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인간 본성의 법칙
The Law of Human Nature
누구나 말다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우습고 어떤 경우는 불쾌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말다툼하는 사람의 말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다툼하는 내용을 예로 들면 “다른 사람이 너에게 이런 행동을 한다면 네 기분이 어떻겠느냐?” “여기는 내 자리 야. 내가 먼저 차지했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어도 해를 끼치지 못할 테니 그를 내버려 두어라.” “네가 먼저 나를 떠밀었잖니?” “내가 지난번에 너에게 귤을 주었으니까 이번에는 네가 나에게 귤 한 조각만 주렴.” “무슨 소리야. 너는 이미 약속했잖아?” 등이다. 유식한 사람이나 무식한 사람이나,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모두 날마다 이런 말들을 한다.
홍미 있는 것은 이런 비평을 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행동이 자신을 기쁘게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그치지 않으며, 스스로 상대방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행동의 기준에 호소한다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은 상대방은 좀처럼 “네 기준을 없애버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는 자신이 해오고 있는 행동이 실제로 그 표준에 어긋나지 않는다거나, 그 표준에 어긋난다면 거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증명하려 한다. 그는 자리를 먼저 차지한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서는 안 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거나, 또는 그가 귤 한 조각을 주었을 때와는 사태가 완전히 달라졌다거나, 또는 그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사실상, 쌍방이 내심으로는 일종의 공정한 경기나 예의 바른 행동에 대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바, 그들은 그것에 대하여 실제로 동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그러하다. 서로 일치하는 행동 규칙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 그들은 인간의 언어 의식을 가지고 싸우지 못하며 마치 동물처럼 싸울 것이다. 말다툼이란 상대방이 그릇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당신과 상대방 사이에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러한 노력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축구 경기의 규칙에 대한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경기자가 파울을 범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