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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감옥

구조주의와 러시아 형식주의 비판


  • ISBN-13
    979-11-6684-345-7 (9380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창출판사 / 세창출판사
  • 정가
    21,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8-2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프레드릭 제임슨
  • 번역
    김영희 , 윤지관
  • 메인주제어
    언어철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철학 #언어철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25 mm, 296 Page

책소개

문학이론가이자 마르크스주의 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사상적 토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저작. 자신이 앞으로 추구하게 될 비평이론의 기초를 확립한 책으로, 향후 제임슨의 문화비평과 문학연구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제임슨은 이 책에서 소쉬르의 언어 모델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러시아 형식주의 및 구조주의를 개관하며, 마르크스주의 비평 자세에 입각해 두 이론을 비판해 나간다. 

 

이 책을 번역한 김영희 교수와 윤지관 교수는, 비판 대상이 되는 이론가들의 핵심논지를 들어 자신의 논의를 펼쳐 가는 제임슨 저작의 까다로운 특성을 감안해 옮긴이 주를 넉넉히 달았고, 정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역을 통해 가독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국내에 아직 제임슨이 활발히 논의되지 않던 80년대, 영미문학과 문화이론을 공부하며 제임슨의 초기 저작들을 번역하고 한국에 소개한 바 있는 역자들의 이번 번역은 독자들이 『언어의 감옥』의 큰 줄기를 잡는 데 큰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목차

차 례

 

서 문 

 

1부 언어 모델

2부 형식주의의 전개 

3부 구조주의의 전개 

 

번역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인용

45쪽 

전체와 부분의 관계는 과거의 논리 모델 중 하나인 유기체 모델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 모델은 언어의 특이성으로 인해 제기된 새로운 종류의 문제들을 푸는 데는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새로운 대립 형식의 기능은 언어 자체 속에 얽혀 있는 다양한 이질적인 체계를 하나하나 풀어내는 데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개별적 발화행위인 파롤은 소쉬르의 과학과는 무관한데, 언제나 필연적으로 불완전한 행위여서만이 아니라 또한 개개의 차이, 즉 개개의 개성과 스타일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랑그와 파롤의 관계를 계층과 구성원, 혹은 전체와 부분, 물리적 법칙과 물리적 사건 등등의 관계로 보는 것은, 그야말로 소쉬르가 바꾸려 했던 신문법학파의 실증주의 모델을 다시 끌어들이는 꼴이 될 것이다.

 

78쪽 

이렇게 낯설게하기라는 기본 개념에서 문학이론 전체가 생겨나니, 첫째로 순전한 문학적 체계 자체를 갈라내는 작업을 통해, 둘째로 그 공시적 체계 속에 성립하는 다양한 관계들의 모델에 의해서, 마지막으로 방금 보았듯 한 공시적 상태에서 다른 공시적 상태로 나아가는 변화의 유

형을 분석하는 가운데 다시 통시성으로 복귀함을 통해서다. 이제 이 결과들을 특히 시간과 역사의 문제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평가해 보자.

 

97-98쪽 

이제까지 내가 보여 주고자 한 것은 주어진 일습의 기능들의 경험적 발견으로는 형식으로서의, 완결된 서사로서의 민담의 적절한 설명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방금 살펴본 대로 소쉬르에서는 연사적 차원, 즉 문장 속 기능들의 수평적 시퀀스가 연합적 혹은 공시적 차원으로 재흡수되는 경향을 지니며, 이 차원에서 하나의 문장은 주어진 구문 구성 내지 구문 단위의 여타 가능한 무수한 발현 중 다만 하나로 간주되는 것처럼, 여기서도 서술된 사건들의 통시적 시퀀스, 즉 서사의 구문이 어떻게든 공시적 구조 속으로 전치되지 않는다면 스토리나 민담의 진정한 법칙은 있을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프로프에 관해 우리가 제시한 어느 정도 헤겔적인 분석이 목표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즉 개별 사건들을 이를테면 타자성이나 일과 같은 모종의 기본 개념의 다양한 발현들로 환원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그 개념들조차 그것의 부분적 표현에 불과한 모종의 중심 관념으로 환원시킴으로써, 처음에는 일련의 시간 속 사건들처럼 보이던 것이 결국은 자기발화 과정에 있는 하나의 단일한 초시간적 개념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124-125쪽 

