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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유홍준 잡문집


  • ISBN-13
    978-89-364-8060-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창비 / (주)창비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1-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유홍준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사회, 문화: 일반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사회, 문화: 일반 #답사기 #인생만사 #문화유산 #추도사 #전통문화 #한국미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2 * 208 mm, 364 Page

책소개

“그의 문장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그가 걸은 곳마다 이야기가 피어난다”

한국의 대표 글쟁이, 국보급 역마살 

유홍준이 인생만사 답사로 돌아왔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이 30여년 만에 산문집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문화유산 전도사, 문화재청장 등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500만 부 판매의 신화를 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수십년 동안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리를 내려놓은 적 없는 유홍준의 글쓰기 비법과 그의 '문장수업'의 이력을 낱낱이 공개하고, 신문 등 다양한 지면을 통해 발표해온 유홍준의 산문 중 백미를 엄선해 시대와 호흡하는 지성인의 고뇌와 서정을 느낄 수 있다. 

작가 스스로 '잡문'이라고 말하는 이 글들은 길지 않은 분량 속에서도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빛을 발하며, 유홍준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과 특유의 입말을 살린 문체가 글에 윤기를 더한다. 금연 결심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고별연」에서는 복잡한 세상사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유머감각과 인문정신이, 50년 지기 홍세화·김민기 등을 떠나보내며 쓴 추도사에서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세월을 뛰어넘은 우정이, 자신의 주례 선생인 리영희 선생에 대한 회고에서는 질곡 많은 현대사 속에서도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지식인들의 교류가 감명 깊게 펼쳐진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글쓰기 비법뿐만 아니라 삶에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 유홍준의 태도를 통해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나는 속되게 말해서 글쟁이다,

그리고 글쟁이의 현장은 원고지다”

유홍준의 약력은 미술사학과 교수,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 등 이제까지 거쳐온 직함을 나열하는 데만도 한참이 걸릴 정도로 화려하다. 그러나 유홍준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글쟁이'라는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1981년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44년 동안 미술평론가로서, 문화유산 전문가로서 신문, 잡지, 도록 등 여러 지면을 통해 쉼 없이 사회적 발언을 해왔다.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는 예술과 시대와 인간에 대해 때로는 날카로운 분석으로 때로는 한없는 애정을 담아 목소리를 내온 유홍준의 지난 시간들을 빼곡하게 담아낸 책이다.

이번 책에는 '유홍준 잡문집'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산문도 에세이도 아니고 잡문이라니, 그 단어가 주는 폄하와 멸시의 뉘앙스에 놀라는 독자도 있을 법하다. 유홍준은 자신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산문 형식을 벗어난 '잡문'의 성격이 강하다고 고백하며, 이는 젊은 시절에 루쉰의 잡문에서 받은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루쉰은 자신의 글을 잡문이라고 했지만 그의 글은 그저 잡문이 아니라 일상사에서 시작해 사상의 담론에까지 이르는 글이었다. 유홍준은 자기 세대에게 '지식인의 표상'이었던 루쉰을 본받고자 신문 지면이 허락하는 짧은 글 안에서도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글쟁이의 현장은 원고지'라는 문사로서의 임무를 저버리지 않았다. 미술사학자로서 한국미가 지닌 아름다움을 우리의 일상에서 눈뜰 수 있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예술을 사회현실과의 긴밀한 연관 속에서 바라보는 통찰을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유홍준의 글쓰기는 전문가의 글쓰기가 빠질 수 있는 함정에 걸려들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관조하거나 방관하지 않는다. 유홍준은 홀로 지식의 상아탑에 고고히 자리 잡은 학자가 아니라 시끌벅적한 저잣거리에서 호기심과 애정 어린 눈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 뛰어드는 유형의 사람이다. 그래서 이 글쟁이의 잡문에는 아이다운 서슴없는 호기심, 청년의 활기와 패기, 중년의 관록과 노년이 통찰이 모두 깃들어 있다. 유홍준이 지난 30여년간 발표해온 잡문 중 백미만을 엄선해 묶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를 통해 독자는 그가 삶과 예술의 변증법을 온몸으로 이해하는 풍요로운 성찰자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문학적이고

자전적이면서도 시대적인 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는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장 '인생만사'는 삶에 대한 그의 마음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글들을 담았다. 담배(「고별연: 마지막 담배를 피우며」), 잡초(「잡초 공적비」), 봄꽃(「꽃차례」) 등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아름다움을 기린 글들은 BTS가 노래한 대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다름 아니다. 각각의 소재에 바싹 다가들어 그것에 담긴 시대와 사회를 읽어내는가 하면, 일순 툭 하고 기억을 술회하는 문장은 삶에 대한 향수를 증폭시킨다. 「통문관 옛 주인, 이겸로 선생」 「우리 어머니 이력서」 등에서는 인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지는데, 인물이 품고 있는 역사적 차원의 서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 개인이 담은 삶의 구체성을 놓치지 않는 유홍준의 시선은 한 인간의 생생한 현재를 우리 앞에 데려다 놓는다.

