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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배달말집


  • ISBN-13
    979-11-6823-080-4 (03710)
  • 출판사 / 임프린트
    안그라픽스 / 안그라픽스
  • 정가
    8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10-0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한실 , 푸른누리
  • 번역
    -
  • 메인주제어
    언어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언어학 #인문학 #우리말 #말집 #순우리말 #한글 #한힌샘 주시경 #외솔 최현배 #이오덕 #빗방울 김수업 #한실 #푸른누리 #배달 #배달민족 #배달말 #겨레 #겨레말 #겨레말집 #니혼말 #하늬말 #한자말 #유에스 꼬부랑말 #왜말 #쭝궈 #한자말나라살림살이말 #벼리말 #나날 말살이 #삶꽃 #배곳 #갈 #씨갈래 #뜻표 #우리글 이름 #땅이름 #나라이름 #고장이름 #메이름 #가람이름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3 mm, 1560 Page

책소개

낱말부터 풀이까지 오로지 우리말로만 지은,

배달말을 갈무리한 겨레 새 말집


 

『푸른배달말집』은 빗방울이라는 덧이름(호)를 쓰며 우리말 살리기와 고장 삶꽃(지역 문화) 살림이로 삶을 바친 김수업 님으로부터 비롯한다. 빗방울은 ‘우리말을 살리고 가꾸어 서로 뜻을 쉽고 바르게 주고받고 겨레말 속살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풀이한 책을 짓는 것’을 큰 과녁으로 골잘 최인호, 날개 안상수, 들꽃 주중식, 마주 박문희, 한꽃 이윤옥, 한실 최석진과 함께 우리말 ‘세움이’가 되어 “배달말집”을 짓기로 뜻을 모았다. 그 뒤 2018해 빗방울이 돌아가시자 한실과 모둠살이(지역공동체) ‘푸른누리’에서 뜻을 이어받아 여섯 해 동안 책을 펴내려고 우리말을 찾아 모으고 다듬었다. 책은 나날삶에서 마땅한 듯 쓰이는 한자말과 서양말에 가려져 잊힌 우리말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풀이를 우리말로 쓰고, 새롭게 들온 말을 우리말로 바꾼 새말을 실었다. 지은이 한실이 말한 것처럼 “이 말집 어느 쪽을 펼치더라도 구슬 같고 깨알 같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만나게” 된다.

목차

머리말
나눔글
일러두기

가갸
나냐
다댜
라랴
마먀
바뱌
사샤
아야
자쟈
차챠
카캬
타탸
파퍄
하햐

고마운 분들께

본문인용

일찍이 우리 겨레는 글 없이도 누리 어느 겨레보다 먼저 아름답고 빼어난 삶꽃(문화)을 꽃피웠습니다. 그것은 우리 겨레 옛 삶터에서 쏟아져 나온 땅속 자취에서 뚜렷이 드러납니다. 그런 훌륭한 삶꽃을 남 먼저 꽃피웠다는 것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일했다는 뜻이고 사람 사이를 잇는 겨레말이 일찍 꽃피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 겨레가 우리말을 잡아둘 우리글을 지어내지 못해서 이웃 나라 한자를 빌어 적으면서 우리말을 갈무리하려고 쓴 한자 글말이 거꾸로 야금야금 입말에 섞여 들어 우리말을 잡아먹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5쪽

 

니혼말을 배곳(학교)에서 가르치고, 새뜸(신문)과 널냄(방송)에서 떠들고, 그위집(관청)에서 니혼말을 우리말인 것처럼 써 버릇하니, 거의 모든 사람이 이 니혼말을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쓰며 삽니다. 정치·경제·교육·문화·사회·혁명·운동·환경·노동·민족……. 이런 말, 이거 다 니혼 한자말입니다. 거기에 걸맞은 우리말은 “다스림·살림·배움·삶꽃·모둠·뒤엎기·ㅤㅁㅟㅁ·터전·일·겨레”입니다. 왜말이 쉽고, 우리말이 어렵지요? 그만큼 우리가 거꾸로 된 말살이에 물들어 있습니다. 

6쪽

 

사람은 나날이 쓰는 말로 생각을 하고 꿈을 꿉니다. 나날 말살이를 한자말로 한다는 말은 생각을 한자말로 한다는 뜻이고 자면서 꿈도 한자말로 꾼다는 뜻입니다. 얼이 한자말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사람한테 우리 겨레 얼이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겨레 얼이 살아있는 사람은 겨레말을 쓰고 겨레말로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써도 겨레말로 쓰고 꿈을 꿔도 겨레말로 꿉니다.

