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씨개명’이라는 일제의 만행에 맞닥뜨린 슬픈 ‘우리 역사’
1940년 어느 봄날, 달래골에 ‘창씨개명(일본식 성명 강요)’의 폭풍이 휘몰아쳤어요.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지 않은 학생은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것! 게다가 그저 위협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름을 바꾸지 않은 학생들은 이마에 먹물로 가위표를 그어 학교에서 내쫓아 버렸답니다. 할아버지가 창씨개명을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학교에서 내쫓긴 강산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빨리 이름을 바꾸고 아무 걱정 없이 학교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몹시 아끼는, 온 가족의 이름이 적혀 있는 ‘족보’를 몰래 숨겨 버리고 마는데…….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일제 강점기, 그로부터 5년 후의 이야기
《내 이름은 이강산》은 일본식 성명 강요, 즉 ‘창씨개명’이라는 일본의 만행을 소학교 4학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예요. 당시 조선 이름을 일본 이름으로 바꾸지 않으면 어른들은 전쟁터로 끌려가거나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하는 등 탄압을 받았고, 아이들마저도 선생님에게 손찌검당하거나 학교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답니다. 엄혹한 일제 강점기, 강산이는 이름을 바꾸지 않으려는 민중과 이를 탄압하는 일제 사이에서 무엇이 부끄럽지 않은 행동인지 깨닫게 되지요. 이 책은 우리 말 우리글을 쓰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일깨워 준답니다.
아울러 ‘개정판’ 출간을 맞이해 해방을 맞이한 다음 날인 1945년 8월 16일, 5년 뒤의 이야기를 새롭게 이야기 끝에 넣어 독립의 기쁨을 느끼고 우리 이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 볼 수 있도록 했어요. 강산이와 입분이의 뒷이야기는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