제2장 '문화의 창'에서는 한국미의 아름다움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달항아리와 누정의 미학 등을 전개하고, 우리의 삶 속에 예술이 들어올 때 인생이 어떻게 풍성해지는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증명해 보인다. 제3장 '답사 여적'은 '국보급 역마살'로 통하는 답사꾼 유홍준이 회고하는 특별한 답사 후기로 북한, 중국, 일본 등을 다루고 있다. 답사지에 흐르는 문화와 역사,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가 빚어내는 긴장과 역동, 거기다 화룡점정으로 추가된 유머까지 기행문학의 정수를 여실히 보여준다. 

제4장 '예술가와 함께'는 백남준, 신학철, 오윤, 김지하, 김가진의 삶과 예술세계를 다루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글 속에 해당 예술가의 작품 세계와 삶, 예술가가 당대의 현실과 맺은 관계, 그리고 유홍준 자신과의 개인적 교류까지 버무린 솜씨가 절묘하다. 이 글들에서는 특히 미술평론가로서 저자가 고수하고 있는 직업적 사명감이 치열하게 드러난다. 백남준의 장례식에 국가의 예우가 부족함을 감지하고 몸소 뉴욕으로 떠나는 모습, 신학철의 〈모내기〉 그림 재판을 한 번도 빠짐없이 방청했던 것,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비난하고 외면해도 김지하의 예술이 열어젖힌 미의식을 끝내 부정하지 않는 태도 속에서 동시대의 미술평론가로서 무엇을 증언하고,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그의 분투를 읽을 수 있다. 

제5장 '스승과 벗'은 리영희, 백기완, 신영복, 이애주, 박형선, 홍세화, 김민기와의 추억을 회고한 글이자 이들의 삶의 정수를 담은 글이다. 유홍준은 '내가 글쟁이로 살면서 가장 쓰기 어려워하는 것은 추도사'라고 고백한다. 신문기자가 오늘 부고 소식을 전하면서 내일모레 아침까지 써달라는 것이 추도사이기 때문이다. 이 글들은 한국 사회에 잊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이들의 위업을 아낌없이 기리면서도, 저자와의 사적 교류를 통해 드러난 인간적 면모를 뭉클하게 표현한다. 한번 읽으면 이 인물들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각별하고 소중한 존재였는가를 되새기게 되고, 다시 읽으면 이들과 온 마음을 걸어 교류해온 유홍준의 넉넉한 품이 느껴진다.

 

밀리언셀러 작가의 글쓰기 비법 공개!

이 책에는 수십년간 밀리언셀러 작가의 자리를 내려놓지 않은 유홍준이 전수하는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이 실려 있다. 부록임을 내걸고 있지만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는 이 글이 책의 '앙꼬'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글쓰기에 대한 조언은 자칫 뜬구름 잡는 식으로 원리원칙을 늘어놓게 되기 십상이지만 그가 전수하는 조언은 어느 글쓰기 책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특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백미로 꼽히는 문장들, 즉 독자의 검증을 완료한 문장으로 예시를 들고 있어 저자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린다. 부록에 실린 또다른 글 「나의 문장수업」은 유홍준이 어떤 독서체험을 거쳐 지금의 문사가 되었는가를 술회한 내용이다. 동시대 지식인들과 동료들로부터 받은 지적 영향을 바탕으로 그가 자신만의 글쓰기를 구축해나간 여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흔히 유홍준을 '조선 3대 구라'중 한 명으로 일컫고, '학삐리와 딴따라'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우스갯소리처럼 보이는 이 말은 유홍준이 자신이 체득한 전문적 지식을 책으로 펴낼 때 대중의 반응, 당대의 시대적 감수성을 철저히 의식하였음을 방증한다. '답사기'라는 하나의 시리즈가 수십년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니라 쉼 없이 자신의 글쓰기를 고민하고, 신문 칼럼 등을 통해 대중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감지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문체와 감각을 갱신하였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과 결과가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에 담겼으니 유홍준의 치열하고도 풍요로운 삶의 태도를 통해 독자 여러분은 일상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방식 하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나의 잡문과 글쓰기

