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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치료

철학, 병든 시대를 견디게 하는 힘


  • ISBN-13
    979-11-92455-56-3 (9310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한티재 / 도서출판 한티재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9-0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진국
  • 번역
    -
  • 메인주제어
    교양철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교양철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210 mm, 400 Page

책소개

병든 시대를 견디게 하는 힘, 철학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진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은

의학 기술이 아니라 문학이나 철학과 같은 인문학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의학 기술 수준이나 시설만 놓고 보면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가계뿐 아니라 보험재정에서 지출되는 의료비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 국가 중에서 꼴찌 수준이다. 게다가 한국 사람의 절반 이상은 객관적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 주변에 심신미약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고,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방황하다가 한순간 비정상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질 위험을 안고 사는 사람이 지천에 숨어 있다는 말이다.

근대 이후 의학 기술의 진보는 눈부시다. 그러나 의학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한 줄기 별빛이 사람을 어떻게 깨달음으로 이끌 수 있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빗방울 소리의 ‘데시벨’을 측정하여 청각에 미치는 효과는 정확히 계산하지만, 그 소리들이 어떻게 상처 난 마음을 달랠 수 있는지는 해명하지 못한다. 왜 세상이 이토록 비참한지, 과연 신이 있기나 한지, 절망을 견뎌내는 힘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아무런 답을 얻을 수가 없다. 답을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심이 없다.

저자는 한국 사람들의 정신세계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 ‘일제강점’과 ‘한국전쟁’ 그리고 20세기 막바지에 터진 ‘외환위기’라고 말한다. 한국인 특유의 집단 콤플렉스는 이 세 가지 역사적 사건에 뿌리가 있다는 것이다. ‘3·1 만세운동’, ‘4·19’, ‘5·18’, ‘6월항쟁’, ‘촛불시위’에서처럼 불의와 부조리에 대한 한국인 특유의 저항의식이 드러난 적이 있으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모든 가치가 경제가치로 획일화되면서 그마저도 희석되고 말았다. 그래서 허무주의와 물질주의가 팽배한 사회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사람들의 콤플렉스와 신경증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오이디푸스 신화가 아니라 ‘조센진’, ‘빨갱이’,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형성된 역사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현재 한국 사람들의 미약한 심신 탓에 일어나는 자살, 가족 살인, 혐오 범죄, 묻지 마 살인, 초고령 사회의 노인 문제와 같은, 우리 사회의 온갖 부조리에 대한 처방을 의학 기술이 아니라 문학이나 철학과 같은 인문학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인의 콤플렉스, 근대의 정신병리, 전통과 현대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이 책은 크게 세 갈래로 나누었다.

첫째, 현재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마주치는 심신미약자들, 불안·우울과 같은 정동장애에 시달리는 사람들, 갖가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사례들을 살펴보는 한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가진 한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본다. 그리고 프로이트나 융과 같은 유럽의 정신분석학자들이 파악하기 힘든 한국인 특유의 콤플렉스와 그 뿌리를 파헤친다.

둘째, 일제의 강점과 한국전쟁, 그리고 외환위기가 한국인 특유의 콤플렉스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를 분석해 본다. 특히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비교해 보면서 일제의 한반도 강점에 따른 부정적 영향, 즉 일제 잔재가 아직까지 한국인의 정신세계에 얼마나 깊은 생채기를 남겨 놓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이유 중의 하나는 서양 문명·서양철학과 한국 사람일 수밖에 없는 ‘나’의 정체성 사이에 생긴 깊고도 넓은 ‘분열’ 때문이다. 그 처방으로 19세기의 동도서기(東道西器)론을 이 시대의 감각에 맞게 재생시켜 봄이 어떨까 싶다.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글을 세 번째 큰 갈래로 묶었다.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들에게, 실직자들에게 “철학을 하라!” 권하는 것은 땀으로 밥을 먹지 않는 책상물림들의 현실성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다만 지쳐서 누더기가 되어 버린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추스르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줄 수는 있으리라 믿는다. 그런 여유가 시대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힐링’의 본질일 것이며, 요즘처럼 수상한 한 시절을 무탈하게 건너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한 방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처받고 병든 마음을 다스리는 처방은

우리의 고전, 우리의 문학, 우리 인문학의 말과 글에 숨어 있다

 

이 책의 글들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글이다. 마음 중에서도 상처받고 병든 마음에 관한 글들이다. 마음이나 정신은 나와 너의 관계,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 대한 내면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고, 내면의 반응이 몸을 통해 몸짓이나 태도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나 정신이 저장된 곳은 어디일까?

