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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탐심

인문의 흔적이 새겨진 물건을 探하고 貪하다


  • ISBN-13
    979-11-88949-67-0 (03640)
  • 출판사 / 임프린트
    틈새책방 / 틈새책방
  • 정가
    2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8-3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박종진
  • 번역
    -
  • 메인주제어
    문구 및 기타 아이템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문구 및 기타 아이템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352 Page

책소개

·‘월말 김어준’을 통해 필기구 마니아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는 박종진 만년필 연구소장의 매력적인 만년필 이야기

·박목월 선생이 사용한 만년필을 10년 동안 추적한 사연

·김정은과 트럼프는 다르지만, 펜이 닮았다!

·히틀러는 무슨 만년필을 썼을까?

·만년필에서 인문(人文)의 흔적을 찾다

 

《만년필 탐심》은 만년필에 새겨진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여행기다. 2018년에 출간되었던 이 책은 저자인 박종진 만년필 연구소 소장이 인기 팟캐스트 〈월말 김어준〉에 출연하면서 기출간된 책이 매진되어 출간된 개정판이다. 기존의 에피소드에 16편의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했다. 

이 책의 저자 박종진은 40여 년을 만년필에 꽂혀 인생을 바친 만년필 마니아다. 만년필이 좋아서 만년필을 연구하고 수집하며 관련 자료를 모았다. 그러다 보니 세상만사를 모두 만년필이라는 창을 통해 본다. 만년필을 연구하다가 다른 필기구를 비롯해 종이에까지 관심이 미쳐 필기구의 모든 것을 연구하게 된 필기구 전문가이기도 하다. 을지로에 국내 유일의 ‘만년필 연구소’를 열어 만년필을 좋아하는 이들과 지식을 공유하며 만년필을 수리하다가 2023년에 충정로로 연구소를 확장 이전했다. 

그가 만년필 이야기를 시작하면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 모든 것을 만년필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보는데, 이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사인할 때 고른 펜과 그 이유는? 박목월 선생이 사용한 만년필은? 히틀러가 쓴 만년필은 몽블랑이었을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무슨 만년필을 쓸까? 저자는 만년필을 통해 역사적 사건의 이면에 숨어 있는 숨겨진 에피소드나 인물들의 성격을 밝혀 낸다. 

예를 들어 김정은과 트럼프는 북미정상회담 때 둘 다 일반적으로 ‘사인펜’으로 불리는 펠트팁 펜을 사용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두 지도자의 성향 때문으로 본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굵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펜을 골랐다는 것이다. 대척점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묘한 공통점이다. 두 사람이 사용한 펜은 북미 관계가 기존과는 다른 상황임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보는 세계는 역사적 사건과 인간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42가지 에피소드와 14가지의 만년필 수집 팁은 독자가 만년필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는 데 기준이 될 것이다. 만년필의 물성(物性)에 끌려 만년필 세계에 입문하더라도, 만년필에 묻은 인문의 흔적에 빠지기에 손색이 없다.

목차

개정판 작가의 말

작가의 말

만년필 명칭

 

探心탐심_ 깊이 살펴보려는 마음

·인문이 녹아든 물건

·박목월 선생과 파커45의 수수께끼 

·히틀러는 어떤 만년필을 썼을까? 

·화이트 스타를 둘러싼 논란, 과연 다윗의 별일까? 

·미국 대통령의 ‘펜 세리머니’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워터맨 헌드레드이어

·4,000만 원짜리 링컨 만년필?

·김정은과 트럼프는 다르지만 펜은 닮았다

·여왕의 만년필 추적기 

·만년필 때문에 계약을 망쳤다?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워터맨58 & 패트리션

·백조 깃털에서 유래한 펜의 기준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펠리칸 M800

·샛별이 이어 준 황금과 백금의 인연 

·한일전처럼 치열했던 파커와 쉐퍼의 경쟁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쉐퍼 라이프타임

·마릴린 먼로의 매력점과 쉐퍼의 상징

·늦깎이 스타가 의미하는 것들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지 모르는 만년필 수리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마키에 만년필

·여러 나라의 만년필

·취미는 필사 

·세 개의 반지

·진짜와 가짜

·만년필이 불멸인 이유

 

貪心탐심_ 탐하는 마음

·수고로움의 유혹 

·벼룩시장에서 만난 보물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파커 버큐메틱

·시간의 켜가 보물이다 

·만년필에는 만년필 

·‘맨 처음’의 가치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파커51

·파커51·몽블랑149가 명작인 이유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몽블랑149

·만년필 회사의 작가 사랑

·뱀을 쳐다본즉 모두 사더라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몽블랑 헤밍웨이 & 크리스티

·어젯밤 나는 왜 펠리칸100을 손에 쥐고 잤을까?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펠리칸100

·‘응답하라’ 시대의 로망, 파커45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파커21 & 파커45

·달의 먼지마저 가져오다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파커75

·티타늄 만년필 T-1

·고장 때문에 더 당기는 만년필, 쉐퍼 스노클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쉐퍼 밸런스

·남자를 위한 만년필, 쉐퍼 PFM

   |  박종진의 비밀 노트 | PFM 

·오래된 것의 매력

·Shall we dance?

·볼펜과 만년필의 암흑기

·동갑내기 학생 만년필

·만년필의 완성은 클립

·생존의 조건

·유행은 어디에서 오는가?

