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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데트의 노래


  • ISBN-13
    979-11-7274-009-2 (03850)
  • 출판사 / 임프린트
    파람북 / 파람북
  • 정가
    19,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9-1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프란츠 베르펠
  • 번역
    이효상 , 이선화
  • 메인주제어
    종교 및 영적인 소설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종교 및 영적인 소설 #역사소설 #루르드 #성모 #베르나데트 #가톨릭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5 * 200 mm, 680 Page

책소개

* 뉴욕타임즈 장기 베스트셀러, 13주 연속 1위!

* Book of the Month Club 선정, 전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

*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작 〈The Song Of Bernadette〉 원작소설!

 

먹장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설!

믿음, 회의를 품은 모두에게 평생 잊히지 못할 사건이 될 책!

 

프란츠 베르펠은 체코 태생의 유대계 오스트리아 작가이다. 작가로서의 국제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나치의 지속적인 탄압을 받았으며, 게슈타포의 포위망을 피해 부인 알마 말러(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와 함께 망명길에 올랐다. 위태로운 망명길에서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 피레네 산맥의 프랑스 산골 루르드였으며, 그곳에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망명에 성공하면 즉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집필하겠노라는 맹세를 남기고 그는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마침내 미국에 안착했다. 이듬해 독일어로 발표한 소설이 바로 이 소설 『베르나데트의 노래』다. ‘루르드에서의 맹세’의 이행이었으며, “언젠가 반드시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성성(聖性)을 찬미하는 글을 쓰겠노라”던 다짐의 문학적 실현이었다. 

소설은 곧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영문판 『The Song Of Bernadette』는 1년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1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헨리 킹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아카데미 4개 부분을 석권했으며, 제니퍼 존스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명성과 흥행을 견인했다. 

소설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14세의 산골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한 여인이 신비로운 존재를 드러낸 은총의 사건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베르나데트의 길지 않은 생애를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생생하게 추적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베르나데트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온갖 조롱과 손가락질, 관료와 성직자들에 의한 끝없는 심문에 시달려야 했다. 지식인들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며 목에 힘을 주었고, 부패한 관료들은 세속적으로 이용하는 데 골몰했다. 이처럼 작가는 기적의 신비보다는 당대 프랑스 사회의 위선과 모순에 초점을 맞추면서, 역설적으로 개인의 진실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프란츠 베르펠은 서문에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창작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설에 기술된 사건들은 실제 일어난 일이며, 창작의 자유는 다만 시간의 길이를 압축하는 데에만 사용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소설의 하나’로 평가되지만, 종교 교리의 가르침보다는 ‘감추어진 인간의 신성성’을 찾아가는 ‘개인의 진실’에 비중을 둔다. 실제로 프란츠 베르펠은 소설의 집필 당시는 물론 작고할 때까지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으며, 유대인으로서의 혈통과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 소설의 한국어판은 1950년대 중반, 벨기에 유학 중 요양원에 머물던 한솔 이효상(6, 7대 국회의장)에 의해 초역되었고, 1980년대에 역자의 차남 이문희 대주교(당시 대구대교구 교구장) 주도하에 보완되어 가톨릭 영성 교육자료로 활용되었으나, 다시 파람북 출판사에 의해 대대적인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대중 출판물로 선보이게 되었다. 

 

목차

추천의 글 5

서문 루르드에서의 맹세 13

 

1부 1858년 2월 11일

제1장 토방 22

제2장 마사비엘 동굴 27

제3장 베르나데트는 삼위일체를 모른다 40

제4장 카페 진보 47

제5장 땔감 찾기 61

제6장 가브 강 69

제7장 동굴의 여인 80

제8장 이상한 세상 89

제9장 루이즈 수비루 97

제10장 베르나데트는 꿈을 꾸지 않는다 111

 

2부 은총을 베풀어 줄 수 있나요?

제11장 돌이 떨어진다 124

제12장 첫 말씀 142

제13장 과학의 사자(使者) 163

제14장 비밀회의가 중단되다 188

제15장 선전포고 200

제16장 여인과 경찰 222

제17장 에스트라드, 동굴에 다녀오다 234

제18장 페라말 신부가 장미의 기적을 청하다 245

제19장 기적 대신 분노 257

제20장 안개가 걷히다 271

 

3부 샘 

제21장 폭풍이 지나간 다음 날 282

제22장 묵주 교환, 여인은 나를 사랑하신다 291

제23장 금화와 따귀 305

제24장 부올츠의 아기 322

제25장 베르나데트가 불장난을 한다 332

제26장 기적의 여파 348

제27장 ‘불이 너와 장난을 치는구나, 베르나데트’ 363

제28장 라카데의 반란 377

제29장 한 주교가 결과를 예측하다 390

제30장 이별 중의 이별 400

 

4부 은총의 그늘

제31장 마리-테레즈 보주 수녀가 마을을 떠나다 416

제32장 정신과 의사가 싸움에 끼어들다 427

제33장 신의 손가락 : 주교가 여인에게 기회를 주다 440

제34장 한 건의 분석과 두 건의 모독죄 451

제35장 여인 대 황제 : 여인의 승리 469

제36장 현자들과 베르나데트 484

제37장 마지막 유혹 500

제38장 흰 장미 519

제39장 수련 지도 수녀 533

제40장 아직 나의 시간이 오지 않았다 545

 

