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초등학생과 그 아이의 마음이 궁금한 부모에게 강력 추천!
중학교 2학년쯤이면 사춘기가 찾아온다는 뜻인 ‘중2병’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요즘은 ‘초4병’, ‘초5병’, ‘초6병’ 등의 말을 더 자주 쓴다. 아이들이 점점 빠르게 성장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이면 본격적인 사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부모가 보기에는 아직 어린아이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사춘기 초등학생의 몸과 마음에는 변화가 소용돌이친다. 초등학교 4학년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춘기에 아이도 부모도 당황하고,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4학년 4춘기』는 사춘기 초등학생 주은이와 주영이가 주인공이다. 이야기 속에서 두 사람은 부모님과 갈등하고, 진로를 고민하고, 이성 친구를 사귀는 등 사춘기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건을 겪는다. 『4학년 4춘기』는 사춘기 초등학생이 마주하는 고민과 갈등을 실감 나게 묘사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초등학생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또, 사춘기 아이의 마음이 궁금한 부모 독자는 아이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엄마는 내가 본 최악의 엄마! VS 넌 엄마가 본 최악의 딸!
부모님과 틀어진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엄마의 태블릿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최악맘 클럽’ 카페. 주은이는 엄마가 쓴 게시물을 읽고, 억척스럽게만 보였던 엄마가 자신의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수상한 비밀 클럽」) 주은이는 자신과 관계가 어긋날까 조마조마하는 엄마를 보며 부모가 자녀를 얼마나 아끼는지 깨닫는다.
이야기가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마음이 파괴되면서도 자녀의 사랑스러운 점만 찾는 최악맘 클럽 회원들의 게시물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은이는 여러 최악맘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자녀들의 진심을 전한다. 『4학년 4춘기』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용기를 내어 진심을 전하는 방법이 관계를 회복하는 첫 단추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자녀와 부모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매우 쓰라리지만, 진심 어린 한마디가 상처를 치료한다. 이처럼 『4학년 4춘기』는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서로를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지 알려 주는 책이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에게 공감을, 부모에게는 아이를 이해하는 기회를 선물하는 책!
양승현 작가는 사춘기를 피해야 하는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한 뼘 더 자라게 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자책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당당히 사춘기를 맞이하고, 소중한 자신을 꼭 껴안아 주라고 말한다. 『4학년 4춘기』는 사춘기를 지나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포옹 같은 책이다. 작품이 전하는 다정한 메시지가 사춘기를 겪는 초등학생에게 공감을, 그 부모에게는 아이를 이해하는 기회를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