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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론의 점과 선_


  • ISBN-13
    979-11-6919-236-1 (93710)
  • 출판사 / 임프린트
    한국문화사 / 한국문화사
  • 정가
    4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2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선웅 , 문병열 , 오규환
  • 번역
    -
  • 메인주제어
    언어: 일반, 참고서적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언어: 일반, 참고서적 #한국어문법론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74 * 245 mm, 780 Page

책소개

한국어 문법론의 본격적 연구 초입에 있는 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고, 난감할 정도로 전문화된 한국어 문법론 공부의 가닥을 잡고 싶은 국어교육 및 한국어교육 전공자들이나 문법론 이외의 분야를 전공하는 한국어학자들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더 나아가 항목에 따라서는 한국어 문법론의 전문 연구자에게도 유용한 정보 및 통찰을 제공하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 자부한다.

목차

머리말


1   서론
1.1. 본서의 목적 
1.2. 어떠한 용어를 사용할 것인가?


2   형태론의 개념들
2.1. 형태소의 개념, 
2.2. 형태소의 분류 
2.3. 공형태(소) 
2.4. 영형태(소) 
2.5. 어기, 어간, 어근 
2.6. 원사, 차사 
2.7. 활성어근 
2.8. 접두어근, 접미어근 
2.9. 소구 
2.10. 자의어, 자접어, 의접어 
2.11. 어근적 단어 
2.12. 접사 
2.13. 통사적 접사 
2.14. 의사파생 
2.15. 어말어미
2.16. 선어말어미
2.17. 접속어미
2.18. 부사형어미
2.19. 교체, 보충법
2.20. 복수기저형
2.21. 융합(형)
2.22. 포합(어), 포입
2.23. 문법화, 역문법화
2.24. 복합어
2.25. 단어 형성(법)
2.26. 형식감소(형)
2.27. 절단(어), 절사(어)
2.28. 두음절어
2.29. 혼성(어)
2.30. 혼성(어)의 요소
2.31. 어휘의 실재성
2.32. 단어 형성 전용(全用/轉用) 요소
2.33. 종합합성어
2.34. 합성어의 의미구조
2.35. 통사적 합성어
2.36. 어휘의 성립
2.37. 형태음운론
2.38. 교착소
2.39. 접어
2.40. 후치사, 보조사
2.41. 음운론적 단어, 문법적 단어


3  품사론의 개념들
3.1. 품사론의 위상
3.2. ‘이-’의 범주와 의미
3.3. 의존명사
3.4. 명사성
3.5. 부접명사
3.6. 관형명사
3.7. 술어명사, 결과명사
3.8. 분류사, 단위사
3.9. 대명사 체계
3.10. 재귀사
3.11. 부정사
3.12. 재서술대명사
3.13. 수사
3.14. 대명사, 수사 설정은 정당한가?
3.15. 품사 체계
3.16. 수식언
3.17. 자동사, 타동사
3.18. 중립동사
3.19. 재귀동사
3.20. 대칭용언
3.21. 보조용언, 의존용언
3.22. 기능동사
3.23. 형용성 동사
3.24. 형용사
3.25. 감탄사
3.26. 품사전성
3.27. 내적변화


4    통사론의 개념들
4.1. 단어, 어휘소
4.2. 핵, 논항, 보충어
4.3. 의미역
4.4. 논항구조
4.5. 투사
4.6. 어절
4.7. 구
4.8. 절
4.9. 문장
4.10. 전수, 합류
4.11. 복합서술어
4.12. 구문/구성
4.13. 문장(의) 유형
4.14. 절대문
4.15. 부가의문문
4.16. 문형
4.17. 술어명사구
4.18. 공기제약, 선택제약
4.19. 연어
4.20. 관용표현
4.21. 보절
4.22. 관계절
4.23. 문장(의) 구조
4.24. 탈종속화
4.25. 격
4.26. 의미격, 문법격
4.27. 문장성분의 분류
4.28. 주어
4.29. 목적어
4.30. 보어
4.31. 부사어
4.32. 서술어
4.33. 독립어
4.34. 관형어
4.35. 능격
4.36. 표면격, 심층격
4.37. 피동, 사동
4.38. 형태적/통사적 피동
4.39. 형태적/통사적 사동
4.40. 직접피동, 간접피동
4.41. 직접사동, 간접사동
4.42. 반사동, 반피동
4.43. 중동태
4.44. 태연속체
4.45. 대우법
4.46. 주체존대
4.47. 겸손법
4.48. 하십시오체
4.49. 하세요체
4.50. 청자대우법
4.51. 자기대우법
4.52. 양태, 서법
4.53. 시제의 개념
4.54. 시점
4.55. 대과거
4.56. 회상시제
4.57. 미래시제
4.58. 상의 개념
4.59. 상의 분류
4.60. 완망상
4.61. 지속상
4.62. 여타의 상
4.63. 어휘상의 분류
4.64. 사태구조, 사건구조
4.65. 동격
4.66. 분열문
4.67. 이차술어(구문)
4.68. 재구조화, 재분석
4.69. 의사관형구조
4.70. 비교(구문)
4.71. 소유(구문)
4.72. 인용(구문)
4.73. 정보구조
4.74. 제시어
4.75. 한정성/특정성/총칭성
4.76. 모습/바탕, 전경/배경
4.77. 정언문, 제시문
4.78. 어순바꿈, 추가표현


