다. -201쪽

 

장시간 저임금 노동, 비인간적인 주거 생활 환경으로 고통받는 이주 노동자들은 더 나은 일터로 이직할 수 없을까요? 안타깝게도 한국의 ‘고용허가제’는 이주 노동자가 3년 동안 이직이 가능한 횟수를 3회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사용자 허락 하에만 가능하기에 일터를 변경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217쪽

 

‘홈리스Homeless’는 집이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단어는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뿐 아니라 쪽방, 비닐하우스 등 적절한 주거지가 아닌 공간에서 불안정하게 살아가는 사람 전부를 뜻하기도 해요. 그런데 홈리스가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보호하는 법인 ‘노숙인복지법’에서는 홈리스를 ‘노숙인 등’으로 부릅니다. 이는 잘못된 용어입니다. 쪽방이나 고시원 등에 사는 전체적인 주거 취약 계층을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숙인 등이라는 용어보다는 홈리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225쪽

 

모든 노동자가 동등한 권리를 누리려면 먼저 노동자 스스로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라는 용어가 몸을 힘들게 사용하는 육체 노동자를 가리키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모든 사람이 노동자입니다. 자신이 노동자라는 것을 알고 사회에 노동 환경과 조건 등이 부당하다는 목소리를 내다 보면 언젠가 잃어버린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246쪽

 

여전히 빈곤한 사람들의 죽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은 화려하게 변하고 있지만, 그 모습에 가려진 빈곤과 불평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빈곤의 책임은 사회적 이윤을 독점하고, 독점하는 구조를 유지하는 권력에 있습니다. -266~267쪽

 

인종, 성별, 장애 등 남과 다른 차이로 차별이 발생할 때 ‘인권’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인권은 항상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기 때문일까요. 흔히 인권이라는 말을 쓰지만, 누군가 인권의 정의를 묻는다면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인권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인권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될 거예요. -271쪽

서평

추천글

 

이 책은 31가지 인권의 날(기념일)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해 주면서 청소년들을 흥미로운 인권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작은 책 속에 국내외 인권 현안들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아주 논쟁적인 주제들을 매우 교과서적인 방식으로 설명해 주는데, 그 부조화가 감동적이다. 차분하고 뜨겁다. 이렇게 재미있고 위험한 교과서를 얼마나 꿈꾸었던가. 이 한 권을 통과하는 사이 내 안의 무수한 편견들을 만났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꼭 필요한 인권의 교과서. 

 

- 홍은전(인권기록활동가, 《그냥, 사람》 저자)

저자소개

저자 : 인권재단 사람
인권재단 사람

인권재단 사람은 2004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비영리 민간 인권 재단이다. 누구나 인권을 말하고 행동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풀뿌리 모금을 통해 인권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인권 활동가에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제공한다. 기억해야 할 인권의 날의 역사와 의미도 우리 사회에 꾸준하게 알리고 있다.
《달력으로 배우는 인권 수업》은 인권 기념일의 역사적 배경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해당 기념일이 기념하는 인권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31가지 기념일을 따라가다 보면 인권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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