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1부
마음에 난 결 그리고 굳은살
무명의 용기와 자유
진안고원의 하늘은 푸르다
거친 낯섦
무엇을 바래야 하는 것일까
달빛, 섬진강 그리고 앵글러
시간, 진안고원 그리고 히말라야
날마다 새로울 수 있을까
핑계라도 대지 못한다면
터벅터벅 뚜벅뚜벅 또각또각
산에는 중턱이 있다
남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만약 그것이 우리의 한계라면
2부
설천봉과 향적봉 사이
남해 바다의 아침
새벽에 노래할까
화음을 이룬다는 것은
시간의 경계
임도에 부는 바람
일양 마냥
익숙함과 약속
시각이 다르다는 것은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넘의 단점이 먼저 보인다는 것은
연륜과 경륜 그 무게와 시소 놀이
고물상과 어릴 적 동무의 추억
3부
아들 그리고 아버지
2017년 평화 마라톤 추억과 그 너머
겨울, 식빵 굽기의 추억
양껏 베이커리의 유혹
외할머니와 만두
아스파라거스의 추억
천마는 어디서 왔을까
눈개승마는 봄의 전령인가
입동 지나서 단비, 겨울비
7월의 어느 아침
8월 그리고 어느 날
2007년 보낸 메일함
아버지의 고향
4부
짝눈의 삶
벌초하는 발걸음
독일 시간 여행 1
히말라야 순간 이동 1
이안보스트리지의 노래
아코디언 연주자와 협연하기
11월의 멋진 하루
지인과 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속물과 무임승차
나이를 먹는 만큼
용기와 주저가 나란히 간다.
주천 가는 길
2023년 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