5   문법의 이론적 개념들
5.1. 문법의 개념
5.2. 계열관계, 결합관계
5.3. 문법모형
5.4. 어휘부모형
5.5. 형태소 파악의 모형
5.6. 단어 형성의 기제
5.7. 생성형태론
5.8. 분산형태론
5.9. 구성형태론
5.10. 문법 기술의 분류
5.11. 규범성
5.12. 표면구조문법
5.13. 문법성
5.14. 상당어
5.15. 인터페이스
5.16. 문법의 일원적 기술과 이원적 기술
5.17. 통사적 단어 형성
5.18. 형상성
5.19. 연결이론
5.20. 인지문법
5.21. 서정수(1996)의 문법 체계
5.22. 목정수(2014)의 인칭
5.23. 표현론적/해석론적 접근
5.24. 의미망
5.25. 주류 생성문법 비판: 맺음말을 겸하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인용

본서는 크게 네 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다.

첫째, 본서는 한국어 현대 문법론에서 사용하는 중요 개념들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사전으로서의 역할을 지향한다. 외국의 경우 A Glossary of ∼A Handbook of ∼와 같은 제목의 단행본이 나와 있어 전문 연구자들의 수고로움을 많이 덜어 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문법학계에도 그러한 단행본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국어학 사전』, 『국어학・언어학 용어 사전』은 전통문법의 시각에서 개념을 상세히 설명하는 데에는 충실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근래 수십 년 동안의 논의를 반영하지 못해 학문적 성격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영어학의 경우 『영어학 사전』이 여러 관점을 폭넓게 다룬 대규모 사전으로서 개념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그조차도 학문의 발전에 따라 수정・보완이 되고 있지 않아, 판을 거듭하면서 수정・보완되거나 이전의 저작을 대체하는 더 훌륭한 용어 설명의 비평서가 계속 출간되는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 볼 때 한계가 뚜렷하다. 이런 점에서는 1982년에 초판, 1987년에 재판, 2000년에 3판을 낸 『언어학 사전』이 비교적 충실한 편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마저도 학문적 논의의 결과를 넓고 깊게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 한국어학계도 특정 분야에서 주요 용어집을 내고 계속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필수적일 것이다. 한국어학계에서 특정 분야를 다룬 가장 충실한 사전은 『방언학 사전』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위에서 열거한 사전들과 같이 ㄱ(A)부터 ㅎ(Z)까지 모든 항목들을 빠짐없이 수록한 완벽한 사전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본서에서는 기본적으로 연구자에 따라 다르게 규정하거나(define) 다르게 가정하는(assume) 개념,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개념, 특정 연구자가 제안한 개념 등을 주로 고찰한다. 예컨대 ‘valency’는 ‘자릿수, 결합가(結合價), 항가(項價)’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지만 그 개념 자체는 연구자들 머릿속에서 공유되어 혼란의 여지가 없다(특정 동사의 자릿수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용어를 통해 서로가 뜻하고자 하는 개념이 다르지 않으니 어떤 연구자가 ‘자릿수’, ‘결합가’, ‘항가’ 중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지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러한 개념들은 주로 각주를 통해 언급할 것이고 본문에서 다룬다 하더라도 크게 비중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 ‘blocking’도 통사론(GB이론)에서는 ‘차단’ 현상을 가리키지만 형태론에서는 ‘저지’ 현상을 가리키므로 용어 사용에서 혼선이 생길 가능성도 있으나, 그 개념 자체는 분명히 정의된 것이고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 개념들을 한국어학계에서 다른 의미로 쓰는 경우는 없다. 한편 위와 비슷한 이유로 ‘도움풀이씨’와 같은 고유어 용어와 ‘보조용언’과 같은 한자어 용어의 별도 사용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개념들에 대해서 고찰하는 것도 전혀 의의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그것은 단순히 용어 해설 이상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래의 둘째∼넷째 목적을 함께 달성하는 데에는 별 의의를 갖지 못한다.

