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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밭의 킹


  • ISBN-13
    979-11-6252-135-9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청동거울 / 청개구리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영혜
  • 번역
    -
  • 메인주제어
    문집: 일반
  • 추가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 어린이, 청소년 소설: 단편
  • 키워드
    #문집: 일반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어린이, 청소년 소설: 단편 #아동문학 #단편동화집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3 * 225 mm, 112 Page

책소개

『조밭의 킹』은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6편이 수록된 단편동화집이다. 고장난 마네킹, 고양이, 개, 멧돼지, 닭 등 동물을 중심으로 한 비인간 존재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나같이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유쾌한 감동을 전해 준다. 여섯 편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쓸모 있게 열심히 살아간다. 이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목차

조밭의 킹 

도토리 도둑 

누리와 누리끼리 

발톱 

살구가 된 망고 

나는 닭 

본문인용

:: 본문 속으로 ::

 

마네킹은 바지도 안 입혀 준 할머니가 미워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

할머니가 가자마자 한 무리 참새 떼가 날아와 밤나무 가지에 앉았어.

“얘들아, 저것 좀 봐.”

“사람이야, 아니야?”

“글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니?”

“그러게. 낯이 익은데, 어디서 봤더라?”

“옷이 진짜 웃긴다.”

“바지도 안 입고 좀 창피하겠다, 하하하.”

참새들은 지들끼리 찧고 까불고 난리를 피우더니 날아갔어.

‘아이고, 망신스러워라.’

마네킹은 눈을 질끈 감고 싶었지.  (15쪽)

 

“도토리나무는 많은데 도토리가 없어예. 그 많은 도토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예?”

“…….”

“도토리를 싹쓸이한 도둑놈, 할매도 모릅니꺼?”

할머니가 멧돼지의 눈을 피하며 말했어.

“내, 내가 우찌 알것노?”

할머니는 말까지 더듬으며 시치미를 뗐어. 가을 내내 도토리를 주워서 동네 할머니들이랑 떡 해 먹고, 묵 해 먹었거든. 

멧돼지는 바들바들 떨었어. 다리에 맺힌 피가 찬바람에 얼어붙고 있었어.   (29쪽)

 

“누굴 바보로 아나? 나는 여기 누워 있었고, 넌 방금 들어왔잖아.”

“웃기고 자빠졌네. 누워 있었다고 이 집 주인이면 나도 누웠다.”

쥐옹이가 소파에 냉큼 올라갔어. 폭신해서 이리저리 마구 뒹굴었지. 넓은 집에 이렇게 깨끗한 거실이라니, 다시는 나가고 싶지 않았어. 

옹이가 발톱을 세우며 으르딱딱거렸어.

“이래 봬도 나 이 집 보안관이야. 어디서 까불어?”

하지만 오른발로 귀싸대기, 왼발로 뺨따귀, 뒷덜미까지 흠씬 두들겨 맞은 건 옹이였어. 옹이는 그러고도 몇 대 더 맞고 간신히 창문으로 도망쳤지.  (63쪽)

 

개 도둑은 씩 웃으며 이동장을 열었어. 망고가 아직 자는 줄 알았던 거지.

그 순간, 망고는 자리를 박차고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어. 앞발로 개 도둑 머리를 세게 치면서 말이야.

“으악!”

개 도둑은 머리를 감싼 채 엎어졌어. 

“깨갱!”

망고도 비명을 질렀어. 긴 줄이 이동장 틈에 걸려 목을 졸랐거든. 망고는 이동장을 질질 끌고 갔어.  

“에이, 씨!”

개 도둑은 씩씩거리며 이동장을 잡으려고 했어. 망고는 으르렁거리며 펄쩍펄쩍 뛰었어. 그 바람에 이동장에 걸려 있던 줄이 빠졌어. 망고는 냅다 뛰었지.  (83~86쪽)

 

 

:: 작가의 말 ::

 

우리 아파트엔 길고양이가 참 많아요. 오후 네 시가 되면 깡마른 아주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와서 밥을 줍니다. 길고양이들은 오후 세 시부터 돌돌돌 수레 소리와 자박자박 아주머니 발걸음 소리를 기다릴 거예요. 

늦은 오후, 커다란 가방을 멘 아이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울타리 밑에서 고양이 노랑이가 아이 앞으로 쪼르르 달려갑니다. 서로를 보듬으며 위로합니다. 오늘 하루 애썼다고요. 

세상은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가지요.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  

―〈작가의 말〉에서

서평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약하고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49번째 작품인 『조밭의 킹』이 출간되었다. 2020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2022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영혜 작가의 신작 동화집이다. 

『조밭의 킹』은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이야기 6편이 수록된 단편동화집이다. 고장난 마네킹, 고양이, 개, 멧돼지, 닭 등 동물을 중심으로 한 비인간 존재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나같이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유쾌한 감동을 전해 준다.