5부 고통의 미덕

제41장 마법의 손 564

제42장 몰려오는 방문객 575

제43장 징조 585

제44장 샘이 있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598

제45장 악마가 베르나데트를 괴롭히다 607

제46장 육신의 지옥 618

제47장 루르드의 빛 631

제48장 나는 사랑하지 않았다 639

제49장 나를 사랑한다 650

제50장 50번째 성모송 665

 

소설 속 인물 676

본문인용

높은 자리에 계신 양반들은 신중하기도 쉽고 여러 대책도 가지고 계시겠지. 참모 본부의 장군들 같은 사람이다. 실수로라도 총알이 닿지 않는 곳이다. 삶의 팍팍함 따위는 보고서로만 읽을 뿐이다. 우리처럼 시궁창에 온몸을 담근 보통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 ‘페라말 신부가 장미의 기적을 청하다’ 중에서 

 

농부, 목동, 상인, 인부, 나무꾼, 채 석공, 너나 할 것 없이 인류는 지구에 잠깐만 살고 갈 이방인이며 유배자라는 위험한 깨달음을 얻었다. 달구지의 소처럼 괴로움을 참아 낼 필요가 전혀 없다. 길을 잃고 헤매는 조난자처럼 그들은 세상의 안개를 뚫고 하느님 나라의 깃발을 보고 싶은 것이다. 즉 그것은 일종의 신호다. 기적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 겨울에 장미가 필 것이라는 신호다. - ‘기적 대신 분노’ 중에서

 

해가 지기 전에 앙투안 니콜로는 방앗간에 가서 횃불을 가져온다. 흔들리는 횃불의 불빛 아래에서 그는 공들여서 물길을 찾는 세밀한 작업을 한다. 그가 희망했던 것보다 더 성공적이다. 베르나데트가 손으로 파던 곳을 몇십 센티미터 더 파 내려가자 어린아이의 팔뚝만 한 물줄기가 솟는다. 순식간에 구멍에 물이 가득 찬다. -‘폭풍이 지나간 다음 날’ 중에서

 

마사비엘에서 샘이 솟은 것은 베르나데트의 승리일 뿐 아니라, 비고르 주민 전체의 황제와 교회에 대한 승리다. 아침부터 밤까지 사람들이 성초와 횃불을 들고 행렬을 지어 마사비엘을 찾았다. 사람들이 행렬을 지어 오기를 원했던 여인의 염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 ‘묵주 교환. 여인은 나를 사랑하신다’ 중에서  

 

베르나데트의 얼굴 전체가 붉어졌다. 큰이모 베르나르드 카스테로처럼 가차 없고 단호한 모습이다. 성큼성큼 어린 동생에게 걸어가서 따귀를 갈기는데 어찌나 세찬지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뒤로 물러선다. 소녀는 금화를 빼앗아 사형 선고를 내리듯 경찰의 앞잡이 방문객에게 던진다. 소녀의 행동이 너무나 신속하고, 당당하고 위압적이라 리브 판사도 마침내 결론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 ‘금화와 따귀’ 중에서

 

사람들이 이별할 때처럼, 여인이 손을 들어 베르나데트에게 흔드는 것 같다. 베르나데트 역시 손을 들었지만 흔들 힘이 없다. 그녀는 어둠 속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저기 강물 위쪽의 밝은 빛이 여인인가? 아니면 이미 사라지신 걸까? 별이 더 많아졌다. 마치 자신들의 여왕을 영접하기 위해 더 밝게 빛나는 것만 같다. - ‘이별 중의 이별’ 중에서

 

정신과 의사는 종잡을 수 없는 광범위한 대화로 소녀에게 애를 먹인다. 이런 대화 방식은 자코메가 반대 심문을 하던 것과 같은 목적이 있다. 베르나데트가 자신의 맹점을 실토하도록 여러 가지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과 의사가 만족할 만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간결하고 정확한 대답만을 할 뿐이다. - ‘정신과 의사가 싸움에 끼어들다’ 중에서

 

교회가 설립하는 조사 위원회는 초자연적 작용에 찬동하기에 앞서 모든 종류의 자연적 설명을 적용해 보고 현대 비판 과학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이 위원회에는 교리, 윤리신학과 신비신학의 교수들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수의 의학, 물리학, 화학, 지리학 교수도 참가한다. - ‘신의 손가락 : 주교가 여인에게 기회를 주다’ 중에서

 

보주 수녀는 진실을 깨달은 가운데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베르나데트의 무릎에 있는 종기는 일시적인 감염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죽음의 징후다. 골결핵은 가장 길고 고통스러운 치명적인 병이다. 질병이 진행되는 동안 긴 휴지기가 있는데 이것은 이 질병이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보여줄 뿐이다. - ‘샘이 있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중에서

 

너는 이제 지상의 천국에 있다. 네 두 눈은 우리의 눈보다 더 많은 것을 보았다. 네 심장은 우리의 단단해진 가슴이 절대 담아볼 수도 없는 큰 사랑을 품었다. 그래서 너는 매일, 매시간, 마사비엘의 샘뿐 아니라 저 밖의 꽃이 활짝 핀 나무 하나하나에 깃들어 살아 움직이는구나. 네 생명이 시작되었다, 베르나데트. - ‘나는 사랑한다’ 중에서

서평

시대와 종교의 차이를 넘어 마침내 우리에게 ‘사랑’을 일깨우는 

인간의 내면 깃든 신성, 그 숭고한 아름다움!