7쪽

 

우리 겨레 글살이에 한자를 섞어 쓰느냐 한글만 쓰느냐가 처음부터 싸움을 판가름한 일이었듯이 말살이에 한자말을 섞어 쓰느냐 배달말만 쓰느냐 하는 것도 온해(백년)쯤 뒤에는 틀림없이 뚜렷이 판가름 나 있을 것입니다. 온해를 내다보고 우리말을 살려 써 갈얽이(계획)와 슬기와 꾀를 내야 합니다. 반드시 이기는 싸움이나, 처음에는 좀 힘겨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힘겨움은 우리 겨레 기운을 솟게 하고 우리 겨레가 힘을 모아 넘어가도록 하는 힘겨움입니다. 우리 다 기꺼이 우리말을 살려 쓰는 길로 나아가요.

9쪽

 

여러 이웃 나라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옵니다. 우리나라 이야기를 눈여겨볼 뿐 아니라, 우리말을 익히는 이웃도 늘어납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살피거나 헤아리거나 누리는 길잡이로 삼을 낱말책은 얼마나 있을까요? 낱말책은 낱말을 더 많이 실어야 하지 않습니다. 새로 펴내는 낱말책이라 하더라도, 새로 태어나는 낱말을 미처 못 담습니다. 낱말책은 “더 많이 담기”가 아닌 “제대로 담기”로 나아가야 알맞고 알차며 아름답습니다.

10쪽

 

고맙다 (그림씨) 남이 베풀어준 도움이 마치 곰(=땅)이 우리를 먹여 살려주고 보살펴주는 것처럼 마음이 흐뭇하고 기쁘다 ㉥ 언제나 우리를 보살펴줘서 고맙습니다 ⇐ 감사하다

105쪽 

 

노끝 (이름씨) ① 끌돌이 가리키는 노녘 끝 ⇐ 엔 극. 북극 ② 땅꽂이 노녘 끝 ⇐ 북극. 노끝바다 (이름씨) 노끝을 복판으로 노아메리카 와 유라시아 두 큰뭍에 둘러싸인 바다. 여름 말고는 한 해 내내 얼어있다 ⇐ 북극해. 노끝별 (이름씨)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 ⇐ 북극성 

284쪽

 

말꽃 (이름씨) 말이나 글, 삶을 뜻겹쳐 드러내는 짜임새. 입말꽃에서 글말꽃, 번씨말꽃으로 바뀌어 왔고 크게 놀이말꽃, 노랫말꽃, 이야기말꽃으로 갈래짓는다 ⇐ 문학

521쪽

 

버운이 (이름씨) ①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 ㉥ 버운이와 귀먹은이 (한뜻말)버워리 ⇐ 벙어리. 언어 장애인 ② 말을 배우기 앞에 귀먹은이가 되어 말을 듣지도 배우지도 하지도 못하는 사람. 갓난아이 때 골앓이나 귀앓이를 몹시 겪으면 귀먹은이가 되어 끝내 버운이가 된다 ③ 어떤 까닭으로 말을 하지 않거나 할 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 ㉥ 갑작스러운 일에 나는 너무 놀라 한참 동안 버운이가 되었다 ㉮ 버운이 두 몫 떠들어댄다 말쏨씨가 없을수록 말이 많다 버운이 찬가슴 앓듯 남에게 말을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는 꼴.

689쪽

 

시위잠 (이름씨) 활시위처럼 웅크리고 자는 잠 ㉥ 방이 추워 시위잠을 잤더니 온몸이 뻐근하다

935쪽

 

쪽배달 (이름씨) 가웃달 보다 조금 우묵하게 팬 쪽배꼴 달 ㉥ 새벽 푸르스름한 하늘에 쪽배달이 떴다. (비슷한말) 조각달 ⇐ 편월

1305쪽

 

하늘말무덤 (이름씨) 사라사고장 서라벌에 있는 시라 때 무덤. 하늘말그림, 보갓, 보허리띠 들이 나옴 ⇐ 천마총. 하늘말자리 (이름씨) 가을철 노녘 하늘에 보이는 별자리 ⇐ 페가수스자리 

1475쪽

 

 

서평

배움(교육), 뮘(운동), 갈(학문), 삶꽃(문화) ……

니혼말, 하늬말(서양말)에 가려진 우리말을 찾고

겨레의 삶꽃을 실은 아름다운 배달말과 새말을 풀이

   

한국에서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매일 우리말을 쓰면서 산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평소 너무나 많은 니혼말와 잉글말(영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하더라도 우리말을 버리고 한자말이나 하늬말(서양말)을 쓰자고 내세우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쓰는 말이 얼마나 우리말일까? 그 전에 우리말은 무엇이며, 우리말살이는 또한 무엇일까.

지은이 한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말을 쓴다는 말은 우리말로 말하고, 생각하고, 꿈꾸고, 우리말로 쓴 글이나 책을 읽고 산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다 우리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니혼말을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쓰며 삽니다. 정치·경제·교육·문화·사회·혁명·운동·환경·노동·민족은 니혼 한자말입니다. 거기에 걸맞은 우리말은 “다스림·살림·배움·삶꽃·모둠·뒤엎기·뮘·터전·일·겨레”입니다. 우리말이 더 어렵지요? 그만큼 우리가 거꾸로 된 말살이에 물들어 있습니다.” 

