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를 깨닫는 공부
“지금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때
이 세상은 거울에 비친 당신 자신의 얼굴임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법상스님은 우리들을 가리켜 ‘함께 도를 닦는 벗.’이라는 뜻의 도반道伴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스님의 유튜브 ‘법상스님의 목탁소리’를 통해 종교를 초월한 16만여 구독자와 오랜 세월 소통해온 〈하되 함 없이〉의 핵심을 담고 있다. 매주 실시간으로 열리는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토요법회와 대원정사 일요법회는 매 회 1,000여 명 이상의 도반들이 온오프라인 법회에 참여해오고 있는 마음공부 터전이다. 스님의 설법은 자상하지만 파격적이고, 쉽지만 강력하다. 따뜻하지만 때로는 냉정하다. 스님은 무엇을 하라고 우리들에게 지시하거나 규칙을 정해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스님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저절로 괴로움이 쉬어가고 삶이 변화된다고 느낀다. 법상스님은 우리가 부처에 기대게 하는 대신,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을 쥐어준다. 이 책은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말씀을 선물처럼 담아낸 에세이이다.
외로움과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아야 맞다면
에이아이AI 로봇이 부처입니다.
로봇에게 망상이 작용되지 않게 시스템을 해놓으면 로봇은 그냥 가만있으니
단 하나의 생각도 일어나지 않으니, 부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여러분은 AI 로봇이 될 수 없습니다.”
스님은 며칠씩 시간을 내서 거창하게 멀리 떠나 깨달음을 얻으려는 공부를 헛되다고 지적한다.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출퇴근이 서너 시간씩 소요되는 절박하고 고단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열망으로 공부하고 단 몇 분이라도 집중할 때, 배우자를 바라보며 ‘이번 생은 망했다.’ 절망이 쏟아질 때, 그때 그 순간이야말로 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공부가 훨씬 쉽고 더 효과적인 마음공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법상스님 목탁소리는 생활수행의 마음공부를 현실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학습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스님이 성지순례보다는 우리들이 머무는 이곳을 바로 ‘성지’라고 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대기업들의 화두가 상생경영입니다.
상생 융합 통섭
이런 상관적 개념들이 기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유가 뭘까요.
함께 살리고 서로 살리는 직업정신이
세계적으로 주요한 모토가 되고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정명正命의 정신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자기들만의 표상으로, 자기식대로 걸러서 본다. 만약 그 걸러보는 색안경이 없으면, 그 필터가 없다면 이 세상이 과연 어떻게 보일까?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연히 그저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법상스님은 이것이 마음을 공부하는 진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비본질적인 것, 진짜가 아닌 것들을 하나하나 걷어내는 과정이 마음공부라는 것이다. 실상을 보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열반 해탈이 따로 있나요? 법상스님은 그런 것은 따로 없다고 설법한다. 괴로운 사람이 바로 중생이기 때문에 중생에게 방편으로 만들어낸 개념들이니, 부디 ‘괴롭다.’라고 망상을 부리지 말 것! ‘친구와 낫을 들고 풀을 베다 핏방울이 튀었는데도, 어디에 상처가 났는지 인식하기 전까지 친구도 나도 아픈 줄을 몰랐다.’라는 실제적 경험을 통해 법상스님은 아픔이란 마음이 거기에 갈 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이라는 위로를 알러준다. 〈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은 종교의 세계를 넘어 생활수행의 철학을 통해 우리가 삶의 현실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에게 담백하게 집중함으로써, 한 단계 높은 정신세계로 날아가는 아름다운 여행의 비밀을 담고 있는 마음공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