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는 왜 필요한가? 경호는 기본적으로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고 행동이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뒤늦게 정부에서는 경비업법 상의 경비업의 업무 범위에 ‘혼잡ㆍ교통유도경비업무’를 추가하여, 각종 축제나 대규모행사 등에서의 혼잡이나 교통문제 해결과 관련해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안전은 법만으로는 부족하다. 개개인이 자신의 경호원이 되어, 경호적 마인드와 행동으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써야 한다.
한편, 2024년 7월 31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네샤트’로 알려진 이란의 귀빈 숙소에서 사전 매설된 폭발물의 원격조정에 의한 폭발로 사망하였다(이란혁명수비대는 “ 숙소 외부에서 약 7㎏의 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발사체로 이뤄졌다"고 밝힘). 최첨단무기에 대한 대응책 못지않게 기본적인 정보 및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 하겠다. 국내적으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거의 74년간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되던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고, 2022년 윤석열정부의 출발과 더불어 대통령집무실은 용산으로, 대통령관저는 한남동으로 각각 옮기는 변화가 있었다. 경호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변화한 경호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고민하고 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물결의 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뚜벅뚜벅 물결을 헤치며 나아가야 한다.
어느덧 본 경호학개론이 개정8판을 내게 되었다. 평생의 업으로 해온 일을 정리하고픈 생각에 경호위기관리시스템을 연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경호학’을 내놓기 위해 처음 집필을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매번 개정판을 내고 난 뒤에도 지나고 보면 항상 아쉬움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곤 했다. 그나마 이번 개정8판을 내게 되면서는 어느 정도 교과서로서의 「경호학개론」이 완성된 느낌을 갖게 되어 다행이다 싶고, 아쉬움으로 남았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2024년 7월 7일
북한산 기슭 백인재에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