본문인용

만년필이 처음 등장했던 시기에는 최첨단 휴대용품 중 하나였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우리 시대의 변화를 이야기해 주는 물건이지만, 100년 전에는 만년필이 그런 물건이었다. 따라서 만년필에는 시대의 변화를 보여 주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이를 읽을 수 있다면 만년필만이 아니라 역사도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만년필에 빠지면 필연적으로 시대 배경과 역사에도 빠져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_인문이 녹아든 물건 


 

만년필 덕분에 나는 ‘박목월’이라는 우리 현대 문학의 거장이 남긴 작품을 다시 읽었고,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선생의 삶을 풍부하게 엿들을 수 있었다. 만년필이라는 작은 물건의 힘이고, 내가 만년필을 계속 사랑하는 이유다. 

_박목월 선생과 파커45의 수수께끼


 

1908년부터 몽블랑 본사는 함부르크의 슈테른샨체(Sternschanze)에 위치했는데, 영어로 번역하면 ‘STAR FORTIFICATION’이 된다. 즉, ‘별의 요새(要塞)’라는 의미다. 화이트 스타는 여기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슈테른샨체 지역의 상점과 호텔 등에선 종종 하얀 육각별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_화이트 스타를 둘러싼 논란, 과연 다윗의 별일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척점에 서 있지만, 펜을 고르고 선택하는 것은 닮아 있었다. 만년필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두 사람에게는 과시가 필요한 시대에 진하고 굵게 써지는 펠트팁 펜이 제격이었던 것이다.

_김정은과 트럼프는 다르지만 펜은 닮았다

 

펜 끝이 어느 정도 마모되면서 사용자에 최적화된 상태가 된다. 이렇게 사용자에게 맞춰 길든 만년필은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여우처럼 말이다. 이게 만년필의 진짜 매력이다. 오래 사용하면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겠지만, 소중히 다룬다면 그 이름처럼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존재가 만년필이다. 

_샛별이 이어 준 황금과 백금의 인연


 

허리를 세우고 고개를 들고 부드럽게 감싸듯 만년필을 잡는다. 힘을 빼고 겨드랑이에서 팔을 살짝 떼며 펜을 세우는 각도를 45~55도로 한다. 뚜껑을 꽂고 써도 되고 빼고 써도 되지만 펜촉과 일직선으로 꽂으면 마치 넥타이를 한 것처럼 멋있다. 잉크는 정통(精通)한 것을 넣고, 예민한 펜촉을 보호하기 위해 글씨를 다 쓰면 뚜껑은 바로 닫는다. 그리고 애정을 담아 매일매일 써 주면 만년필은 당신의 유일무이한 파트너가 된다.

_Shall we dance? 

 

재클린 여사는 이 라이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1973년 그녀는 듀퐁에 이런 요청을 했다. “이 라이터에 어울리는 볼펜을 만들어 달라.” 세기의 인플루언서인 재클린의 요청에 듀퐁도 화답했다. 듀퐁은 재클린 여사의 요청에 따라 불을 붙일 때 돌리는 라이터의 롤러roller를 볼펜의 몸통 디자인에 적용했다. 이렇게 탄생한 듀퐁의 볼펜 라인이 듀퐁 클래식(Dupont Classiques)이다.

_유행은 어디에서 오는가?

서평

·만년필을 대하는 두 가지 마음, 

깊이 살펴보는 마음(探)와 ‘욕망하는 마음(貪)을 말하다

만년필은 불편하다. 필기구의 왕좌 자리를 볼펜에게 물려준 지 오래다. 실용성으로는 볼펜에 상대가 되지 않지만 여전히 만년필의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만년필을 찾는 이들은 여전히 많고, 수집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도대체 만년필이 무엇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만년필 탐심》은 만년필에 대하는 두 가지 마음을 의미한다. 하나는 깊이 살펴보고 공부한다는 의미의 ‘탐’(探, 찾다·연구하다), 다른 하나는 욕망한다는 의미의 ‘탐’(貪, 탐하다·바라다)이다. 만년필만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수집하는 사람들은 이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마음을 키워 국내 최고의 만년필 전문가가 됐다. 

그가 보여 주는 ‘탐’(探)은 만년필에 대한 집요한 연구와 순수한 사랑이다. 그 결과 찾아낸 결과물들은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만년필 탐구는 김정은과 트럼프가 사용한 펜에 관한 이야기, 히틀러가 사용한 만년필 추적기, 영국 여왕이 사용하는 만년필,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한 장면에서 시작해 알아낸 미국 대통령의 만년필 세리머니까지, 만년필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박목월 선생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년필을 우연히 고치게 되면서 10년간 그 만년필의 내력을 추적하는 내용은 역사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또 다른 ‘탐’(貪), 즉 만년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중심으로 기술한 부분은 만년필을 수집하거나 고치는 과정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모았다. 벼룩시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만년필을 구한 이야기, 이베이에서 구한 폐 만년필 더미에서 전설의 만년필을 구한 사연, 한정판 만년필의 성공 비결,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만년필 수리기, 재클린 여사의 라이터가 만년필 세계에 미친 영향 같은 이야기들은 마니아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내용들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만년필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만년필에 얽힌 사연을 떠올리며 가지고 있는 펜을 사용하거나, 목적의식을 가지고 만년필을 수집하게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서랍 속에 있던 부모님의 만년필을 꺼내들어 가치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독자를 만년필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과정이 될 것이다. 손해 볼 일은 없다. 어쩌면 서랍 속에서 잠자던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

저자소개

저자 : 박종진
대한민국 유일의 만년필 연구소장. 만년필을 통해 세상을 본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만년필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즐기는 중이다. 만년필 동호회 '펜후드'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각국의 만년필 동호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2010년부터 일본 만년필 클럽 '와구나'를 초청해 매년 '서울 펜쇼'를 기획, 개최하고 있다. 팟캐스트 '월말 김어준'에 출연하며 만년필과 필기구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만년필 탐심》,《만년필입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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