작품집의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가 작품을 창작하는 데 동기가 되어준 일상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주위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들을 허투루 보지 않고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작품으로 풀어 내놓는 것 같다. 아파트 화단의 감나무가 애써 키운 감을 동박새에게 아낌없이 내주는 모습을 “여태 보아온 감나무의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말한다. 또 오후 네 시면 손수레를 끌고 와 고양이 밥을 주는 ‘자박자박 아주머니’도 기억하고 있다. 길고양이들이 그 시간이 되면 아주머니를 얼마나 기다렸을지 헤아리곤 한다. 또 학교 마치고 돌아와 울타리 밑 고양이 노랑이와 포옹하는 아이도 있다. 

이처럼 “세상은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아”간다.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 믿음을 토대로 풀어낸 이야기를 이 동화집에 담았다. 비록 일상에서 본 그대로를 이야기에 담아내지는 않았지만, 작품 속에 흐르는 훈훈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공감은 바로 그 믿음에서 비롯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작가는 “여섯 편의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쓸모 있게 열심히 살아갑니다. 힘든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래 봅니다.”라는 메시지를 ‘작가의 말’에 남기고 있다. 

그러한 바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적어 내려간 이 여섯 편의 동화는 하나같이 삶에 대한 따뜻한 정감을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유쾌한 유머로 독자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은 진지하게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주인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야기의 유머러스한 재미와 함께 진지한 문학적 성찰도 보여주고 있어 많은 공감을 자아내게 된다. 

 

● 작품 소개 ● 

 

「조밭의 킹」은 망가진 마네킹을 되살려내 조밭의 파수꾼으로 거듭나게 한 유머러스한 이야기다. 조와 고추 농사를 짓는 할머니는 조가 익어가기 시작하자 참새들이 걱정이다. 지난해에 허수아비를 세웠지만 허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고장나 버려진, 도로 공사장에서 쓰던 안전요원 마네킹을 발견하고는 수리해서 조밭에 세워 둔다. 이 벌거벗은 마네킹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지는 동화다. 

「도토리 도둑」은 무를 훔쳐먹은 멧돼지를 통해 인간의 욕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다. 무 저장고를 파헤친 범인인 멧돼지가 올무에 걸려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할머니는 쌤통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멧돼지가 산에 먹을 것이 없어 무를 하나 꺼내 먹었다면서 ‘산에 그 많던 도토리는 누가 훔쳐 갔냐?’고 항변하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바로 할머니가 도토리를 죄다 주워다가 묵 해 먹고 떡 해 먹었기 때문이다. 결국 할머니는 사과의 뜻으로 멧돼지를 도와주며 앞으로는 함께 나누어 먹기로 맘먹는다.

「누리와 누리끼리」는 본의 아니게 탈출개가 된 수색견 누리의 당당한 성장담이다. 누리는 예방 접종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다가 잠든 사이 트럭에서 떨어져 분실되었다. 그 사고를 초래하게 한 또 다른 누리(누리끼리)를 만나 수색견의 놀라운 능력을 허풍치다가 누리끼리에게서 잃어버린 새끼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한다. 수색견이지만 아직 훈련 중이라서 제대로 된 수색견이랄 수 없는 누리는 ‘괜히 허풍을 쳤다’고 후회하지만 어쩔 수 없다. 누리끼리의 새끼를 찾아 나설 수밖에. 우물쭈물거리며 새끼를 찾아나섰지만 결국은 새끼를 찾아내고야 만다. 처음으로 수색을 완수한 셈이다. 자신이 이룬 성과에 스스로 뿌듯해 하는 누리의 당당한 성장담이 유쾌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발톱」은 옛이야기 〈손톱 먹은 쥐〉를 새롭게 재해석한 이야기다. 고양이 옹이가 늙은 생쥐에게 발톱을 갉아 달라고 했는데, 며칠 뒤 자신하고 똑같이 생긴 고양이가 나타난다. 바로 발톱을 먹고 고양이가 된 생쥐, 쥐옹이다. 옹이는 쥐옹이와 싸우다가 얻어맞기만 한 채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다시 집을 찾아나서는 옹이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다. 

「살구가 된 망고」는 개도둑에게 납치되었다가 탈출해 구조견이 된 영특한 개 망고 이야기다. 병원으로 실려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서 납치된 망고. 개도둑에게 잡혀 어딘지 모를 곳으로 끌려 가지만 간신히 탈출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이 새로운 곳에서 살구라는 이름의 구조견이 되어 새 삶을 살게 되는 망고의 이야기가 훈훈한 공감을 자아낸다.

「나는 닭」은 날고 싶다는 꿈을 끝내 이루어낸 꼬마 닭 나리의 멋진 비상을 다룬 이야기다. 나는 연습을 하다가 베란다 난간에서 밖으로 떨어진 병아리 나리를 고양이 노랑이가 지켜주며, 나리가 날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소박한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나리의 모습과 이를 지켜보며 도움을 주는 노랑이의 우정이 따뜻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저자소개

저자 : 정영혜
산 좋고 물 맑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어요. 파란 하늘에 솜털구름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거든요. 2020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고, 2022년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 『쌤예 할매의 비밀』, 『포상금이 얼마랴?』가 있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안민정
대학교에서 금속공예 쥬얼리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동화 삽화 및 로고디자인 등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 이모티콘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이모티콘으로는 <제자리씨의 사회생활> <내 월급만 제자리> <엄마들의 모임톡>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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