시클롭스키의 실패를 설명할 때 사용했던 문학적·역사적 관점을 티냐노프의 성공을 설명할 때도 사용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학을 쇄신하는 방식으로 티냐노프가 개발한 문학적 형식은 시클롭스키가 실천한 유별나게 모순적이고 자의식적인 ‘장치 드러내기’가 아니라, 오히려 동등한 기능성을 지닌 여러 기법 가운데서 하나의 기법을, 동등한 특권을 가진 여러 가능한 형식 가운데서 하나의 형식을, 즉 러시아문학에서 그때까지 한 번도 제대로 활용된 적이 없었던 모험소설 장르를, 그중에서도 역사모험소설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티냐노프는 이 형식을 직접 실천함으로써 스스로를 문학사를 완수하는 자가 아니라 진정 역사적인 연쇄의 그저 하나의 순간에 참여하는 자로 볼 수 있었던 게 분명하다. 더구나 이 장편소설들 ―대개 푸시킨 시대 작가들과 푸시킨 본인에 대한 소설형식의 전기(傳記)인데― 의 내용은 시클롭스키를 지배하는 기념적이고 자전적인 충동보다 아마도 더 역사적인 성향을 지닌 감수성의 징표이다. 

 

136쪽 

따라서 구조주의가 하고자 하는 일은 상부구조의 연구, 혹은 더 좁히자면 이데올로기 연구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 특권적 대상은 따라서, 모든 차원에서 사회생활에 질서를 부여하고 또 개개의 의식적인 사회적 행위와 사건들이 일어나고 이해되는 배경을 이루는, 무의식적인 가치체계 내지 표상체계로 보인다. 혹은, 구조주의란 (언어와의 유추 위에 구축된) 모델들의 철학을 만들어 내려는 최초의 일관된 자각적 시도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는 말도 가능하겠는데, 여기서 전제는 모든 의식적 사고가 주어진 모델의 경계 안에서 일어나며 그런 의미에서 그 모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점은 덧붙여 두는 편이 공정하겠다. 즉 이 용어들 대부분은 구조주의자가 자기 작업을 기술하는 데 선택했을 용어가 아니며, 따라서 이 용어들이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방편이자 암묵적 판단으로서 온당한 것임은 이후 논의를 펼쳐 나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입증되어야 할 문제다.

 

157-158쪽 

이제 우리는 기호체계의 미시적 분석으로부터, 이항대립 구조로부터, 기호체계의 더 넓은 구문의 분석으로 접어든다. 여기서 과제는 다양한 경험적인 구문 범주들을 그것으로 번역해 낼 수 있는 한 벌의 항목들 내지 요소들(이항대립 같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편으로 모든 차원의 기호-진술(sign-statement)과 다른 한편으로 언어적 문채(文彩, figure)들의 등가성이라는 애초의 설정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 프로이트의 범주들을 수사적 범주들로 흡수하는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다음 진술은 그 과정에 대한 충분한 예증이 될 수 있다.

 

177-178쪽 

이제 우리가 체계나 문제틀, 상징계의 우선성에 대한 구조주의의 강조를 염두에 두고 의식 혹은 주체의 위치를 재검토할 때, 탐구할 영역의 표식이 되는 것은 역시 ‘무의식’이라는 단어이다. 구조주의자에게 무의식과 의식의 관계는 물질과 정신, 육체와 영혼, 심지어 일차적으로 기

의와 기표의 관계도 아니라는 점은 이미 분명해졌을 것이다. 라캉에게는 무의식적 현상이 주체가 알지 못하도록 은폐되어 있다는 사실은 “거의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이 기표 연쇄 구조가 드러내는 것은, 내가 그것을 그것이 하는 말과 전혀 다른 것을 말하는 데 사용할 저 가능성, (그 언어가 나에게도 다른 주체들에게도 공통의 언어인 정도만큼) 나의 것인 저 가능성이다. 이는 주체의 (대부분 정의 불가능한) 사고를 위장하는 행위보다도 언표(utterance)에서 더 강조될 만한 기능이니, 즉 진리의 모색에서 주체의 자리를 가리키는 기능이다.” 라캉이 말하는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이드(Id)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였던바, 간간이 의식의 영역으로 잠입하거나 꿈으로 위장한 채 밀고 들어오는, 욕망과 본능의 저 어두운 내면의 저장소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완전한 투명체로, 무의식적인 질서이되 이 질서가 무의식적인 것은 단지 우리 개개인의 개별적인 정신보다 한없이 더 방대하기 때문이고 개개인의 정신의 발전도 그 내부에 자리한 덕분이기 때문이다. 

 

187쪽

그러나 애매성(ambiguity)이야말로 구조주의운동에서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차지하는 특권적 위상을 이룬다. 구조주의의 특징인바 역할과 전문분야의 그 특이한 배분에서, 레비스트로스는 인류학을 전담하고, 라캉과 알튀세르는 각각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재해석하는 일을 맡고, 데리다와 푸코는 각각 철학사와 사상사 다시 쓰기를 책임지고, 한편 그레마스와 토도로프는 언어학과 엄밀한 의미의 문학비평을 각기 과학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고, 메를로퐁티가 살아 있었다면 아마 철학 자체라는 상석을 차지했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배분에서 롤랑 바르트에게 남겨진 역할은 근본적으로 사회학자의 역할로 보이기도 한다. 광고 및 이데올로기에 속속들이 물든 문명의 상상적 대상들과 문화제도들에 대한 기본적으로 사회학적인 탐구를 해 나가는 사람이 바로 바르트이다.

