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교육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세계시민의식이다. 세계시민의식은 '국경을 가로지르는 시민의식', '탈 국민국가 시민의식', '지구시민의식(planetary citizenship)', '코스모폴리타니즘(cosmopolitanism)' 등과 같이 표현되기도 한다. 세계시민의식은 지구·인류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a sense of belonging)과 연대감을 가지고, 인류 보편가치를 존중하는 철학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이러한 지구와 인류에 대한 정체성과 연대성, 그리고 인류 보편가치를 가르치고, 배우고, 내재화하는 교육이다. 4쪽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큰 목표는 지속가능발전목표라는 거대한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세상을 살리는 가치 있는 판단과 결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느껴보도록 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를 나와 같은 교사들이 현장 수업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4개의 소주제로 나누고 이를 순차적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큰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시하고자 한다. 23쪽
학생들과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가지에 대해 2~3차시 정도 함께 활동하고 나면 아이들은 그동안 무심코 접했던 무지개색 도안에 담긴 의도를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이는 곧 학생들이 SDG라는 방대한 바닷속으로 기꺼이 들어갈 몸풀기 운동을 마쳤다고도 볼 수 있다. 30쪽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위해 교사는 세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술술' 풀어가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활동 주제를 제시한다. 이 단계에서는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인지도가 좀 있거나, 아이들과 비슷한 연령대에 속해 있어 별다른 부담 없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인물이면 더 좋다. 내가 항상 사례로 가장 먼저 제시하는 첫 번째 인물은 바로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이다. 33쪽
이 프로젝트 활동이 재미있는 이유는 광고라는 매체가 짧은 숏폼이나 시각 자료에 반응 속도가 빠른 MZ 학습자의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적합한 요건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보려거든 광고를 보라'는 말도 있듯이, 광고는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민낯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수업 교재가 될 수 있음을 수업 활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1쪽
알쏭달쏭한 트롤리 딜레마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 나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의 폭을 활짝 넓힌 다음, 다양한 글로컬 이슈 속에서 서로의 결정이 충돌하는 지점을 찾아보는 탐구 활동을 전개한다. 완벽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건 우리는 결정의 연속선상에 놓여 살아가고 있기에 아이들은 본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 판단의 날을 세우고 명확한 태도로 결정하는 연습을 해보게 된다. 48쪽
어느 교실 속에서도 다양성은 존재한다. 국적, 성별, 인종, 종교, 연령, 언어 등 다양성 그 자체인 각양각색의 학생들이 교실 속에서 함께 학습하고 활동하며 자란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교실도 마찬가지이다. 초기 이주 배경의 학생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는 다양한 수업 속에서 다양성은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씁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55쪽
'우리는 문화사절단'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문화들을 조사하고 정리하며, 친구들이 만든 문화 소개 홍보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화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활동이다. 러시아 학생 2명, 베트남 학생 1명, 이집트 학생 2명, 중국 학생 2명, 총 7명의 학생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국에서 생활하다가 왔고 현재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이 각자 의미 있다고 선정한 한국과 모국의 문화를 서로에게 소개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64쪽
서로의 홍보 작품에 관심을 갖고 밝은 분위기로 평가 단계를 마치는가 싶었는데,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이집트에서 온 여학생이 베트남 '반미' 소개 자료에 이런 댓글을 썼다. “미안하지만, 나는 이 음식이 좋지 않아요.” 그 댓글을 본 베트남 남학생은 화를 내면서 자신도 이집트 문화 소개 자료에 안 좋은 평가를 하겠다면서 다시 돌려 달라고 요청했다. 문화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74쪽
