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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

기후 시민을 위한 한입에 쏙 지리 여행


  • ISBN-13
    979-11-92988-85-6 (43980)
  • 출판사 / 임프린트
    서해문집 / 서해문집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9-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남원상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교양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교양일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35 * 200 mm, 332 Page

책소개

이탈리아 나폴리피자, 멕시코 타코, 아랍에미리트 루카이마트 등 세계 유명 음식의 기후지리적 연원을 통해 지구 곳곳의 자연환경과 역사, 종교, 경제, 문화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청소년 지리 교양서. 풍요로운 땅과 물, 해와 바람이 빚은 소중한 먹거리와 그것에 기대어 살아온 이들이 이상 기후로 흔들리고 있는 모습까지 담고 있어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 위기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흥미진진한 열세 가지 음식 이야기를 따라 기후 시민으로 거듭나는 세계지리 여행을 떠나 보자.

목차

들어가며

 

1. 태양과 비가 만든 풍요로움 _열대 기후 여행

궁극의 볶음밥 앞에 나타난 엘니뇨 _열대 우림Af: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폭우와 가뭄을 견뎌 낸 수프 _사바나Aw: 태국 똠얌꿍

고등어는 좋지만 ○○○○은 안 돼! _열대 몬순Am: 인도 생선 커리 라이스 

#카사바는 서아프리카 식탁의 구원자일까?

 

2. 사계절을 맛보는 법 _온대 기후 여행

화창하고 순한 날씨의 선물 _지중해성Cs: 이탈리아 나폴리피자

무더위엔 화끈 얼얼 패스트푸드 _온대 겨울 건조Cw: 중국 탄탄면 

팜파스의 소는 특별하다 _온난 습윤Cfa: 아르헨티나 아사도 

화려한 미식 문화의 꽃 _서안 해양성Cfb: 프랑스 코코뱅 

#인공 과일을 향한 뉴질랜드의 도전

 

3. 가장 삭막하지만 가장 역동적인 _건조 기후 여행

광활한 초원에 어서 오세요 _스텝BS: 카자흐스탄 베시바르마크 

오아시스가 빚은 달콤한 찹쌀 도넛 _사막BW: 아랍에미리트 루카이마트 

#전쟁에 기근까지… 시리아 피스타치오의 수난

 

4. 얼음과 눈으로 덮인 땅 _냉대 기후 여행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서 낚아 올린 _냉대 겨울 건조Dw: 러시아 훈제 오물

폭설을 다루는 지혜 _냉대 습윤Df: 일본 루이베 

#노르웨이 연어 떼죽음의 경고

 

5. 생존과 문명의 상징 _한대·고산 기후 여행

이누이트의 비타민 _툰드라ET: 캐나다 막탁 

#실제로 그린란드가 되어 가는 그린란드?

태양의 제국과 함께한 _고산H: 멕시코 타코

#감자의 고향, 페루의 눈물

 

참고자료

 

본문인용

생산량이 어마어마해서 쌀이 남아돌지 않을까 싶지만, 오늘날 인도네시아는 쌀 수입국입니다. 인구가 약 2억 8000만 명에 이르는 데다 주민의 쌀밥 선호도가 워낙 높아서 쌀 소비량이 생산량을 훨씬 압도하기 때문이죠. 최근 들어서는 쌀이 부족한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어요. 엘니뇨 현상 때문입니다. …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나시고렝 노점상이 값을 올리는 대신 제공하는 양을 줄였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가격을 인상하면 손님들이 곧바로 알아차리니 이런 방식으로 수익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고 하죠. _36~38쪽

 

돼지고기 요리인 빈달루는 원래 고아의 가톨릭 신도들이 즐겨 먹었는데요, 힌두교나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도 곧 그 독특한 풍미에 빠졌습니다. 물론 재료는 그들의 교리에 맞게 바뀌었죠. 와인 대신 코코넛 식초를 넣고 돼지고기 대신 양고기나 닭고기를 쓰는 식으로요.