저자는 문학이 시대에 반응하는 인간의 마음, 시대의 정신을 담아 놓은 기록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고 마는 인간의 마음과 지나간 시대의 정신을 이해하고 분석하기에는 소설 이상의 교재는 없는 것 같다. 이 책에 인용된 자료 중에 국내외 소설이 많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 시대의 지친 몸과 피폐해진 마음을 다스리는 처방은 서양 사람들의 말과 글이 아니라 우리의 고전, 우리의 문학, 우리의 인문학의 말과 글에 숨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 상처 난 몸과 마음을 쓰다듬는 것이 바로 ‘철학 치료’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 작업은 내 개인의 ‘힐링’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구속하는 정치, 나아가 정치가 만들어 놓은 세계를 바꾸는 힘이 될 수도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 ‘동도서기’


 

1부  한국인의 콤플렉스

 

1장  세로토닌인가, 플라톤인가

행복을 처방합니다 | 세로토닌하라? 세로토닌했더니… | 웰빙과 힐링 | 프로작에서 플라톤으로 | 정신없는 삶

 

2장  피폐한 몸, 황폐한 마음, 병든 자아

자아의 정체성 | 위축된 자아 | 팽창된 자아 | 분열된 자아 | 부정당한 자아 | 억눌린 자아 | 자기 자신에게 착취당하는 자아 | 불안정한 자아 ― 경계성 인격장애 | 심신미약의 평범성

 

3장  광기 또는 미쳤다는 것에 대하여

질병과 역사 | 멜랑콜리 | 마니아 | 불안 | 문명과 광기 | 원한의 인간들 | 해부학과 정신의학

 

4장  프로이트주의

의사인가, 사상가인가 | 프로이트와 여성 | 문명과 야만 | ‘아름다운 시대’ | 꿈, 해몽과 해석의 차이 | 의식과 무의식, 기억과 망각 | 콤플렉스

 

5장  유럽인과 비유럽인의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신화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달래강의 전설 | 분리불안과 리비도 | 리비도, 몰락하는 부르조아 이데올로기 | 문화와 문명 | 타자의 정신병리

 


 

2부  근대의 정신병리

 

6장  일본의 근대화

일왕과 일본의 근대화 |  흑선공포증 | 후쿠자와 유키치의 혐한론 | 조선전쟁 | 일제강점이 남긴 상처 ― 투사 심리

 

7장  피식민지 정신병리

선망과 자학 ― 열등 콤플렉스 | 레드 콤플렉스 | 차별과 배제 | 우리 안의 식민주의

 

8장  조국 근대화

조국 근대화 | 나 이래 봬도… | 아시아적 가치는 없다 | 절차적 민주주의의 완성, 그 이후 | 법치와 염치

 

9장  세계화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 | 지리멸렬 | K 문해력 | 사디즘 | 에리식톤 콤플렉스 | 빨리빨리… | 멸종을 향해 내달리는… | 대안 없는 세상의 삭막함

 

10장  생활수준과 철학

그냥… 쉬면서 일자리 찾는 사람들 | 신경쇠약 | 자기 몸에 도취된 사람들 | 전문가들의 선입견 | 속도, 신경쇠약의 원인 | 삶의 질과 생활수준 | 전통의 지혜와 현대적인 삶


 

3부  전통과 현대

 

11장  수신(修身)과 인(仁)

억압과 중화 | 온화함과 절제 ― 조선의 아름다움 | ‘집기양단’, ‘윤집궐중’ | 중용, 인간에 대한 예의 | 관계의 철학, 인 | 거경궁리

 

12장  수행(修行)과 각(覺)

무의식과 마음 | 정동장애 | 물속에서 달 찾는 사람들 | 정신분석과 명상 | 수행, 깨달음의 방편
 

13장  수양(修養)과 도(道)

도와 인격 | 거꾸로 선 사람들 | 인생의 결과 | 소명 | 수양과 도

 

마치며 | ‘척제현람’

참고 문헌

본문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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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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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진국
신경과 전문의.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의료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의사가 된 이후 인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는 ‘병’에만 관심을 가지다가 ‘삶’과 ‘죽음’으로 관심의 지평을 넓히면서, 틈틈이 읽고 쓰고 고치고를 되풀이하며 글을 쓰고 몇 권의 책을 냈다.
《한겨레》, 《영남일보》, 《국제신문》, 《평화뉴스》, 《경산신문》에 칼럼을 써 왔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경북대학교 대학원 인문카운슬링학과에 출강했다.
저서로 『우리 시대의 몸·삶·죽음』, 『기억과 상식』, 『나이듦의 길』, 『기억의 병』, 『어리석음의 미학』, 『인공지능시대와 인문치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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