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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발한다.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 출전기


  • ISBN-13
    979-11-970922-5-1 (03860)
  • 출판사 / 임프린트
    아도니스 / 아도니스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2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에릭 포토리노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사이클 #투르 #프랑스문학 #미디리브르그랑프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65 * 240 mm, 368 Page

책소개

저자는 사이클을 사랑한다. 짧은 애호가 아닌 전직 아마추어 선수로서의 길고 진한 애정이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사이클 필자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고, 이후 많은 사이클 책을 내고, 여러 관련 행사에 분야의 권위자로서 참가했다. 서지가 그것을 말해준다.

세계 최고의 투르를 보유한 나라 프랑스, 백년이 넘은 유수의 투르 드 프랑스는 프랑스의 국민 스포츠이자 국가적 행사다. 매년 7월 한 달 내내, 투르 드 프랑스의 열기는 온 국토를 녹인다. 장장 4천 킬로미터를 이어온 주파의 결승점, 샹젤리제에서의 돌고 도는 대미는 세계인에게 익숙한 인간 드라마의 생생한 이미지다. 그 투르의 유명한 전초전, 1949년 시작된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는 매년 5월 남불의 곳곳을 6일 동안 1천 킬로미터를 주파하는 일급 투르의 노정이다. 저자의 참여를 마지막으로 불가불 2002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이 전통의 투르에 감히 나이 마흔의 ‘늙은이’가 선수로서 참전할 생각을 한다. 어불성설의 무모함이자 실현 불가능의 만용이다. 가당치 않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그 놀라운 드라마의 세세한 기록이자 생생한 훈련일지다.

책은 사이클의 A부터 Z까지 모든 걸 시시콜콜 밝히면서도 굳이 두 바퀴의 역사만을 논하지 않는다. 어쩌면 삶은 사이클이라는 상투적인 말이 가장 잘 어울릴지 모르겠다. 르 몽드 편집부장으로서, 불혹의 나이에, 1천 킬로미터를 주파하는 최상급의 전통의 사이클 대회에 한 명의 선수로서 참가하면서, 거기에 매일 밤 참전 기사를 송고해야 하는 무지막지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지독한 사랑. 가히 사랑이 아니고서야 달리 표현할 길 없는 지독한 사랑. 그 투르에 임하는 6개월의 사랑 고백이다.
삶은 사뭇 무서운 사랑의 사이클이다.

르 몽드라는 세계적 언론사를 중심으로, 데스크로서 관찰해야 하는 본업인 격동의 국내 및 세계정치, 거기에 그가 자초한 새 임무인 국제사이클연맹(UCI)과의 관계 형성, 그리고 당시 온 나라와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사이클계의 도핑 스캔들 등을 배경으로 유장한 사이클 역사의 도도하고 웅장한 기라성들이 부침한다. 우리에겐 낯선, 그러나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을 읊조릴 은하계 주자들의 전설이 샹송처럼 흐른다. 어린 선수였던 저자의 애틋한 추억과 인간승리의 위대한 주인공들의 대역사가 반추되는 한편, 이 놀라운 일인다역의 바쁜 삶 속, 기자이자 작가로서의 단상과 성찰이 무수한 일탈과 수렴으로 헤치고 모이기를 반복한다. 정신없는 삶으로부터의 도피인 듯, 한줄기 해방인 듯, 자전거 주자들의 놀라운 우정이 있고, 몸의 진솔함과, 육체의 모진 혹사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온갖 경이로운 모험이 그려져 있다. 포토리노의 글은 사이클 휠처럼 계속 돌면서도 결코 넘어지거나 흐트러지지 않는다. 어지럽지만 하나도 어지럽지 않고, 한껏 자유로우면서도 지극히 자연스럽다. 일기이자 고백이자 성찰의 글쓰기.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사유를 위한 여백이 있다. 그 여백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글쓰기다. 사이클을 사랑하든, 사이클을 모르든,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여백의 글쓰기다. 생각하게 하는 것, 글의 미덕이자 에릭 포토리노의 미덕이다. 그 성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9

내일 출발한다
12월 — 나이 사십에……. 13
1월 — “최고의 도핑은 훈련입니다.” 47
2월 — 자전거가 내 삶을 구했다. 157
3월 — 파괴에서 재생. 스포츠의 역설 237
4월 — 숨과 심장, 다리와 정신 간의 깨지기 쉬운 연금술 283
5월 — 주자의 제1규칙인 가볍고, 유연하고, 정밀하게 319

옮긴이의 말 328

부록
자료 A : 2001년 제53회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 333
자료 B : ‘20년 후’ 357
1. 에릭 포토리노 작품 목록
2. Le 1 언론 출판그룹

본문인용

한국 독자들에게

25년 전 난 마흔 살의 젊은이였고, 난 뭐에 미쳤는지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에서 프로 선수들과 함께 겨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프랑스의 아주 가파른 지역 1천 킬로미터를 완주하는 경기였다. 이 책은 내가 자청했던 그 몇 달 간의 훈련을 기록한 것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매일매일 추위와 비를 신실한 동반자로 삼아 고독, 의구심, 다리와 어깨, 온몸의 통증을 감내한 이야기다.

그러나 여러분은 무엇보다 이 모험이 내게 엄청난 즐거움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자신의 끝까지 가봤다는 만족감은 사이클 주자에게도 드문 경우였고, 또 스스로를 넘어설 수 있었던 비할 데 없는 행복감이란……. 육체와 정신 사이에 어떤 조화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아마 내가 자전거 위에서 발견할 것이었으리라. 수 킬로미터씩 주행을 하면서 자전거는 내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종의 타임머신이었다. 자전거 바퀴 아래로 불쑥불쑥 스쳐가는 과거의 추억들과 이미지들 때문에 마치 내가 내 젊은 날을 향해 페달을 밟는 것 같았다.

이 모험은 인생을 깨닫게 해주는 학교였고, 세벤느의 산들과 대서양의 끊임없는 길들은 풍차를 대신한 돈키호테식 서사시였다. 움직이는 즐거움을 위한 페달 밟기는 분명 헛된 영원의 추구나 노력 같았지만 아! 존재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은 얼마나 큰 은총이었는지!

내 가장 큰 소원은 여러분이 이 글을 읽으면서 자전거에 올라타고 싶은 마음이 일어 어디서든 도로와 길을 가로질러 떠나기를, 또한 우리 프랑스인들이 ‘꼬마 여왕’(petite reine)이라고 부르는 이 멋진 기계가 자유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여러분 스스로 확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멋진 여행이 되시길!

2024년, 에릭 포토리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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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에릭 포토리노
에릭 포토리노
Eric FOTTORINO, 1960~

세 개의 확고한 이미지. 언론인, 소설가, 사이클 애호가.
스물여섯에 「르 몽드」에 입사, 25년을 근무하면서 탐사보도기자, 편집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2007~2011년 「르 몽드」 수장으로서 그룹을 이끌었다. 2014년, 주간지 Le 1을 공동 창간,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일급 필진들과 함께 놀라운 지적 모험을 진행하고 있다. 깊이와 파격으로, 놀랍도록 유연하게.
25년 전인 2000년, 그의 나이 마흔, 「르 몽드」 편집부장 시절, 그가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 50년 전통의 투르, 최고의 산악주행으로 유명한 일급 투르에 출전, 젊디젊은 프로선수들과 함께 1천 킬로미터를 주파할 ‘미친’ 계획을 세운다. 그 훈련일지.

2001년 스포츠 작가상, 2001년 루이 뉘세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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