둘째, 본서는 연구사 정리의 목적을 지닌다. 기존의 연구사 정리서로서는 『국어 연구 어디까지 왔나』, 『국어학 연구 백년사』, 『문법 연구와 자료』, 『국어학 연구 50년』, 『한국어 문법론의 연구 현황과 과제』, 『한국어 통사론의 현상과 이론』 등이 있고 서정수(1996)에서의 보충 해설 부분, 고영근・구본관(2018), 유현경 외 9인(2018), 남기심 외 3인(2019)에서의 보충 해설 부분도 비교적 상세한 연구사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저들은 모두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사여서 문법적 개념이나 용어에 대한 시각 차이 및 간과된 부분, 진정한 논쟁거리가 아닌 사이비 쟁점 등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 본서에서는 그러한 점에 주목하여 개념어에 대한 기존 업적들을 고찰할 것이다. 예컨대 아래의 집필 항목 중 ‘문법모형(grammatical model)’, ‘어휘부(lexicon)’, ‘양태(modality)’, ‘서법(mood)’에 대한 견해는 연구자들마다 상당히 혹은 미묘히 다르다. 심지어 ‘어휘부’, ‘양태’, ‘서법’은 그 때문에 정의조차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개념들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한 정리를 꾀하고 되도록 최선의 답을 제시할 것이다.

셋째, 본서는 정밀한 용어 비평을 수행함으로써 특히 개념상의 오해와 용어 사용상의 혼란 때문에 후행 문법론 연구자들이 불필요한 비효율을 경험하는 일을 지양하게 하는 목적을 지닌다. 다시 말해 여러 연구에서 보인 개념들이 설령 단순한 용어상의 차이만 보인다 하더라도 어떤 용어(들)이 그 개념을 잘 전달하지 못한다든가 심지어 오해될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그에 대해 살펴보고 가장 적절한 용어를 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령 ‘복합, 합성, 파생’의 용어가 그러하고 ‘두자어, 두문자어, 두음절어’와 같은 용어도 그러하다. 이와 같이 그리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는 개념들의 분명한 인식을 통해 연구의 효율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어 문법론에서 ‘복합, 합성, 파생’의 용어 사용에 대한 논란은 쟁점이 되기 어려운 것이 쟁점이 된 사이비 문제에 가까운데, 이것은 해당 개념과 관련 개념들을 정밀하게 고찰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서평

