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선생님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
선생님의 학문적 열정을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작은 기록
이 책은 2007년 1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국문학자 김윤식의 강연을 녹취하여 정리한 것이다. 그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자 하는 목표 아래,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의 ‘김윤식 강좌’ 0권으로 기획 출간되었다. 당시 강연은 매서운 추위 속에서, 해방촌의 ‘수유 너머’에서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과 웃음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 책은 강연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담아내려 노력했으며, 당신이 직접 출간을 제안한 유일한 강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연은 일제 말기의 이중어 글쓰기, 해방 공간의 민족문학 글쓰기, 학병 세대의 체험적 글쓰기라는 세 가지 주제를 다룬다. 이 주제들은 김윤식이 2000년대 들어 가장 집중해서 연구한 분야로, 그 기저에 있는 문제의식을 탐구한다. ‘문학’ 대신 ‘글쓰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공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시대적 현상을 분석하려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의 끊임없는 자기 갱신과 새로운 학문적 시도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오늘날에도 의미가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