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IRA에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기후변화를 믿지 않고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산업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IRA가 너무 많은 예산을 쓴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당선된 트럼프는 전기차를 구입하면 공제해 주는 7,500달러의 세금을 철폐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때 제공해주는 세제 혜택도 없앨 가능성이 높다.
7,500달러의 세제 혜택이 없어질 경우 이미 ‘캐즘’에 빠져있는 전기차 판매는 더 줄어들 것이고 보조금을 보고 북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한국 배터리 3사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_산업정책: 바이든의 「인플레감축법」과 「반도체법」에서 얼마나 바뀌나 중에서, pp.46-47
가상화폐 역시 금융권에서 주목되는 수혜주다. 트럼프는 꾸준히 가상화폐에서 미국이 패권을 누리겠다는 발언을 해왔다. 그는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면서 “남은 비트코인 채굴량 전체를 미국이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가상화폐를 통한 달러 패권 유지에도 관심이 있다. 그는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_경제정책과 투자전망: 월가가 보는 트럼프노믹스 유망 투자 영역 중에서, pp. 61-62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과의 정상외교를 통한 관계 개선으로 북핵 위협을 ‘관리’하겠다는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대선 전 공개된 공화당의 새 정강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안보 정책 방향만 제시하고 한반도 정책의 세부 기술은 생략했다. 대신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면 좋다”며 “재집권하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가로서 국내에서 주도권을 가진 독재자를 존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담판을 통해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_대북 전략: 스트롱맨과 거래를 즐기는 트럼프, 김정은과 언제 재회하나 중에서, p.69
일본은 2027년까지 5년간 43조 엔(약 394조 원) 규모의 방위 예산을 투입해 자위대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트럼프의 미국 역시 이러한 일본의 움직임을 강력하게 지지할 것이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국의 독립적 방위 능력을 증대시키려 할 것이다. 방위력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시바 총리는 미·일 안보협정까지 개정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서려 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이 자국의 방위 능력을 증대시키고 인도-태평양에서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나아가게 될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_동맹 파트너 전략, 인도-태평양에서 바위 역량 커지는 한국과 일본 중에서, p.98
재집권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도 재차 내비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는 미국 아이들을 보낼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부모들은 자식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파병되는 걸 원치 않으며, 우리는 군인들이 바다 건너에서 죽는 것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PBD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젤렌스키는 내가 본 최고의 세일즈맨 중 한 명”이라며 “그가 들어 올 때마다 우리는 그에게 1,000억 달러(약 138조 원)를 준다”고 거듭 비난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그 전쟁을 선동했다”라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_러-우 전쟁과 외교 전략: 트럼프는 러-우 전쟁을 어떻게 계산하고 거래할까 중에서, p.109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조기 종결하지 못하고 이란-헤즈볼라 등으로 확전된 데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란과의 긴장 완화를 꾀하던 중동 전략이 작금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 시도는 여전하고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물류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과 차별화된 중동 전략을 선보일 때다. 실제로 그는 후보자 시절 바이든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본인의 차별점으로 삼아왔다. 지난 4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는 연설 시작부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이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_중동 전쟁과 외교 전략: 요동치는 중동 정세, 네타냐후와 담판으로 안정 찾을까 중에서, pp.127-128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법무부를 개편하겠다고 선거유세에서 여러 차례 공언했다. 트럼프의 법무부 개편 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축약된다. 첫째는 백악관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할 확고한 보수주의자들로 법무부를 구성하는 것, 둘째는 중요한 결정이 관료들이 아닌, 행정부의 충성파 임명직에게 집중되도록 개편하는 것이다. 트럼프의 측근 스티브 배넌은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법무부에 제도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법무부를 개혁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_사법개혁 정책: 트럼프의 사법 시스템 보수화 어디까지 갈까 중에서, pp.142-143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초당적 연구 그룹인 펜 와튼 예산 모형(PWBM)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 대량 추방 정책이 실행되면 10년간 1조 달러(약 1,370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납부해왔던 소득세, 급여세 등 세원이 사라지는 데다 이들의 소비가 뒷받침해왔던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액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특히 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같이 이민자들이 전체 노동력의 10% 이상을 담당하는 지역은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_이민자 정책: 대선 승리 이끈 불법이민, 대대적 추방 시작되나 중에서, p.156
트럼프 당선인은 경호 차량에 탑승하던 순간에도 지지자들을 향해 돌아서서 주먹을 한 차례 더 들어 올렸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차를 타고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 장면을 두고 “트럼프의 지지자들과의 본능적 연결, 현대 미디어 시대에 대한 숙달을 이보다 완벽하게 보여주는 순간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역사에 잊히지 않을 이미지를 만들었다”라며 이를 ‘본능’이라고 평가했다.
_승리를 만든 열쇠: 트럼프를 승리로 이끈 대선의 결정적 장면들 중에서, p.176
트럼프 2기 내각에 들어갈 가능성은 없지만, 장관 이상의 강력한 힘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선거유세에도 참여하는 등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를 ‘정부 효율성 위원장(Government Effciency Commission)’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_트럼프의 파워엘리트: 트럼프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책사들 중에서, p.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