 

236쪽

이렇게 데리다의 사고는 형이상학을 비판하되 그것을 넘어섰다는 안이한 환상을 스스로 거부한다. 오로지 부정의 부정 덕분일지 몰라도, 기존의 모델들을 떠나 그러한 비판에서 그 존재를 전제했던 어떤 미답지대로 들어섰다는 환상을 거부하는 것이다. 대신 그의 철학적 언어는 자신을 가둔 개념적 감옥의 벽을 더듬더듬 따라가면서 안에서부터 그것을 그려 낸다. 마치 그것이 가능한 세계 가운데 하나일 뿐인 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계는 생각도 할 수 없다는 듯이.

 

248-249쪽

우선, 오래 미루어 두었던 레비스트로스의 오이디푸스 신화 분석에 대한 설명으로 돌아가 보자. 거기서 기본적인 네 가지 유형의 에피소드(근친상간, 가족살해, 불구, 괴물)를 두 쌍의 대립, 즉 친족관계와 관련된 것(과대평가, 과소평가)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다루는 것(인간은 자연에서 벗어남에서 성공했다 실패했다 한다)으로 묶는다는 점이 기억날 것이다. 게다가 다른 절에서 우리는, 레비스트로스에게 신화란 본질적으로 현실의 모순을 상상적 양식 속에서 해소하는 수단임을 밝혔다. 고로 오이디푸스 신화는 한편으로 친족체계와 다른 한편 자연 사이의 모순에 대한 명상, 즉 유기체적 삶을 친족 규칙과 배열의 패턴에 완전히 포괄하고 흡수하지 못한 데 대한 개념적 당혹감의 반응이라고 보게 된다. 말하자면 이는 얼굴 문신을 통한 순수하게 동물적인 것의 일종의 예술적 승화 내지 장식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서평

“영미비평계에서 문학 및 문화 분야의 이론가 가운데 

프레드릭 제임슨만큼 광범하고 

심원한 영향력을 미친 사람도 드물 것이다.”(273면)

 

영미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

마르크스주의 비평의 선구자

 

프레드릭 제임슨의 사상적 바탕을 살펴볼 수 있는 초기 저작!

 

“우리가 언어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그것은 ‘감옥’이지만, 

그 감옥을 벗어나는 일 또한 언어를 통하지 않고 이룩될 수는 없다.”(275-276면)

 

문학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 마르크스주의 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의 사상적 토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책이다. 구조주의의 한계를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시도로 후기(탈)구조주의가 논의되던 60-70년대. 자신이 앞으로 추구하게 될 비평이론의 기초를 확립한 제임슨의 초기 저작으로, 향후 제임슨의 문화비평과 문학연구에서 지속적으로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제임슨은 이 책에서 소쉬르의 언어 모델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러시아 형식주의 및 구조주의를 개관하며, 마르크스주의 비평 자세에 입각해 두 이론을 비판해 나간다. 

 

논의의 중심이 되는 

여러 사상가들의 글을 인용해 

그 논지의 핵심을 겨냥하고 

이를 변증법적으로 돌파해 가는 

제임슨의 탁월한 비평!

 

“나의 길잡이이자 항구적 관심사는 소쉬르 언어학의 공시적 방법과 실제 시간 및 역사 사이의 가능한 관계를 밝히는 일이다. 이러한 관계의 역설적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곳은 형식주의와 구조주의가 다른 어디보다 가시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 문학비평 영역이다.”(13면)

먼저 구조주의와 형식주의에 대해 변증법적으로 비평하기에 앞서 두 이론의 토대가 되는 소쉬르의 언어 모델을 소개하는 제임슨은 기표와 기의, 랑그와 파롤 등의 주요 개념을 살피면서 공시성과 통시성을 구분하고, 소쉬르의 언어 모델이 공시적 체계를 띠고 있음을 밝힌다. “다시 말해 소쉬르가 제시한 시간 모델은 시간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완전한 체계들의 모델이며, 그에게 언어란 그 매 순간에 의미의 모든 가능성 일체를 내포하는 하나의 영원한 현재 이다.”(22면) 2부 형식주의 비판에서 ‘낯설게하기’ ‘장치 드러내기’의 시클롭스키를 시작으로 프로프와 티냐노프 등의 형식주의자들의 주요 논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뒤에 3부에 이르러서는 레비스트로스를 비롯한 그레마스, 토도로프, 푸코 등의 구조주의자들과 바르트, 라캉, 데리다 등의 후기구조주의 이론가들 그리고 구조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 알튀세르의 핵심논지들을 적시하며 자신의 변증법적 비평 작업을 펼쳐 나간다. 

