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 09
이상북스의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기후‧생태 위기 등 미래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이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 그리고 깊이 있는 가치를 전합니다.
이 책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슬기로운 소비생활》은 ‘지.가.세.청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으로, 우리 생활을 에워싸고 있는 ‘소비’에 대해 알아봅니다. 소비는 개인 차원의 돈 씀씀이나 생활습관 차원을 넘어 이 세상의 아주 많은 것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소비를 보면 이 세상과 우리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소비에 관한 새로운 안목과 깊이 있는 교양을 키우고, 세상과 삶을 실제로 바꾸는 데 이바지하는 소비생활의 변화를 이끌고자 합니다.
우리가 ‘소비’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소비가 환경, 경제, 개인의 삶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다루며, 소비주의의 문제점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개인의 소비가 세계적 환경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하며, 호수의 소멸, 플라스틱 오염, 의류 생산 등의 예를 들어 일상적 소비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 소비자본주의와 화석연료에 의존한 현대 사회가 어떻게 무한 성장과 소비를 부추기고, 그 결과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로 이어지는지 분석한다. 더불어 경제성장과 소비의 악순환을 비판하며, 경제성장이 지속될 경우의 문제점과 성장이 멈추면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오해를 해체한다. 나아가 윤리적 소비, 수리할 권리, 물건을 적게 소유하는 삶 등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며, 진정한 ‘좋은 삶’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나의 소비는 세계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매일 물건을 사고, 쓰고, 버리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면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물은 약 2,600리터라고 하는데, 이는 (200밀리리터짜리 잔으로 여덟 잔의 물을 마신다고 했을 때) 한 사람이 약 4년 반 동안 마시는 물의 양과 같다. 산업용 물의 20%가 의류 생산에 사용되며, 의류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가 전 세계 폐수의 2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면 티셔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의 양, 농약과 화학물질 사용, 의류 공장에서의 노동 착취, 유통과 폐기 과정까지 모두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개인의 작은 소비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리는 소비를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 경제는 성장해야만 한다는 믿음 아래 현대 사회는 소비를 부추기고 있으며, 기업들은 계획적인 ‘진부화 전략’을 통해 제품 수명을 짧게 설정하여 더 많은 소비를 유도한다. 광고는 소비 욕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우리는 사고 버리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결국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
소비를 공부하는 것은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첫걸음이다. 윤리적 소비는 단순히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대안이다. 더 적게 사고, 오래 쓰고, 수리하며, 소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내리는 소비의 선택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그 선택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소비를 공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실천이며, 우리의 책임이다.
필요와 욕구를 넘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소비
1장 “나의 소비는 세계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에서는 개인의 소비 행위가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와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조명한다.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나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소비와 환경 파괴의 연관성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2장 “현대인에게 소비란 무엇인가”에서는 ‘호모 콘수무스(소비하는 인간)’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며, 소비자본주의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과 화석연료에 의해 강화되어 온 과정을 다룬다. 명품 구매와 같은 고가 소비의 심리적‧사회적 동기와 현대인의 끝없는 물질적 욕망을 통해 소비사회가 강화되는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3장 “쉽게 사고 빨리 버린다”에서는 ‘쉽게 사고 빨리 버리는’ 현대인의 소비 패턴을 비판하며,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남기는 환경적 발자국, 과도한 광고 노출, 제조업체의 계획적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를 통해 소비가 가속화되는 과정을 파헤친다. 4장 “경제성장이 멈추면 세상이 망할까?”에서는 경제성장의 개념과 그에 따른 무한 소비의 악순환을 비판하며, 경제성장이 멈추면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일반적 통념을 해체한다. 경제성장이 반드시 사회적 행복과 연결되지 않으며, 오히려 자원의 고갈과 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논의한다.
5장 “우주여행을 가지 못해 가난하다”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불행한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특히 경제적 불평등이 사람과 사회, 자연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분석하며, 소비주의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과정과 ‘헬조선’이라 불리는 현실 속에서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한계를 논한다. 6장 “가장 좋은 소비는 존재하지 않는 소비다”에서는 윤리적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역설한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와 같은 의류회사 파타고니아의 캠페인을 통해 소비 자체의 문제점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이 보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마지막 7장은 구조적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한 소비 습관의 변화가 아닌, 경제 구조 자체를 생태적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논하며, 정의롭고 생태적인 경제의 개념을 소개한다. 궁극적으로 모든 생명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은 삶’으로 나아가는 열쇠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