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노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10년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준 옛날이야기 책을 함께 읽고, 듣고 이야기하면서 즐겼어요. 재밌는 이야기를 만나면 작은 손바닥 공책에 옮겨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면서 너덜너덜해지도록 보고, 보고 또 꺼내 보면서 이야기의 재미가 더 깊어졌어요. 길을 걸으면서도 설거지하면서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이야기를 떠올리며 정말 행복했어요. 그렇게 많은 시간이 몸과 마음에 쌓이면서 내 이야기가 되었고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는 둘레 사람과 어린이 동무들과 함께 나누면서 더 좋아졌어요.
어린이 동무들, 이야기를 읽을 때는 눈과 머리로만 읽지 말고 크게 소리 내 읽어보세요. 그 소리를 귀로 들을 때 몸에 감각이 열려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고 생생한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 나도 모르게 손짓 발짓을 해가며 온몸으로 이야기와 놀 수 있거든요.
어린이 동무들,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나면 부모님과 둘레 동무들에게 소리로 이야기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