2014해 봄, 국어학자 빗방울 김수업은 골잘 최인호, 날개 안상수, 들꽃 주중식, 마주 박문희, 한꽃 이윤옥, 그리고 한실 최석진을 모아 일곱 사람을 겨레말 살리는 뜻을 일으킨 ‘세움이’로 하여 우리말을 쉽게 풀이한 “배달말집”을 짓기로 뜻을 모았다. 말집(사전)을 펴내는 큰 과녁은 ‘우리말을 살리고 가꾸어 서로 뜻을 쉽고 바르게 주고받고, 겨레말 속살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풀이한 책을 지어 펴내는 일’이었다. 2018년 빗방울이 돌아가시자 한실과 푸른누리는 뜻을 이어받아 6년 동안 우리말을 다듬고 새말을 찾았다.

 

『푸른배달말집』은 다음과 같은 밑벼리(원칙)로 지었다. 

1. 배달말을 으뜸 올림말로 잡아 풀이하고 보기말(용례)을 되도록 입말로 들었다. 

2. 호미, 메주, 빵 같은 들온 말을 배달말과 똑같이 다뤘다. 

3. 일본말에서 건너온 한자말과 쭝궈에서 들어온 한자말은 널리 쓰더라도 버릴 말로 여겨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4. 잉글말 같은 하늬말도 버릴 말로 여겨 다듬었다. 

5. 버스, 카드 같은 요즘 들어온 하늬말 가운데 널리 쓰는 말은 들온말로 여겨 배달말처럼 다뤘다. 

6. 대중말(표준말)에 배달말이 없을 때는 고장말(방언, 사투리)이 있으면 그 배달말을 올림말로 삼았다.

 

이 책은 씨갈래(품사) 이름부터 풀이를 비롯한 모든 말을 우리말로 썼다. 새로 지은 말들도 있지만 이미 우리 안에 있던 말이 더 많다. 새말을 담으려 애쓰기보다는 이미 있는 우리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불리는 일을 먼저로 했다. 1560쪽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올림말과 그 풀이는 씨갈래부터 익은말(관용구), 슬기말(속담)까지 말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종요롭다. 말을 처음 배우는 어린이부터 “어진 사람”인 어른까지, “차근차근 곱씹고 되새기면서, 우리말을 이제 처음으로 익힌다고 여기면서” 살핀다면 “모든 사람이 저마다 제 삶터와 마을과 보금자리에서 문득 생각을 빛내고 밝혀서 스스로 새말을 짓는 징검다리 노릇을 할 낱말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한실
뒤죽박죽된 우리말에 눈을 떠 죽어가는 우리말을 살려내고 어려운 한자말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우리말을 우리말로 풀이하는 일을 했다. 노사라사(경북) 고장 사바라(상주) 고을 수리메(속리산) 기슭에 마음닦는마을(명상센터)을 꾸려, 누구라도 마음을 닦아 괴로움에서 벗어나 흐뭇하고 홀가분한 삶을 살도록 돕는 마음닦기(명상)를 이끈다. <푸른누리>를 일구어 뭇 목숨과 함께 누리벼리(자연법칙)에 맞게 사는 삶을 살며 메와 들에 저절로 자라는 먹을거리로 살림을 꾸린다. 일찍이 일하는 사람들이 나라 임자가 되도록 하고 갈라진 겨레를 하나로 잇는 일을 하였다.
저자 : 푸른누리
사람이 쓰고 버리는 것이 죄다 거름이 되면 우리 삶 터전을 더럽히지 않고 뭇 목숨과 함께 땅별을 푸르게 누리며 살아가리라 믿고 여름(농사)지어 살아가는 사람들.
no image book
기획 : 안상수
안상수는 우리 시각 문화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이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2년 조기 은퇴 후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을 설립, 현재 날개(교장)로 있다. 2007년 독일 라이프치히시로부터 구텐베르크 상을 받았으며, 베이징 중앙미술학원(CAFA) 특빙교수, 국제그래픽디자인연맹(AGI) 회원이다.
기획 : 푸른누리
사람이 쓰고 버리는 것이 죄다 거름이 되면 우리 삶 터전을 더럽히지 않고 뭇 목숨과 함께 땅별을 푸르게 누리며 살아가리라 믿고 여름(농사)지어 살아가는 사람들.
‘안그라픽스’는 3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창의적이며 비판적인 책을 만들어왔으며, 타이포그래피, 정보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및 건축 분야의 책을 기획·출간하고 있습니다. 『한국전통문양집』 같은 한국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복원해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한편, 디자인의 사회적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에 힘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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