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가 밝다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유통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조차 온라인 유통이 대세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오프라인 유통을 어쩌고저쩌고 말하는 사람들은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오프라인 유통이 전체적인 규모에서는 온라인 유통에 밀리지는 않지만,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에 빠르게 매출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p.15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이커머스 1위는 네이버쇼핑이었다. 2위 자리를 두고 쿠팡, G마켓/옥션, 11번가가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1위인 네이버쇼핑과 2위 업체들 간의 차이는 상당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한 막대한 물류 투자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성장한 쿠팡이,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급속히 확장하며 2023년에는 이마트, 롯데쇼핑, 네이버쇼핑을 제치고 1위 유통업체로 올라섰다.
네이버쇼핑은 가격 비교 검색을 무기로 오픈마켓, 종합몰, 전문몰을 입점시키고, 매출 발생 시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구조 덕에 네이버쇼핑을 대체할 플랫폼이 나타나기 쉽지 않다. 코로나 초기에는 거래액 기준 네이버쇼핑이 1위, 쿠팡이 2위였으나, 코로나 종식 이후 1위 자리를 쿠팡에게 내주었다. 쿠팡의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와우 멤버십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며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네이버쇼핑과의 격차도 더 벌어질 전망이다. p.17~18
쿠팡의 급성장과 기존 오픈마켓, 종합몰의 하락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무신사’, ‘오늘의집’,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당근마켓’ 등 이른바 ‘카테고리 전문몰’, 즉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다.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 채널은 점차 쿠팡과 네이버쇼핑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동시에 특화된 카테고리에서 마니아층을 확보한 전문몰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는 외출이 제한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품 및 인테리어 관련 전문몰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종합 대형 쇼핑몰들은 모든 카테고리를 다루어 매출 확대에 유리하지만, 쿠팡 같은 강자들과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결과 투자비가 적고 경쟁이 덜한 카테고리 전문몰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p.21
한편, 해외 오픈마켓과 구매 대행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오픈마켓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해외 직구와 역으로 국내 상품의 해외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몰 역시 부상 중이다. 텐바이텐,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같은 신선식품 전문몰, 얼리어답터몰 등이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며 성장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도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 신상품 론칭 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미리 매출을 확보하고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p.27-28
국내 온라인 유통 채널에 대해 살펴보자. 오프라인 유통이 중심이었던 시절에는 할인점, 편의점, 백화점, 슈퍼마켓 등 몇 안 되는 유통 채널만이 존재했지만, 온라인 유통의 등장으로 유통 채널의 숫자는 급격히 증가했다. 변화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는 달리, 온라인 유통 채널은 매년 수많은 신규 채널들이 등장하고 기존의 유통 채널이 사라지며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유통 채널의 빠른 변동은 자본과 인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 신규 사업자들에게 대기업에 비해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