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하루에도 여러 번 하늘을 가로질러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를 볼 수 있어요. 여행을 계획하지 않아도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를 보면 괜히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요. 여러분이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하늘을 직장으로 삼아 지구 위를 날아가는 기분은 어떨까요? 어떤 매력이 있길래 30년 넘게 항공기의 조종대를 잡은 베테랑 파일럿의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울까요? 이 책을 펼쳐 여러분의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의 시간
이륙한 비행기는 짧은 시간에 순항 고도에 도착하는데, 상승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변화가 있어요. 지상에서는 집중호우 상황이었는데 5천 피트 상공에는 햇빛이 작렬할 수도 있죠. 이때는 구름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계속 주시하면서 그 지역을 피해 상승해요. 그리고 고도에 안착하면 현재 위치 해 있는 지역에서 요구하는 항공기 성능이 적합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등의 순항 점검을 해요. 또 내가 가야 할 항로 상에 예비기지가 될 공항을 찾는 일도 해요. 만약 어디쯤에서 고장이 난다면 비상착륙할 수 있는 공항을 정하는 거예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어느 공항, 다음 공역에서는 어느 공항, 이런 식으로 항로에 따라 비상착륙할 수 있는 예비공항을 결정해 놓습니다.
책임감과 판단력이 있어야 해요
책임감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 같아요. 한 비행기에 승무원과 승객을 합쳐 적게는 150여 명, 많게는 500여 명이 탑승해요.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죠. 그리고 항공기 한 대는 보통 몇 천억 원으로 엄청나게 큰 자산이에요. 이렇게 수백 명의 승객과 값비싼 항공기를 안전하게 책임져야 하니까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책임감은 또 사명감이기도 해요. 내가 하는 일을 책임지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한 일이에요.
정기적인 훈련과 평가가 있어요
조종사는 일 년에 두 번 전반기와 후반기에 정기적으로 시뮬레이터Simulator를 통한 훈련과 평가를 받아요. 이 평가는 조종사의 의무 사항으로 평가를 받지 않을 경우 비행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해요. 저 같은 경우는 1월과 7월로 정해져 있는데요. 12월과 2월 사이, 6월과 8월 사이에 해야 해요. 훈련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반복 훈련을 통해 잊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리마인드를 하는 거죠. 비정상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조건이 주어지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임할 수는 없어요.
하늘을 직장으로 둔 유일한 직업이라는 매력
비행하는 날 저는 기분이 좋아요. 출근이 즐겁고요. 진짜 모든 조종사가 다 그럴 거예요. 내일 비행하는 날이라면 전날부터 설레요. 우리끼리 하는 말로 비행은 끊을 수가 없다고 해요. 보수가 없더라도 비행하라면 할 거라고요. 그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이에요.
조종실에서 바깥을 보는 즐거움도 커요. 저는 오로라를 처음 본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하늘이 춤을 추더라고요. 몇 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색깔이 달라요. 요즘엔 토론토에서 낮에 출발하기 때문에 오로라를 볼 일이 거의 없는데 예전에는 밤에 출발했어요. 북쪽으로 올라가면 오로라가 보여요.
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직업이에요
조종사는 한 달 스케줄 상으로 10일 정도 휴일이 있어요. 긴 비행을 마치고 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그 시간에 취미 생활을 하는 등 여가를 즐길 수 있어요. 매일 출근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평일에도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해외 체류하는 동안 여행하는 즐거움도 있어요. 사람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해외여행을 가는데 조종사는 일을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어요. 처음 가보는 취항지는 가기 전에 여행계획을 세워요. 주변에 볼거리가 뭐가 있나 찾아보고 가까운 미술관, 박물관도 들러보고요. 북유럽 쪽에 가면 풍경이 좋아서 자연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요. 미국은 딱히 갈 곳이 별로 없어서 호텔에서 운동하고 주변 산책하고 그동안 못 읽은 책도 좀 읽어요.
- 『파일럿은 어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