생선 커리도 종교에 따라 식재료와 맛이 달라집니다. 인도에는 신분 세습제인 카스트 제도가 아직 남아 있는데, 힌두교 성직자 계급인 브라만 중에선 양파와 마늘을 먹지 않는 이가 많다고 해요. 향이 강해서 정신을 혼탁하게 만든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아의 가톨릭 신자들은 생선 커리 요리를 먹을 때 비린내를 잡기 위해 양파와 마늘을 듬뿍 넣어요. _75~76쪽

 

1년 내내 비가 고르게 내리는 서안 해양성 기후와 달리, 지중해성 기후는 여름엔 해가 쨍쨍하고 건조하며 겨울엔 비가 자주 내립니다. 한여름에 기온이 높아도 뙤약볕을 피해 그늘진 곳이나 실내에 들어가면 비교적 쾌적해요. 겨울에는 습도가 높지만 추위가 심하지 않고요. 지중해성 기후가 인간이 활동하기에 가장 편안한 기후로 통하는 까닭입니다. 나폴리를 비롯한 지중해성 기후 지역의 바닷가에 유명한 여름 휴양지가 몰려 있는 것도 같은 이유예요. 이런 기후는 건강뿐 아니라 음식 문화와 재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답니다. 나폴리피자만 보더라도 토마토나 올리브오일 같은 주요 재료가 이 지역의 지중해성 기후 덕분에 아주 맛있거든요. _97~98쪽

 

그린란드를 두껍게 뒤덮은 빙하가 계속 녹아내려 땅이 드러나면 천연가스, 석유, 희토류 등 각종 지하자원을 채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얼음이 사라진 북극해를 통해 선박이 훨씬 쉽게 항해하며 해운업과 관광업이 크게 발달할 거라는 전망도 있고요. 이런 변화는 농산물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돈을 벌어들이겠죠. 그래서 기후 변화를 그린란드 독립의 기회로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현재는 거의 모든 생필품과 식료품을 수입에 의존하며 덴마크 정부에서 매년 약 6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지역 살림을 겨우 꾸려 가지만,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켜 재정이 탄탄해지면 덴마크에서 독립해 자신들의 국가를 세울 수 있다는 거죠. 

물론 희망적인 미래만 예견되는 건 아닙니다. … 기후 변화가 그린란드를 ‘초록빛 땅’으로 바꿔 줄 거라는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_290~291쪽

서평

나폴리피자의 토마토소스가 맛있는 건 베수비오 화산 덕분?

인도 고아주 햄버거 가게는 생선 커리 라이스를 판다고?

만수르가 투자한 거대 인공 섬이 대추야자 모양인 이유가 있다?

 

서로 다른 기후가 빚은 열세 가지 음식으로 

세계 각지의 지형과 역사, 종교와 경제, 문화와 가치관을 읽는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못 보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있다. 한국 음식과 비슷해서 반가움을 느끼기도 하고, 낯설지만 특별한 맛과 향에 중독되기도 한다. 그중 한 나라를 대표할 만큼 유명한 지역 음식들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기후다. 

기후는 각지의 자연은 물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먹거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푸바오의 고향 쓰촨에서 시작된 탄탄면의 마라 맛 뒤에 습한 날씨가 있듯, 나폴리피자의 감칠맛을 담당하는 산마르차노 토마토 아래엔 베수비오 화산재에 덮인 땅이 있다. 

세계 곳곳의 문화와 정부 정책, 국가의 역사와 경제도 기후지리라는 렌즈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관광지가 발달한 인도 고아주 해변의 모든 가게는 생선 커리 라이스를 판다. 아라비아해와 계절풍이 가져다준 생선, 풍부한 향신료와 쌀이 합쳐진 이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가 관광객의 입맛에 맞춘 메뉴에 밀려나지 않게 하기 위한 고아주 정부의 조치다. 아랍에미리트의 왕자 만수르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만든 대추야자 모양 인공 섬은, 석유 수출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오랜 세월 사막에 살며 오아시스 근처 대추야자에 의지해 온 이들의 역사를 보여 준다. 아울러 기후 위기로 석유 소비가 줄자 항공, 관광, 금융 등의 새로운 산업을 키우려는 아랍에미리트의 움직임을 짐작하게 한다.

