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능가하며 글로벌시장을 쥐락펴락할 K바이오기업 탄생 눈앞
제약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분석과 전망, 비판과 제언까지 총망라
바이오는 총론은 만인이 이구동성으로 동의하지만, 각론은 천차만별인 독특한 사업 분야다. 바이오산업이 한국 경제를 선도할 중추적인 미래성장동력이라는 데는 모두 이의 없이 찬성한다. 하지만 미래성장동력으로서 잠재력이 언제 현실로 구체화될지, 그 시점을 둘러싸고는 여전히 백가쟁명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바이오산업을 다년간 현장에서 밀착 취재해온 필자는 바이오가 명실상부한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 분야로 자리매김하는 시점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요컨대 9부 능선을 넘어 정상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 한국 바이오산업의 생태계는 지난 1990년대 말 김대중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바이오 씨앗을 뿌리면서 태동했고, 강산이 두어 번 바뀌어 2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때 뿌린 씨앗은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있다. 바야흐로 바이오산업에 있어 고대하던 결실의 시간이 마침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는 이전까지 실체가 없이 꿈을 먹고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잇단 대규모 글로벌 신약 기술수출, 자체 신약 상용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기업체 등의 등장으로 이제는 바이오가 더 이상 허상이 아닌 실체가 있는 비즈니스로 본격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K바이오가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신호탄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이 될 것이다. 약 하나로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블록버스터 신약은 그 자체가 바이오산업의 무궁한 시장잠재력을 입증한다.
한국 제약산업은 업력이 다른 어느 산업보다 장구해 100년이 넘어서지만 그간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은 단 1개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초라한 처지다. 100여 년 K바이오 역사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 전후로 구분될 정도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다수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하게 되면 그 자체가 곧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약강국으로 진입하게 되면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K바이오를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K바이오 가운데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처럼 세계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사례도 잇달아 생겨날 것이다. 특히 현재 K바이오가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1%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산업의 성장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세계 의약품 시장은 무려 1,800조 원에 달한다.
이 책은 필자가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년간 바이오업계를 취재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업계 분석과 긴 안목의 산업 전망, 애정 어린 비판부터 현실적 제안까지 가득 담아냈다. 추천인들이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듯 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예비 창업자,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 투자자까지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