제임슨은 소쉬르의 언어 모델을 기초로 하는 두 비평이론의 이로운 점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한계를 지적하며 종국에는 통시성, 즉 역사적 맥락이 고려되어야 함을 밝히고 있다. 이는 제임슨이 향후 집필하게 될 주저 『정치적 무의식』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제임슨의

초기 저작들을 소개한 바 있는 이들의 

엄정하고 치밀한 공역,

40년 만에 새롭게 만나는 『언어의 감옥』!

 

김영희 교수와 윤지관 교수는, 영미문학과 문화이론을 공부하면서 아직 제임슨이 활발히 논의되지 않던 80년대에 그의 초기 저작인 『변증법적 문학이론의 전개』(창작과비평사), 『언어의 감옥』(까치)을 번역해 한국에 소개한 바 있으며, 이후에는 여러 걸출한 영미문학들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읽히는 데에 크게 기여해 왔다. 

10년 전 『변증법적 문학이론의 전개』가 원제에 가까운 이름 『맑스주의와 형식』으로 재출간된 이래, 그 무렵 번역되었다고 하는 그의 또 다른 저작의 재출간을 목말라하던 독자들이 많았다. 이번 『언어의 감옥』은 그들에게도, 한국 지식사회에도 단비를 내려 줄 반가운 번역이 될 것이다. 무려 앞서 언급한 작품들을 번역·출간한 이 둘의 공역으로 나왔으니, 『언어의 감옥』의 재출간을 기다리다 못해 헌책방을 돌아다녔건만 종국에 가 웃돈 얹기를 포기한 이들에게는 굉장한 희소식인 셈이다. 

전연 새로운 번역이라 일컬을 수 있는 이번 『언어의 감옥』의 번역에서는, 비판 대상이 되는 이론가들의 핵심논지를 들어 자신의 논의를 이어 나가는 제임슨 저작의 특징을 감안해 옮긴이 주를 넉넉히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으며, 정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역을 감행해 가독성을 높이고자 했다. 그렇다고 해도 제임슨 특유의 글쓰기 방식이 원체 까다로운 데다 난해하고 복잡한 까닭에 이 책을 읽어 나가는 것은 여간한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김영희 교수와 윤지관 교수의 정치하고 정합성을 갖춘 이번 번역이 『언어의 감옥』의 줄기를 잡고 이를 공부해 나가려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 형식주의와 구조주의의 논의를 점검하고자 했던 독자들에게도 크게 기여할 것임은 물론이다.

 

※ 오퍼스(OPUS) 총서

 

‘Opus’는 보통 약자(Op.)를 사용하여 음악작품들을 손쉽게 나열하여 표현하는 말로, “작가나 화가 등의 중요한 작품”이라는 뜻을 함께 지닙니다. Opus가 간단한 표기만으로 수많은 음악을 담듯, 오퍼스 총서는 멀게만 느껴지는 오늘날의 지식인들과 그 작품들을 담아 우리의 곁에 가까이 닿을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자소개

저자 : 프레드릭 제임슨
프레드릭 제임슨(Fredric Jameson)
예일대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하고 사르트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캘리포니아대, 예일대 등을 거쳐 듀크대 교수로 있다. 문학·음악·영화·건축 등 문화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이론을 철학적으로 고찰해 왔다. ‘인식의 지도 작성’을 통해 전지구화한 자본주의 시대의 총체상을 구하는 그 작업의 독창성은 그를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비평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게 한다. 『사르트르』 『맑스주의와 형식』 『침략의 우화들』 『정치적 무의식』 『후기 마르크스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또는 후기자본주의의 문화논리』 『단일한 모더니티』 『문화적 맑스주의와 제임슨』 등 많은 저서가 있다. 사회적 형식과 문학형식에 대한 평생의 연구를 기려 2008년 인문사회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홀베르그상(Holberg Prize)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미국 현대어문학협회(Modern Language Association)의 공로상을, 2014년에는 트루먼 커포티상을 받았다.
번역 : 김영희
김영희(金英姬)
서울대 영문과 졸. 동 대학원에서 F. R. 리비스와 레이먼드 윌리엄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비평의 객관성과 실천적 지평』 『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공저) 『세계문학론』(공저) 등이, 옮긴 책으로 『맑스주의와 형식』(공역)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 『맨스필드 파크』 『미국의 아들』 등이 있다.
번역 : 윤지관
윤지관(尹志寬)
서울대 영문과 졸. 동 대학원에서 매슈 아놀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대 영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근대사회의 교양과 비평』 『놋쇠하늘 아래서』 『세계문학을 향하여』 등이, 옮긴 책으로 『현대문학이론의 조류』 『오만과 편견』(공역) 『이성과 감성』 『노생거 사원』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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