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와 유머의 작가, 이주영의 ‘프랑스 책벌레’ 시리즈 신간 출시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여행선언문》을 잇는
유머러스하고 지적이고 가슴 뭉클한 프랑스 책벌레 결정판 혹은 새로운 시작
나는 영혼의 복잡성에 대한 주영과의 대화를 정말 좋아했다.
- 이렌(Irène, 엑스 남편의 사촌동생)
보고 싶다! 달빛 같은 너를.
- 마농(Manon, 엑스 시누이)
이주영은 순한 양처럼 보이지만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는 ‘끼’를 가진 사람이다.
- 소미 언니(팔자 내공 9단)
삶에 대한 의심과 침묵의 위협으로 우울함이 몰려올 때, 그것을 물리치는 사람은 언제나 주영이다. 나와 그녀 안에 본질적인 것이 남아 있다는 확신을 느낀다.
- 에두아르(엑스 남편, 프랑스 책벌레)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이혼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프랑스 책벌레와의 결혼생활을 통해 지적이고 웃긴 〈부부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작가 이주영이 ‘드디어, 마침내, 기필코’ 그와 이혼했다. 이혼 사유가 독특하다. 몹시도 미웠던 나와의 불화를 끝냈기 때문이다. 언제나 머리보다 가슴이 원하는 대로 살았던 작가가 유일하게 머리로 내린 결정이었던 결혼. 그는 프랑스에서의 결혼생활이 ‘추상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본래의 자신을 방치했다는 걸 깨달았다. 책에 미친 프랑스 책벌레의 애정과 사려 깊음 덕분에 작가는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 책은 부부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가장 서로를 위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프랑스 책벌레 ‘미친놈’ 에두아르와
‘또라이’ 본연으로 돌아온 이주영의 요상한 로맨스
이 책은 우울한 이혼 이야기와 거리가 멀다. 프랑스 법정 절차에 따라 이혼하는 데 오랜 시간을 소요하면서 전남편과 요상하게도, 비로소 로맨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어로는 도저히 할 수 없지만 ‘프랑스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낯간지러운 말을 에두아르에게 건네며 설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작가는 “이혼하길 정말 잘했다. 이혼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와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힐링하는 느낌을 받는다. ‘관계란 끊어버리는 게 아니라 확장하는 것’임을 증명해 보이는 유쾌하고 도발적인 책이다. 최고의 힐링은 로맨스라는 걸 실감하게 한다.
“팔자가 더 세지고 있다. 기분이 좋다. 삶을 풍요롭게 누릴 능력도 세졌으니까.
이런 게 바로 언니들의 힐링 에세이야!”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사랑받아온 작가는 이 책에서 에두아르 못지 않은 ‘또라이’ 본연으로 돌아와 한결 더 유쾌하고 다정한, 세상에 대한 좀더 자유로운 시선을 담고 있다.
부부는 이혼하며 서로의 결혼반지를 교환했고 11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는 이혼 파티는 3개월이나 지속되었다. 프랑스 시댁 식구와 친구들과 함께 벌인 ‘이주영이 한국에 돌아가기 전 한번이라도 더 보자 파티’는 눈물과 위로 대신 유쾌한 웃음과 축복으로 가득하다. 이별에 대한 예의와 품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작가는 외로웠던 타국에서의 삶을 넉넉함과 따뜻함으로 채워준 지인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돌이켜본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누구여야 하는지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삶의 주체성을 추구하는 자의 용기, 자신에 대한 예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한편으로 작가는 이혼이 인생의 쓰디쓴 실패라는 무언의 분위기에 대해 일침을 날린다.
“내가 지금 ‘힘든 사람’,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세상 사람들의 ‘이혼’에 대한 시선은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이혼한 사람을 ‘흠집’ 난 사람으로 낙인찍는 시선 말이다. 이혼은 그냥 삶에서 겪을 수 있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그리고 “이혼은 결혼보다 더 축하받을 일이다!”라고 주장한다. 나와 화해하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 작가의 내공과 색다른 시선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