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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삭제할까요?


  • ISBN-13
    979-11-5633-629-7 (4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다른 / 도서출판 다른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9-02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지숙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마을 #유토피아 #비밀 #가족 #진실 #홀로서기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35 * 200 mm, 200 Page

책소개

아프거나 다치는 아이들이 없는 마을, 

‘파란 나라’를 둘러싼 짙은 푸른빛 안개를 헤쳐 나가는 

파랑이의 존재를 건 모험

 

소설의 배경이자 주제 그 자체이기도 한 마을, ‘온새미로’의 별명은 ‘파란 나라’이다. 주인공 파랑이는 여덟 살 때 이 마을로 이사를 온다. 파란 나라는 ‘아이를 키우는 데 최적의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세워진 ‘유토피아’다. 이 마을을 설계한 것 역시 파랑이의 아빠로, 왜 우리 마을이 파란 나라인지 묻는 파랑이의 질문에 아빠는 “파랑이, 네가 있기 때문이지”라고 농담하듯 대꾸한다. 

파란 나라의 부모들은 모두 아이에게 충실하고, 다른 곳의 부모들처럼 술을 마시거나 아이에게 폭력적으로 굴지 않는다. 마을에는 아이들에게 위험하거나 해로운 것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고, 숲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생김새가 다른 76개의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다. 

이렇게 행복하기만 했던 파랑이에게 어느 날 인생 최대의 의문이 찾아온다. 가장 친한 친구 우령이가 갑자기 마을을 떠나 버린 것이다.

 

어른들만 하나씩 갖고 있는 비밀의 방,

거대한 뱀숲 너머 아무도 본 적 없는 바깥세상…

“이 마을엔 뭔가 있고, 난 그걸 밝혀낼 거야.”

 

파랑이와 우령이는 이 마을에 처음 생긴 중학교의 1학년이다. 우령이가 엄마 아빠가 싸운다며 우울해하다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듯 전학을 가 버리자, 파랑이는 그간 묻어 두었던 마을에 대한 의심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기 시작한다. 이사를 온 후 한 번도 거대한 뱀숲 너머 파란 나라 밖으로 나가 본 아이가 없는 것, 한번 이사를 간 아이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 뱀숲 근처 아지트에는 알 수 없는 암호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는 것, 이 마을의 모든 어른은 각자 자기만의 ‘비밀 방’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은 절대 들어가 볼 수 없다는 것 등이다. 

파란 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직업인 ‘탐정’을 꿈꾸던 파랑이는,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는 어른들을 뒤로한 채 우령이를 찾아 나설 결심을 한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하던 와중에, 미스터리를 함께 밝힐 동료 둘을 만난다. 아빠에게 학대를 당해 늘 몸에 ‘무늬’가 있는 우주와, 우주를 데리고 방과 후 수학 수업을 하곤 하는 ‘미로 쌤’이다.

파랑이와 우주는 미로 쌤의 어머니이자 이 마을의 창립자이기도 한 교장선생님이 주재하는 마을위원회 회의를 엿듣게 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마을 부모들의 말들 사이에서 들려온 놀라운 이야기. 바로 우령이가 ‘삭제’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삭제’를 당했다는 건 대체 무슨 뜻일까?

이 마을은 정말로 우리를 위한 유토피아일까?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노래 〈파란 나라〉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 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 나라

파란 나라를 보았니 맑은 강물이 흐르는

파란 나라를 보았니 울타리가 없는 나라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자의 전작 《소녀A, 중도 하차하다》가 스타 오디션, 학교 폭력, 타로점 등 청소년들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이었다면, 신작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더 깊고 짙은 파랑의 바닷속으로 잠수한 듯한 신비로움에 미스터리가 더해졌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동심의 노래 〈파란 나라〉는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다. 저자도 이 노래를 듣고 소설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누구나 꿈꾸는 아름다운 아이들의 나라’를 표현한 이 노래의 어느 구절엔가 이 소설의 가장 큰 주제 의식이 숨어 있다. 소설을 읽을 때 〈파란 나라〉를 찾아서 들어 보며 결말을 마음껏 상상해 보거나, 몽환적 분위기에 푹 빠져 본다면 더욱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목차

파란 나라의 파랑

최악의 생일

탐정

마을 위원회

비밀의 방

파란 나라의 비밀

특별 위원회

탈출

진실을 알려 줘

일기장

첫 장례식

암호 해독

진실의 날

최초의 기억

1년 뒤

 

작가의 말

본문인용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뭔데요?”