한국의 역사를 비 이주배경 학생들에게 지도할 때는 마주하지 않았던 어려움과 불편함을 이번 역사 수업에서 직면하게 되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시각이 아니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을 바라볼 수 있도록 프로젝트 내내 노력했던 것 같다. 역사를 학습하는 것이 모두의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임에 대해서는 이주배경 요인을 떠나 교사와 학생 모두 공감하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객관적이고 통합적 시각에서의 역사 지도에 대한 필요성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 82쪽
'슬기로운 텃밭 생활' 프로젝트 수업은 학교 텃밭에서 여러 학년이 교과 내용과 연계하여 작물을 심고 기르는 활동이다. 텃밭 활동은 학교 일과 시간 중 교과 활동, 아침 활동, 점심시간을 적절히 연계한다. 또 WFP(세계식량계획)에서 만든 헝거맵(https://hungermap.wfp.org/)을 통해 지구촌 식량 자원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알아보고 사람들의 영양 섭취, 분쟁 문제를 살펴본다. 90쪽
실제 맥락 속에서 학생들이 인권에 대해 배워 내가 사는 현실에서 성찰하는 과정을 거쳐 실천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평소 우리 집에서 전기를 제한한다면 무엇부터 써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의견이 오고 갔다. 재난에 대비한 생존 방법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전력이 부족할 때 먼저 쓸 권리가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병원, 경찰·방송국, 교도소, 군대 등으로 답하고 순서를 정했다. 108쪽
'나는 마을애(愛) 산다' 프로젝트 수업은 마을 지도를 보며 각자 학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마을 지식과 부평에서 살아온 경험을 활용해 화단이 예쁜 길, 가족 추억이 있는 길, 과거 시간 풍경을 담은 골목길, 입이 즐거운 먹거리 골목길, 이색 공간 골목길 등의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친구들과 마을 골목길을 탐방하는 활동이다. 116쪽
마을을 수업 소재로 가져온 이유는 마을이 아이들에게 가장 접하기 쉬운 작은 사회이자 직접 나와 연결된 사회참여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만나는 작은 사회가 아이들에게 교실 안 배움과 의미가 있는 연결고리가 되길 바라며, 마을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았다. 세계시민교육과 관련해서는 지역의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구도심 지역의 문제를 탐구해보고, 도시재생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지역기관이나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알아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119쪽
'지역사를 통해 평화로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고장 마을에서 지역, 그리고 우리나라로 역사적 사실을 확장한다. 지역사에서 한국사로 자연스럽게 연결 지으며 지역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인식하고, 옛 선조들의 삶을 통해 지역문화의 특성을 이해한다. 지역사를 세계시민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이루는 가치도 발견할 수 있다. 129쪽
누들로드 도보 탐방 프로젝트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인천누들플랫폼 및 누들과 관련된 다양한 박물관 도보 탐방을 하며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짜장면의 메카인 차이나타운을 직접 걸으며 100여 년 전 우리나라 짜장면의 역사가 시작된 요릿집 '공화춘'을 방문해보자. 135쪽
새 학기, 낯선 친구들과의 만남처럼 국제교류는 설렘, 걱정과 함께 시작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학교생활에 기반을 둔 공감의 대화를 통해 국제교류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국제교류의 의미를 함께 찾을 수 있다. 146쪽
지구마을 여행의 첫 번째는 바로 국제교류를 함께 할 학교를 찾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국제교류학교를 연결해주었거나 근무학교에서 이미 국제교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 누구나 막막해지는 순간이다. 다행히 국제교류를 희망하는 외국학교를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가 여러 개 있다. 각 사이트에 소개된 학교 정보를 천천히 살펴보고 우리 학교의 특성과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학교들을 찾아 메일을 보내자. 148쪽
국가 교육과정 안에 국제교류라는 교과가 있지 않기에 국제교류를 진행할 때 교육과정 재구성은 필수다. 국제교류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보호자로부터 국제교류 수업에 대한 개인정보 동의를 받는 것도 잊지 말자. 국제교류 수업계획안을 내부 기안할 때 가정통신문도 첨부 파일로 함께 기안하여 아이들의 국제교류에 대해 학교장과 보호자의 동의를 꼭 받고 시작하자. 152쪽
만약 실시간 교류 수업이 가능하다면 온라인 국제교류의 마무리를 실시간 수업으로 하길 권장한다. 짧은 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만났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깊은 친밀감을 형성한다. 친한 친구가 멀리 전학 갈 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하는 기분을 떠올려보자.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내적 친밀감을 쌓고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 있다. 173쪽