이 책은 저자의 『한국어 문법론의 개념어 연구』(2012)를 전신으로 하여 그 내용을 대폭 수정하고 보완한 결과물이다. 우리는 이 책을 두고 『한국어 문법론의 개념어 연구』의 개정판이 아닌 새로운 저서로 상재하는 데에 모자람이 있지는 않은지 재삼재사 숙고하였다. 형태론을 전공하는 오규환 교수, 통사론을 전공하는 문병열 교수가 새 집필자로 참여하였고 보통의 단행본 분량에 해당하는 300쪽이 넘게 추가되었을 뿐 아니라 이전의 책 내용에서도 상당한 수정이 이루어졌으므로, 새로운 책으로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이 책은 한국어 문법론에서 난맥으로 얽혀 있거나 생소한 주요 개념들에 대한 선행 연구를 고찰하여 현재 연구자들의 시간을 절약해 주려는 의도로 기획한 것이다. 저자는 한국어학 연구를 시작하던 1990년대 초에 존 라이언스(Lyons, J.)의 Introduction to Theoretical Linguistics를 읽고서 앞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역할 전범을 라이언스로 결정하였다. 비록 라이언스의 저서에도 오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대하고 착종된 언어학의 수많은 개념어를 감탄스러울 정도로 요령 있고 간결하게 기술한 그의 책에 큰 감명을 받았다. 책 제목 앞에 흔히 붙이는 관사 ‘An’도 붙이지 않은 라이언스의 자신감은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한국어 문법론의 개념어 연구』와 이 책은 그러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한 오랜 마음속 테마를 구현한 결과물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개념어에 대한 우리의 공부와 생각을 기술한 데에 국한된다. 현대의 한국어 문법론은 매우 방대해져서 수많은 개념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 연구자들마다 어떤 개념어를 같은 의미로 쓰고 있는지 살피는 일, 만약 다르게 쓰고 있다면 어떻게 다른지를 고찰하는 일만으로도 엄청난 작업이 되는데, 그런 엄청난 작업조차 단지 시작일 뿐이다. 이 책의 제목을 『한국어 문법론의 점과 선』으로 정한 것도 대략 지금으로부터 60년 동안의 한국어 문법론 논저들을 대상으로 하여 수많은 개념어 및 그 개념어를 둘러싼 연구사를 고찰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개념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점이라면 그를 둘러싼 연구사적 논쟁에 대한 이해는 선쯤 될 것이다. 면과 입체가 되는 것은 이 책 한 권으로는 언감생심일지 몰라도 우리가 찍고 그은 점과 선이 언젠가는 면과 입체를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지 못한 한국어 문법론의 논저들 중 가치 있는 보석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 보석들의 주인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표한다. 또한 이 책에서 다룬 논저라도 우리의 역량이 모자라 오독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시 크게 수정‧보완된 책을 내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독자들께서 수정‧보완할 내용을 제보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상범 선생님은 역작 『형태론』의 서문에서 눈이 계속 펑펑 오는데 넓은 연병장의 눈을 쓸어야 했던 군 생활 때의 심정을 토로하였다. 우리도 그와 마찬가지 심정을 느끼곤 하였는데, 그것은 이 주제로 책을 쓰려고 했을 때부터 각오해야 했을 것이기도 하다. 문법론의 영역은 광대한데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현실적 여건도 여의치 않았으며, 읽어야 하는 논저가 계속 불어나 시간이 갈수록 과제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는 데에서 우리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우리는 한국어 문법론의 과거 업적들, 곧 대략 60년 이상 지난 업적들과 북한의 문법론 업적들에 대해 고영근 선생님과 같은 대학자들의 한국어 연구사 관련 논저 이상의 내용을 담아낼 자신이 ‘전혀’ 없었다. 눈앞에 놓인 태산에 질려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만 갈 뿐이었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완전한’ 한국어 문법론의 개념어 연구를 구상하였으나 최종 결과물인 이 책은 그러한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러한 약점이 이 책에서 큰 흠결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대개 인간의 인지는 역사를 흡수하는 법이어서 어떤 지식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사장(死藏)된 것이 아니라면, 후대의 지식은 이전의 지식을 고려하여 포함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가령 ‘형태소’와 관련한 현대의 논의를 충분히 고찰하면 굳이 주시경 선생의 ‘늣씨’를 따로 살펴볼 필요가 없다. 이 책의 근본적 목표는 한국어 문법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주요 개념어들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다. 연구사 검토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한국어 형태론, 품사론, 통사론, 문법 이론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수많은 개념어들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려는 생각은 어찌 보면 무모한 것이다. 이는 항목별 논의의 깊이가 천차만별인 데에서 역력히 드러난다. 선행 연구의 분량과 깊이 자체가 불균형하게 축적된 경우도 없지 않았으나 대부분은 해당 주제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통찰의 정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의 내용은 해당 문법 개념어에 대한 본격적이고 완전한 연구사 기술도 하지 못했고 또 쟁점이 되거나 여러 관점이 존재하는 모든 현대 한국어 문법론의 개념어를 낱낱이 소개하지도 못하였으며 충분히 익은 우리의 의견을 소상히 밝히지도 못한 어정쩡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개념어 사전으로 보아도 사전이 갖추어야 할 요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다만, 몇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우리에게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이 책에 그 몇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추적한 궤적은 충분히 드러나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어 문법론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개념들 전반에 대한 학문적 논의를 개략적으로 훑어, 적어도 한국어 문법론의 본격적 연구 초입에 있는 이들에게 길잡이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손도 대기 어려울 정도로 전문화된 한국어 문법론 공부의 가닥을 잡고 싶은 국어교육 및 한국어교육 전공자들이나 한국어 문법론 이외의 분야를 전공하는 한국어학자들에게 충분히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임을 확신한다. 더 나아가 항목에 따라서는 한국어 문법론의 전문 연구자에게도 유용한 정보 및 통찰을 제공하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 자부한다.

대학 입학 시 까막눈에 가깝던 저자들에게 학은을 베풀어 주신 분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태산북두와 같은 은사님들은 물론이고, 훌륭한 연구 업적을 내셨고 여전히 내고 계신 선배, 동학, 후배 선생님들께 배운 지식과 통찰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뛰어난 논저와 사적 교류를 통해 우리를 발전시켜 주신 타 학교 많은 선생님들의 은혜도 빼놓을 수 없다. 끝으로 상업성이 없는 이 책을 흔쾌히 출판해 주신 한국문화사의 김진수 사장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24년 10월 9일 한글날에

저자들을 대표하여 

이선웅 삼가 적음.

저자소개

저자 : 이선웅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1993)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학석사(1995)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2004)
전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anhhung@khu.ac.kr
저자 : 문병열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2005)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학석사(2007)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2015)
현재 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
bym@hnu.kr
저자 : 오규환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2006)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학석사(2008)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2016)
현재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ogh@jbnu.ac.kr
안녕하세요. 한국문화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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