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책 소개
음악인 송인섭ㆍ가수 홍이삭ㆍ크리에이터 이나래의 실시간 작사ㆍ작곡 방송 ‘차곡차곡’에서 2018년 12월 발표한 동요 〈여기 있어요, 고양이〉가 고양이 전문 출판사 야옹서가에서 동명의 그림책으로 출간됐다. 처음 곡을 만들었을 당시의 원곡 가사 중 일부를 그림책 방향에 맞게 수정했고 《홍조일기》, 《홍조는 묘르신》에서 노묘와 함께 살아가는 집사의 희로애락을 그려온 민정원이 삽화를 맡았다. 8절에 달하는 가사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속에는 한겨울 길고양이의 생명을 지키는 ‘모닝 노크’, 로드킬 방지를 위한 서행운전, 무분별한 ‘냥줍’ 경계, 빈집을 지키는 고양이의 외로움이 두루 담겼다. 길고양이와 집고양이의 삶, 반려인의 일상과 랜선 집사의 부러움까지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노래 그림책이다.
‘차곡차곡’ 팀의 동요 〈여기 있어요, 고양이〉가 그림책이 되기까지
야옹서가에서는 고양이와 예술, 여행, 웰다잉 등을 접목한 책을 선보이며 고양이 책의 다변화를 도모해 왔다. 2024년에는 대중음악 속 고양이의 모습을 그림책으로 옮기는 ‘노래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하고 실시간 작사 작 방송 ‘차곡차곡’에서 탄생한 동요 〈여기 있어요, 고양이〉를 첫 책으로 선보인다.
‘차곡차곡’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유튜브에서 진행된 음악 방송이다. 밴드 ‘못’ 멤버이자 송인섭트리오 리더 송인섭, 싱어송라이터 홍이삭, 크리에이터 이나래의 공동 프로젝트로, 실시간 작사ㆍ작곡 방송을 표방했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차곡씨드’란 별칭으로 불리는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댓글을 남기면, 송인섭과 홍이삭이 곡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25편이 넘는 곡이 탄생했다. 그중 유일한 동요가 바로 〈여기 있어요, 고양이〉다. 이 곡은 3분 남짓한 짧은 동요지만 길고양이가 인간에게 하는 부탁, 집고양이가 반려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속마음, 늘 고양이 생각으로 가득한 반려인의 마음,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랜선 집사의 하소연까지 고양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 있다.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반려인과 랜선 집사의 마음
《여기 있어요, 고양이》는 동명의 동요 가사에서 기반한 여덟 가지 에피소드가 병렬적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다.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반려인과 랜선 집사의 시각이 교차하는 노래인 만큼, 고양이와의 추억을 다양하게 품은 사람일수록 이 노래가 품은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캣맘 경험이 있다면 1절 ‘모닝 노크’ 이야기에서 길고양이가 화자인 “여기 있어요, 고양이/없는 줄 알았겠지만/밤새 따뜻해서 밑에 있어요/보닛을 퉁퉁 치고 출발하세요”란 가사가 마음에 와 닿을 것이다. 추위를 피해 차 밑에 숨어들지만 그 때문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사람이 다가오면 깜짝 놀라 튀어나가는 절박한 상황의 길고양이와 눈 맞출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고양이만 두고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나도 외로울 줄 알아요/강아지랑 비교하지 마세요/집사가 나가면 나도 문을 쳐다봐요/그러니 나도 신경 써 줘요”라는 집고양이의 노래가 애틋하겠고, 랜선 집사들은 마지막 8절 가사인 “나만 없어요 고양이” 부분에 절실히 공감할 것이다.
차곡차곡 팀원들이 고양이를 직접 키우지는 않다 보니, 집고양이와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할 때는 열일곱 살 노묘 홍조와 함께 사는 삽화가 민정원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로써 차곡차곡 팀원들의 실제 캐릭터와 반려묘 홍조의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고양이 그림책이 완성되었다.
집 앞에 찾아오는 길고양이 대가족을 먹이고 돌보는 ‘캣대디’ 송인섭,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진 않아도 애정 어린 눈으로 응원하는 이나래, 길고양이와 적당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멀리서 바라봐주는 홍이삭의 캐릭터가 그림책 속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운 ‘고양이 노래 그림책’ 시리즈
이번 그림책 출간을 계기로 동요 〈여기 있어요, 고양이〉가 2024년 10월 9일 음원으로 정식 발매됐다. 정식 음원은 어린이 합창단 ‘싱잉엔젤스’ 단원 채경원이 보컬을 맡고,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이 음원 녹음 디렉팅에 참여해 길고양이와 집고양이의 시점부터 집사가 되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까지 다채롭게 표현했다. 동요 〈여기 있어요, 고양이〉를 들으며 그림책을 함께 본다면, 이 책에 담긴 정서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