기술은 공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세계시민교육과는 무관하고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얼마든지 융합이 가능하고 시너지가 무한하다는 것을 이번 장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나아가 타 교과, 타 학교 선생님들의 아이디어가 모인다면, 다양한 교과와 세계시민교육 실습수업을 연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178쪽
중학교 기술 수업에서 학생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적정기술'을 배운다. 이 단원의 첫 시간에 꼭 보여주는 사진이 두 장 있는데, 하나는 북태평양 환류 구간에 모여있는 플라스틱 사진이다. 마치 섬처럼 보여서 수업에서는 '플라스틱 섬'이라고 말하는데, 충격을 받은 학생들은 한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죽은 새의 배 속에 남아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보여주는 유명한 '알바트로스의 사체' 사진이다. 179쪽
'플라스틱 문제가 뭐 얼마나 심각하겠어?'라고 생각했던 학생들은 플라스틱 문제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문제 상황 속으로 뛰어들었다. 끝으로 이 과정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며 활동을 마무리한다. 183쪽
마지막 차시에는 모든 자동차를 들고 운동장으로 나간다. 누가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들었는지, 예쁜 자동차를 만들었는지를 서로 공유하고, 이때 느낀 점은 교실로 들어와 사후 활동지에 작성한다. 혹 수행평가에 이용한다면 아래 루브릭을 활용하여 평가할 수도 있다. 188쪽
업사이클링이란 '향상시키다.'라는 뜻의 'Upgrade'와 '재활용'이라는 뜻의 'Recycling'의 합성어로 일반적으로 폐품을 재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가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페트병을 가공하여 섬유를 만들고, 이를 사용하여 의복을 만들거나, 버려진 옷들을 활용하여 가방이나 파우치 등을 만드는 리폼도 업사이클링이라 할 수 있다. 200쪽
'이건 세계시민교육이야'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세계시민적 가치관을 가진 교사가 그 요소들을 수업에 녹여낸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느 날 문득 혹은 서서히 학생의 삶에서 나타날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식이 부모의 거울이듯', 교사인 우리가 먼저 그러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 206쪽
짧지 않은 긴 호흡의 서삼독 프로젝트를 통해 독서 편식 없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고, 읽은 책의 내용을 여러 방식으로 표현해 보고,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읽고 말도 경청해 보면서 관심과 포용의 영역이 나 자신에서 주변으로 확장되면 좋겠다. 또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 기록하고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생각을 나누면서 자기관리, 자신과 타인과의 약속, 책임감도 좀 키우면 좋겠다. 209쪽
『4·3이 나에게 건넨 말』의 작가에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세계시민이 되겠다는 다짐의 영상 편지를 남긴 학생, 역사적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며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생각해 본 학생, 역사가 남긴 교훈을 마음에 새기며 희생자들에게 영상 편지를 쓴 학생.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중 페니실린을 발견한 과학자에게 뛰어난 업적을 넘어 생명 존중의 마음에 감사를 표한 학생이 있었다. 218쪽
나의 기준이 학생들의 기준과 다른 것처럼, '어쩌면 학생들의 목표는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잘 따라와 주면 좋지만, '꼭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따라와 줘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별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을 줄 세우는 평가 방식의 활동을 하는 게 아니어서 학생들에게 동등한 경험의 기회를 주되 방식과 표현에 있어서는 자율성과 불완전함을 허용하려 한다. 230쪽
국제교류 사전교육 활동을 하는 동안 드디어 호주 선생님들과의 온라인 미팅 일정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호주 퀸즈랜드교육청에서는 엄청나게 작은 글씨가 가득 찬 개인정보 동의서를 보내왔다. 자신들이 교육청 이름으로 출판물을 낼 때 우리의 온라인 활동 중 생성되는 학생들의 사진, 영상, 작품 등을 사용하는 데에 동의하는 내용이었다. 온라인 미팅은 양측 학교 일정상 아쉽게도 두 번만 가능했다. 236쪽
국제교류를 처음 시작하겠다고 하면 학생들은 당황해하지만 이내 그 시간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비록 대면으로 만나지 못해도 온라인 국제교류는 학생들에게는 대면 교류의 혜택을 상당한 부분 가져다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활동이다. 당연히 국제교류의 첫 시간은 거의 자기소개 및 학교 소개 시간이다. 학교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하여 서로 온라인으로 보여주고 질문을 주고받기도 한다. 처음으로 세상 저편에 있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 이 시간을 학생들은 무척 즐거워한다. 241쪽
활동이 끝나면 수료증을 주는 것을 중요시하는 국가들이 있다. 이를 위해 수료증 발급을 사전에 논의해야 한다. 경험상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수료증을 주는 것을 꽤 의미 있게 생각하는 편이었다. 마지막 날에 활동 경험을 서로 이야기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수료증을 부여하는 행사를 하고 관련 사진을 공유하였다. 활동 중간마다 계속 텔레그램으로 각 학교에서 사진을 공유하였기에 각 학교의 상황을 보기에 용이하였다. 244쪽