 

“이것은 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베르나데트에게 여인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듣던 몽펠리에의 티보 주교가 남긴 말이다.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가난한 물방앗간 집 딸, 영특하거나 수려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건강하지도 않은 14살 산골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 티보 주교는 그녀의 무엇에 그토록 감동했을까. 

“이 위기에서 벗어나 미국의 해안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제일 먼저 ‘베르나데트의 노래’를 쓰겠노라.” 망명 도중 루르드에 은신하며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작가 프란츠 베르펠은 그렇게 맹세했다. 프란츠 베르펠은 또 무엇에 그렇게 깊게 매료되었을까. 가톨릭 신자도 아닌 유대인이었던 그가. 

그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바로 이 소설 『베르나데트의 노래』다. 추천사를 쓴 최대환 신부는 “매일의 양식을 대하듯, 물에 젖어가듯 이 책의 독일어 원서를 한 장 한 장 읽어가던 날들”이라고 루르드에서 보낸 일주일을 회고하며, 베르나데트의 삶을 통해 “가난함과 풍요함, 인고와 기쁨, 단순함과 지혜로 우리의 마음을 깨우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아름답고 놀라운 책”이라고 평가한다. 

베르나데트는 단 한 번도 자신이 만난 여인과 성모를 동일시하지 않았다. 다만 “원죄 없는 잉태”라는 메시지를 그대로 전했을 뿐이다. 오히려 자신을 거룩한 메신저이거나 샘물의 기적을 만든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것을 두려워하며 온몸으로 거부했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단호하게 그들을 나무랐으며, 세상을 등지는 순간까지 겸손과 순종의 태도를 일관했다. 

가난에 찌든 베르나데트의 삶의 배경과 여인이 모습을 드러낸 마사비엘 동굴은 어떤 맥락을 공유한다. 여인은 하고많은 장소 증에 왜 마사비엘 동굴에 나타났을까. 마사비엘 동굴은 늘 어둡고 습하며 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로 가득하고 죽은 짐승들의 뼈가 나뒹구는 곳이다. 그리고 여인은 어째서 남다른 재능도 지니지 못했고 영특하지도 않은 베르나데트 앞에 발현했을까. 이는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나 가장 버림받은 장소, 가장 가난하고 슬픈 사람들을 찾아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베푼 것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순박하고 솔직한 성품과 진실에 대한 순결한 믿음으로 일관한 베르나데트의 삶을 통해 프란츠 베르펠은 자신의 문학적 과제로 삼았던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성성(聖性)을 드러내고 있다. 뭇사람들의 마음을 깨우고 위로하고 치유하며, 영혼의 정화를 경험하게 하는 거룩하고 고귀한 성정. 우리의 내면에는 그것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스스로 인지하고 드러내지 못할 뿐. 

저자소개

저자 : 프란츠 베르펠
오스트리아의 유대계 작가로 시, 희곡, 소설 등 모든 문학 장르를 섭렵한 문호다. 갓 20세를 넘은 나이에 시집 『세계의 친구(Der Weltfruend)』를 출판하면서 명성을 얻었으며, 그의 시는 당대의 표현주의 시인들에게 지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첫 장편소설 『베르디-오페라 소설(Verdi–Roman der Oper)』의 성공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떠올랐으며, 『무사 다그의 사십 일(The Forty Days of Musa Dagh)』이 ‘Book of the Month Club’에 선정되어 24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에 망명했으며, 망명 이후에 발표한 이 소설로 다시 한번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 소설 역시 ‘Book of the Month Club’에 선정되어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야코보프스키와 대령』은 ‘독일어로 쓰인 가장 뛰어난 희극’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십여 편의 희곡, 수많은 시와 단편, 아홉 편의 완성된 장편소설 및 두 편의 미완성 장편소설 외에 방대한 에세이들을 남기고, 2차 세계대전 직후 망명지인 미국에서 작고했다.
번역 : 이효상
1906년 대구 출생의 교육자, 시인, 정치인으로 아호는 한솔이다. 도쿄제국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문리대 교수, 문리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벨기에 루뱅대학교에 유학하던 중 요양원에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에 감화하여 이 책을 초역했다. 국회의원, 국회의장 등을 지냈으며, 1981년에 작고했다.
번역 : 이선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소통』 『인간을 위한 우주』 『곤충과 더불어 살기』 『히믈러의 요리사』 『언어의 7번째 기능』 『나는 일그러진 사랑과 이별하기로 했다』 『엄마가 틀렸어』 『왕, 전사, 마법사, 연인』 등을 번역했고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을 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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