눈부신 태양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인도네시아, 양 떼가 유유자적 풀을 뜯는 뉴질랜드 등 25개국 116개 도시를 다녀온 저자는 서로 다른 기후에 속한 13개 지역에 독자를 초대한다.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쓰기로 지역별 대표 음식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그 음식이 어떤 지리적 배경에서 발달했는지 탐구하는 재미를 전한다. 매콤 새콤한 똠얌꿍에서 새우 양식 사업이 태국에 확산된 이유를 발견하고, 팜파스의 축복으로 얻은 아사도의 역사를 통해 한국의 10분의 1 가격에도 소고기를 즐겨 먹을 수 없게 만든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세계지리는 복잡하고 외울 것만 많은 과목으로 여겼던 청소년도, 이 알찬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흥미진진하고 입체적인 지리의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고소하고 짭짤한 인도네시아 나시고렝부터 

이누이트의 비타민 막탁까지

 

지구 온난화로 변해 가는 음식들을 통해 

기후 위기를 고민해 보게 하는 지리 이야기

 

문제는 독특한 맛을 품은 열세 가지 음식과 그에 관계된 삶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4위 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엘니뇨로 인한 이상 기후로 벼농사에 타격을 입어 쌀을 수입해야 할 지경이다. 넉넉한 인심으로 퍼 주던 나시고렝의 양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혹한의 북극해에서 고래 지방으로 만든 막탁을 먹으며 생존했던 이누이트가 녹아 가는 얇은 얼음 위에서 사냥을 하다 바다에 빠져 죽고 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인기 관광 상품이자 부랴트인의 주식인 오물이 바이칼 호수에서 절반 가까이 모습을 감춰 버렸다. 책은 이러한 기후 변화의 현주소를 전한다.

동시에 기후 위기 속에 숨어 있는 불평등을 포착한다. 캐나다 누나부트 준주에 사는 이누이트가 더 먼 바다로 나가 막탁을 구해야 하는 상황 앞엔 유럽 백인의 식민 지배가 있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연어잡이 전통을 되살리려는 홋카이도 아이누인의 노력이 수온 변화로 사라지는 연어 보호 정책에 막히게 된 사연에는 일본의 강제 민족 동화 정책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짚는다.

땅과 물, 해와 바람이 빚은 소중한 먹거리와 그것에 기대어 살아온 이들을 지키는 길은 무엇일까? 《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과 함께 고민하며 기후 시민의 길로 나아가 보자.

 

저자소개

저자 : 남원상
25개국 116개 도시를 다녀온 호기심 많은 여행가. 어린 시절 지구본과 세계대백과사전을 접한 뒤 지리를 탐구하는 재미에 눈을 떴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동아일보〉에서 취재 기자로 일했다.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김밥》 《여행의 핑계》 《고베의 발견》 등 음식의 역사와 문화, 여행 콘텐츠에 관한 책들을 썼다.
감수 : 이두현
수원 영생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선생님. 경기도책공작소 독서기반교육연구회의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며 청소년 도서를 집필하고 있다. 《지리교사의 서울 도시 산책》 시리즈, 《지구의 온도가 1℃ 오르면 어떻게 되나요》 《지구촌 슬픈 갈등 탐구생활》(공저) 등을 지었고 《청소년을 위한 대한민국 국가지도집》(국토지리정보원) 《교육용 국가해양지도집》(국립해양조사원) 제작에 참여했다.
고전에 사진과 그림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2000년 무렵, 고전들은 한결같이 원문이 들어가고, 주가 들어가는, 말 그대로 고전이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읽기 쉬우면서도 제대로 이해하는 고전을 만들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그림과 사진, 지도가 들어가는 최초의 고전 번역서를 출간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오래된 책방〉 시리즈입니다. 서해문집은 독자 여러분을 위해 헌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문명의 보존과 미래를 위해 출판사의 역량을 투입하는 출판사. 서해문집은 그런 출판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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