 

제1장 인생만사

고별연: 마지막 담배를 피우며

잡초공적비

꽃차례

바둑 FTA

정직한 관객

통문관 옛 주인, 이겸로 선생

우리 어머니 이력서

 

제2장 문화의 창

시각장애인을 위한 ‘터치 미 뮤지엄’

좌측보행, 우측통행

백자 달항아리, 한국미의 영원한 아이콘

‘한국의 이미지’로서 누정의 미학

『조선왕조실록』, 그 수난과 보존의 긴 역사

100년 뒤 지정될 국보·보물이 있는가

문화재청장의 관할 영역

말일파초회, 매월 말일 초서를 격파하다

나의 체험적 미술교육 이야기

 

제3장 답사 여적(餘滴)

백두산 답사: “그건 욕망이외다”

중국 답사 서설: 인인유책(人人有責), 사람마다 책임 있다

북경의 유리창: “그런 안경 어디 가면 사나요”

일본 답사 후기: “머리부터 꼬리까지 앙꼬(팥)”

 

제4장 예술가와 함께

백남준: 나는 그분의 조문객이고 싶었다

신학철: 〈모내기〉 재판과 나

오윤: 바람처럼 떠나간 민중미술의 전설

김지하: 꽃과 달마, 그리고 ‘흰 그늘’의 미학 

김가진: 동농의 ‘백운서경’ 

 

제5장 스승과 벗

리영희: 나의 주례 선생님

백기완: 『장산곶매 이야기』와 『버선발 이야기』

신영복: 무문관(無門館) 20년이 낳은 해맑은 영혼

이애주: 다시없을 인간문화재 춤꾼

박형선: 광주 민주화운동의 대들보

홍세화: 올곧은 지성, 또는 소박한 자유인

김민기: ‘뒷것’ 이전, 김민기의 앞모습

 

부록: 나의 글쓰기

좋은 글쓰기를 위한 15가지 조언

나의 문장수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력서

자료 1 감옥에서 부모님께 보낸 편지

자료 2 대학 3학년 때 시험 답안지

자료 3 김지하 형이 옥중에서 지도한 글쓰기

본문인용

-

서평

유홍준은 어떻게 500만 권이나 팔린 대중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격 공개한 유홍준의 글쓰기 비법서이다. 그를 자라게 한 토양과 지적 교류의 망, 현장의 생생한 교훈과 문장 쓰기의 요령에 이르기까지, 그가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은 기록이다. 자전적이면서 시대적인 기록!

김인혜(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간결하면서도 깊고 문학적이고, 사사로우면서도 시대적이고 역사적인 글, 중국 작가 루쉰이 즐겨 쓴 잡문이다. 유홍준 선생의 잡문도 그렇다. 특히 루쉰이 삶을 회고하면서 쓴 잡문집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를 닮았다. 루쉰 목판화 운동을 국내에 처음소개하시더니, 이번에는 루쉰의 잡문 전통에 자신이 살아온 삶을 녹여 유홍준만의 백자 달항아리 같은 잡문을 빚었다.

이욱연(서강대 교수, 『홀로 중국을 걷다』 저자)

 

유홍준 선생님의 묻어둔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이 잡문집은 한국미술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생에 대한 섬세한 시선으로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집처럼 다가온다. 각 글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우리가 잊고 있던 한국문화의 깊은 정서를 되살려주며, 그 속에 담긴 위트와 통찰력은 한국적 미의 본질을 깨닫게 하여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을 열어준다. 예술적 영감과 전통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전하는 소중한 책이다.

양태오(공간 디자이너)  

저자소개

저자 : 유홍준
1949년 서울 서촌에서 태어나 중동고, 서울대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 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개설하고, '한국문화유산답사회'를 이끌었다. 영남대 교수 및 박물관장, 문화재청장,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있다.
저서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 1~12, 일본편 1~5, 중국편 1~3), 『국토박물관 순례』(1·2), 평론집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미술사 저술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1·2) 『국보순례』 『명작순례』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1~6) 『추사 김정희』 등이 있다.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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