캠페인 활동을 각 학교에서 시도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후에 온라인 국제교류 활동 시 공유하는 방식은 아마 가장 쉬운 형태의 세계시민교육 기반 국제교류 프로젝트 활동이 될 것이다. 같이 연합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학교에서 실천한 다음 그 결과만 나누면 되기 때문이다. 비록 간단한 방법이지만 그 과정 또한 세계시민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기획하고 제작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248쪽
의외로 방문 학교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해외 학교들이 있다. 막상 직접 대면 교류를 하다 보면 학생들은 며칠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쉽게 정이 들고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면 국제교류는 준비할 것이 많지만 마지막 날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학생들을 보며 '시도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252쪽
올해 태국학교 방문 시 SDGs 주제 관련 학술교류 프로그램 한 세션을 공동의 주제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와 연관된 캠페인 활동 하나를 해당 학교 방문 중 점심 식사 시간에 하기로 했다. SDGs 중 특정 목표와 그에 따른 주제에 대해 미리 사전 조사를 하고 학술교류 내용을 준비하며 이와 더불어 점심시간에 방문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캠페인 활동을 기획하였다. 259쪽
인공지능, AI 합성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기사였다. 딥페이크(deepfake)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혼성어로서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영상이나 음성을 가짜로 조작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성격의 범죄는 온라인상에서 유포하기도 너무나 쉬워, 정부 차원의 근절 대책을 수립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점이다. 270쪽
디지털 시민성의 여러 가지 요소 중 '디지털 윤리'를 큰 주제로 중학생 아이들이 디지털 시민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프로젝트 수업을 구안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명은 'Fake'를 'Faith'로 바꾸는 '디지털 히어로'로 정했다. 가짜가 판치는 디지털 세상을 진실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 디지털 세상을 사람과 사람이 믿음과 신뢰를 주고받는 따뜻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 그 주체가 바로 우리 아이들임을 알려주고 싶다. 271쪽
스쿨네이처링은 식물은 물론 곤충, 동물과 환경에 대한 존중을 배우고, 타자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켜 바람직한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와 공유를 통해 기후변화와 생물의 분포변화 등 유의미한 연구를 진행하여, 시민으로서, 때로는 연구자나 과학자로서 적극적으로 스쿨네이처링에 참여할 수 있고, 지역별 생태지도를 구축할 수도 있다. 281쪽
물론 스마트기기가 없어도 수업은 가능하다. 하지만 스마트기기나 앱을 잘 활용하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학습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똑똑한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 물론, 스마트기기 중독이나 잘못된 사용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상 깊이 파고든 디지털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어떨까? 291쪽
디지털시민성의 수준을 여러 단계로 나눈다면 가장 최종적인 단계가 사회참여일 것이다. 기존 세계시민교육의 사회참여는 시간적, 공간적 한계가 있었다면 디지털 세계에서의 사회참여는 그 한계를 극복하고 훨씬 더 확장된 범위로 사회참여 활동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기존에 내가 해왔던 사회참여 활동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학생들과 지하철역 근처 또는 학교 부근에서 서명운동을 하고 피켓 활동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디지털 서명을 받고 디지털로 청원을 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운동이 확장될 수가 있다. 292쪽
나는 교사와 학생 간의 대화와 같은 아날로그적 교육활동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가상의 디지털 세계(원더버스), 허구의 세계(그림책)를 넘나들며 타자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였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대화와 협력을 우선시하고, 에듀테크와 디지털시민성 교육을 결합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296쪽
세계시민교육에서 에듀테크는 아이들이 단순히 기술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세계에서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글로벌 사회에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실천하며, 다양한 문화와 시각을 존중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성취도가 낮고 학습 참여도가 낮은 아이들도 메타버스 수업이나 과정 드라마에서는 높은 몰입도를 보여준다. 2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