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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그락대는 잎들의 소리

박봉수 시집


  • ISBN-13
    979-11-92455-60-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한티재 / 도서출판 한티재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1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봉수
  • 번역
    -
  • 메인주제어
    시: 근현대 (1900년 이후)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 근현대 (1900년 이후) #현대시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5 * 200 mm, 90 Page

책소개

봄을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

 

박봉수 시인의 첫 시집.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온 시인의 시에는 일상과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가득하다. 낡은 시골집과 마당에서 뛰노는 강아지들과 두 딸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시편들에 잔잔히 스며들어 있다.

 

추운 겨울이 지날 때면 / 마당에 서서 // 복실아 누룽지야 / 잘 견뎌 내었구나 고맙다 / 이제 / 봄 가뭄, 여름 태풍만 견디면 / 가을 쓸쓸하고 헛헛한 마음 빼곤 다 / 괜찮겠지 // 눈빛으로 / 다독거린다 (「반려견」 전문)

 

시인은 암을 치료하는 중에도 다른 시인들의 시를 필사하고 틈틈이 시를 쓰며 “마당 한켠 텃밭 꾸릴 가늠을 한다”. “좀 있으면 봄이 될 거니까” 나지막히 이야기하며 봄을 기다리는 그의 마음에서 삶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가을 드는 햇볕이 아직 따가워 / 발치께 두고 마당에 앉아 / 모자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 낸다 / 떼 내는 만큼 생각이 없어지려나 / 떼 내는 만큼 그저 비워지려나, / 나무가 떼어 내는 것이 낙엽이 되고 / 구름이 떼어 내는 것이 눈이 되고 / 그렇게 떼 내도, 난 / 나무와 구름과 / 낙엽과 흰 눈을 생각하며 / 비우는 것 없이 또 채워 넣다 보면 / 발치 앞의 햇볕이 조금씩 더 동쪽으로 드러누워 / 지는 해가 다시 떠오를 곳을 가리키고 있다 (「항암 탈모」 전문)

목차

1부

그리움 / 소나무야 / 낙산사 / 황혼 / 황혼 2 / 고구마 / 헌사 / 근조 2014 / 문제다 / 세대 차이 / 반려견

가을걷이 / 가을바람 / 바람 불던 날 / 귀 먹은 복실이 / 해우 / 나비의 주검을 밟지 말라

 

2부

국수나무 / 무논 / 부활 / 소나무야 2 / 소나기 오던 날 / 낙산사 2 / 나비 / 휘파람새 / 아흔이 넘은 처 외할아버지 / 소연이 생일 / 바위 틈 소나무 한 본 / 해후 / 사람 말 / 하늘에 대고 / 햇볕 좋은 마당 한켠 / 봄이 될 거니까 / 시간이 멈추면

 

3부

잘그락대는 잎들의 소리 / 오타 / 모기 /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2 / 김추자의 노래는 슬프다 / 변태의 꿈 / 안도의 숨 / 타임머신의 슬픔 / 예쁘나 / 먼 산 / 고시레 / 일석이조 / 낮잠 / 갈피 / 가난한 나무 / 산과 다람쥐
 

4부

줄타기 / 항암 탈모 / 도심 산사 / 잘못 든 길 / 애초에 없는 것에 대한 고찰 / 눈물 흘러가듯이 / 의사소통 / 사춘기 / 애매모호 / 망망대해의 나뭇가지 하나 / 황도복숭아통조림 / 갑자기 알 것 같았다 / 태워서 보내다 / 아내에게

 

시인의 말

본문인용

잘그락대는 잎들

오전 햇빛에 깜짝 놀라

지들끼리 조잘대는 소리가 모래알 같다

손가락 같은 바람 간지러운 수다

지나가는 자가 신경 쓰이지 않는 듯,

밤새 참았던 거라 더 잘근잘근

종종걸음 하는 참새 같다

뜨거워지기 전에 여기서 쉬었다 가야

한댔다고 오늘 비 올 일은 없지만

애들 옷 하나 더 챙겨야

될 것 같은데 이것저것 바빠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는

이 주머니 저 주머니 주섬거리는 손짓만큼

할 얘기 남겨 둔 게 아쉬워

내일 또 보자는

명랑한 새댁 같다

 

— 「잘그락대는 잎들의  소리」 전문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박봉수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국문과 ‘문학반’에서 활동하면서 몇 권의 ‘문집’을 내었다. 직장 생활, 개인 회사 운영을 하며 사는 중에도 틈틈이 글을 써 왔다. 2010년 용인으로 이사해 시골 생활을 시작했다. 평범한 삶을 살면서 한편으로는 늘 글쓰기를 미뤄 둔 숙제처럼 여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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