내 질문에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사람이지. 너희란다.”

_본문 10~11쪽

 

 

아지트는 뱀숲으로 넘어가는 경계와 가까웠다. 숲을 따라 한참 걸어가다 보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표지판 건너편에 있는 숲을 우리는 ‘뱀숲’이라고 불렀다. 누군가 표지판 너머로 걸어갔다가 뱀을 봤다고 소문이 난 뒤부터 그곳의 이름은 뱀숲이 되었다.

_본문 21쪽

 

 

“처음 파란 나라를 만든 취지를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왜 이곳을 만들었죠?”

아빠는 대답하지 않았다. 교장 선생님이 다시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걸 지켜보기 위해서 이 마을을 만들었어요. 우리 마을에 부모 없는 아이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 원칙은, 계속 지켜 나가야 합니다.”

_본문 34쪽

 

 

“다들 진지한 척하는 게 웃겨서 말입니다. 사실 우리 부모 ‘놀이’를 하고 있잖습니까.”

누군가가 벌떡 일어났다.

“저 사람 제명해야 해요!”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우주 아빠는 전혀 기죽지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평소의 조용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러분 다 즐기고 있잖아요. 아이들을 입히고 먹이고 잔소리도 해 가면서 부모 놀이를 하고 있잖아요. 아닌가?”

_본문 61쪽

 

 

“너, 어른들이 술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우주네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우주가 입을 열었다.

“그날 우리 아빠 봤지?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해. 마음속에 감춰 놓은 진짜 말들. 그리고 슬퍼하기도 해. 슬퍼하는 걸 어떻게 아느냐고? 평소보다 날 빤히 봐. 내 얼굴에 무언가를 숨겨 놓은 것처럼. 그때 바로 어른은 취해 있는 거야.”

“미안해.”

진심이었다. 우주의 아픈 부분을 꺼내게 한 게 후회스러웠다. 우주가 말했다.

“너를 받아 준 건, 네가 이 세계의 일부를 보았기 때문이야. 너를 믿는다는 뜻은 아니야.”

_본문 77~78쪽

 

 

도서관에는 파란 나라 밖의 마을에 대한 백과사전이 있었다. 여러 마을에 관한 정보를 지형, 식생, 기후 등으로 나눠 설명하는데, 어찌나 재미없는지 그걸 끝까지 읽은 사람은 우주 말고는 없을 것 같았다. 어떤 마을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어떤 마을은 산이 마을 면적의 70퍼센트가 넘었다. 인구나 성비도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우리가 다른 마을에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알려 주는 책은 없었다.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가족을 이루고,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지 만나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다. 부족한 부분은 상상으로 메웠다. 산이 많은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산을 뛰어서 오를 것이다. 바다 근처에 사는 아이들은 숨을 쉬지 않고 오래 잠수할 수 있을 것이다.

_본문 102~103쪽

 

 

엄마가 노래를 부른다.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엄마가 내 볼을 문지른다. 나는 그 촉감이 좋아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 엄마의 몸이 내 몸처럼 느껴져서 떨어지고 싶지 않다. 엄마가 말한다.

“사랑해, 아가야. 사랑해.”

나는 자고 싶지 않지만,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참을 수 없이 잠이 온다. 엄마는 잠이 드는 내 귓가에 속삭인다. 지구만큼 사랑해. 태양만큼 사랑해. 우주만큼 사랑해. 그 모든 걸 합친 것보다 더 사랑해.

_본문 180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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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김지숙
첫 직장 생활 중 쓴 단편소설 〈스미스〉로 2009년 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생각 많고 산만하고 대체로 평범한 십 대를 보냈지만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이라는 질문에는 고민 없이 “십 대”라고 답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궁극적인 꿈은 소설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이다.
쓴 책으로는 《소녀A, 중도 하차합니다》, 《비밀노트》, 《종말주의자 고희망》, 《N분의 1을 위하여》(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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