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기’, 정답은 없지만
해답은 분명히 있다
15년 이상 서평 쓰기 강의를 해온
저자들의 노하우를 눌러 담은 책
어떤 책을 읽었고, 이 책에 대해 무언가 말하고 싶은 욕구는 충만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면? ‘서평’이라는 말 앞에서 늘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해 오랫동안 독서교육 및 서평 쓰기 강의를 해온 두 저자가 이론과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종합해 차곡차곡 소개한다.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는 서평 쓰기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과 그에 대한 해법이 담긴 실전 수업과 같다.
서평 쓰기는 교과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 모두 필수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과제이다. 또한 책을 큐레이션하고 추천하는 도서관 사서나 관련 직업 종사자들에게도 서평 쓰기는 역시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이다. 이 책은 ‘서평하기에 적절한 책’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서평 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줄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예시를 통해 훌륭한 서평을 쓰기 위한 기술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자꾸 일기나 독후감이 되어 버리는 나의 글,
어떡하면 좋을까?
서평 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내 글은 왠지 서평답지 않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서평을 읽는 독자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일 때가 많다. 서평의 독자는 불특정 다수이며 기본적으로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나’ 중심적으로 쓴다면 그것은 일방적인 글, 나만을 위한 글이 되어 버린다. 서평은 근거와 이유를 단지 나의 감상이 아니라 ‘독자’, ‘책 본문’, ‘책에 관한 정보’에서 찾는, 즉 이 세 지점을 왔다 갔다 하며 논리를 보충해 쓰는 글이다. 물론 여기서 ‘독자’에는 ‘독자로서의 나’도 포함되어 있으며, 나와 서평의 독자를 능수능란하게 오갈수록 우리는 여러 독자의 입장을 두루두루 살피는 균형 잡힌 서평을 쓸 수 있다.
1일차 ‣ “나는 소설의 아름다운 문장에 감동했다.”
2일차 ‣ “나는 각 인물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묘사하는 문장에 반했다.”
3일차 ‣ “나는 각 인물의 복잡미묘한 심리와 산속 일과를 묘사하는 문장에 사로잡혔다.”
4일차 ‣ “아일랜드 산악 지역이라는 배경과 산속 생활을 묘사한 섬세한 묘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5일차 ‣ “아일랜드 산악 지역이라는 배경과 산속 생활을 묘사한 작가 특유의 정교한 묘사가 돋보인다.”
위의 예시는 ‘나’만 고려한 문장이 어떻게 구체적인 정보를 품은 문장으로 변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일상생활에서 나의 생각과 느낌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연습과 더불어 이렇듯 점층식으로 문장을 훈련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점점 더 긴 글을 쓸 수 있는 내가 된다. 작은 표현들이 쌓이고 성장하듯이, 글을 쓰는 나도 한 명의 독자이자 작가로서 재구성되고 재발견될 것이다.
서평은 재능이 아닌 연습과 경험의 글쓰기다
『서평 쓰기, 저만 어려운가요?』는 서평 쓰기를 가르쳐야 하는 교사나 사서부터 지금 당장 서평을 써야 하지만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차근차근 따라 할 수 있도록 실전 5단계로 설계되었다. 서평을 쓰기 위한 책을 고르고, 내용을 요약하여 글의 구조를 명확히 하고, 적절한 인용으로 느슨한 부분을 채우고, 자신만의 비평을 더해 개성을 갖추고, 퇴고 및 마무리하기까지. 단계마다 순차적으로 살을 붙여 나가면 블록 쌓듯 서평 한 편이 금세 완성된다. 서평은 문학적 재능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연습이 쌓여 빛을 발하는 글쓰기다. 부족한 글쓰기 재능을 탓하기보다는 이 책대로 매일 5분이라도, 몇 문장이라도 써 보자.
서평을 쓰면 책읽기가 달라지고 글쓰기가 달라진다.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비평하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라는 태도로 서로의 해석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면, 감히 한 편의 서평이 세상을 구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