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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자본론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 ISBN-13
    979-11-6684-340-2 (0330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창출판사 / 세창출판사
  • 정가
    19,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9-1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우치다 다쓰루 , 이시카와 야스히로
  • 번역
    박동섭
  • 메인주제어
    사회학 및 인류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사회학 및 인류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190 mm, 324 Page

책소개

“이름만 다를 뿐이지, 여기서 말하는 것은 당신 자신의 일이다.”

 

이 책은 우치다 다쓰루와 이시카와 야스히로라는 일본의 두 학자가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관해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것이다. 두 저자는 『자본론』을 해설하고자 했지만, 경제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마르크스 사상의 집약체로서 『자본론』을 해설하고자 하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두꺼운 경제서로서 『자본론』이 아니라, 인간 마르크스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자본론』 읽기의 첫걸음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목차

-차 례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서문

 

〈b〉1장〈/b〉 그 연혁, 개요, 최신의 연구 성과 ―이시카와 야스히로의 첫 번째 편지(2021년 2월 15일)

1. 『자본론』은 어떻게 성립하였는가?

2. 『자본론』 전 3부의 개요를 해설하기

3. 최신의 연구 성과와 관련해서

 

〈b〉2장〈/b〉 자본이 처음으로 날것의 인간에 닿을 때 ―우치다 다쓰루의 첫 번째 편지(2021년 5월 8일)

1.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가 중국과 한국에서 받아들여지다

2. 자본주의의 시작에 본질이 집약되어 있다

3. 자본주의는 이렇게 생성되었다

 

〈b〉3장〈/b〉 미래 사회는 어떻게 그려졌는가 ―이시카와 야스히로의 두 번째 편지(2022년 6월 27일)

1. 마르크스의 공황론, 혁명론의 발전

2. 자본주의의 발전이 미래 사회를 준비한다

3. 미래 사회란 어떤 사회인가

4. 미래 사회의 몇 가지 측면에 관해서

 

〈b〉4장〈/b〉 대홍수란 무엇인가: 자본주의와 세계의 미래 예측 ―우치다 다쓰루의 두 번째 편지(2023년 1월 11일)

1. 홍수는 내가 죽은 후에 와라

2.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 시대에 대한 예측

3. 자본주의가 종언하는 역사적인 조건은 여기에 있다

4. 계급투쟁보다도 좀 더 근원적인 투쟁이 벌어진다

 

〈b〉5장〈/b〉 관련 문헌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에 관해서 ―이시카와 야스히로의 편지(2016년 8월 15일)

1. 대공업이 만들어 낸 노동자 생활의 비참함

2. ‘노동운동’의 급속한 발전과 사회개혁의 전망

3. 젊은 엥겔스의 사상 형성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2』 중국어판을 위한 서문 ―이시카와 야스히로, 우치다 다쓰루

일본에서의 마르크스주의 운동과 연구

일본에서 마르크스 수용의 특징에 관해서

 

후기: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는 누구냐고?

한국어판을 위한 후기

옮긴이의 말

본문인용

이 글들에는 사회의 변혁자·혁명가라고 생각했던 마르크스가 왜 이렇게까지 인간 사회의 학문적인 규명으로 치달았는가 하는 이유가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변혁의 운동이란, 사회 자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발전 법칙의 실현을 촉진하는 운동에 지나지 않으며, 따라서 어떠한 선의에 근거하는 것이라도 과학적인 사회 인식이 빠진 운동은 성공할 수 없다. 이것이 마르크스 혁명 운동론의 근간에 있던 사고방식이었습니다.

덧붙여 이것도 마르크스의 큰 특징인데요. 마르크스는 사회의 개량이나 혁명을 향해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성장이나 발달을 “사회를 운동하게 하는 자연법칙”의 불가결한 요소라고 파악하였습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밖 어딘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그 자체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노골적인 자본의 논리에 저항해 이를 규제하고 제어하려는 노력을 거듭하고, 그 속에서 노동자는 자본주의를 뛰어넘는 힘을 점차 체득한다. 그 과정 또한 자본주의의 ‘자연법칙’의 중요한 내용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_〈b〉50쪽〈/b〉

 

마르크스가 『자본론』의 독자로서 상정했던 이는 나름의 교육을 받고 나름의 생활 수준에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의 책을 손에 들었을 정도였으니, 정치의식은 높고 정의감도 강했으며, 사회개혁의 열정도 충분히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일지라도 프롤레타리아트의 현실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 그래서 마르크스는 그의 독자들을 향해 프롤레타리아트의 몸에 파고들어 그들이 사는 세계를 상상력을 발휘해서 추체험해 달라고 그렇게 간청한 것 같습니다. 상상 속이긴 하지만, 프롤레타리아트의 몸을 한번 파고들어 보면 이 세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는 자명할 것이다. ‘소외’라든가 ‘수탈’이라는 말이 개념이 아니라 신체적 굶주림이나 아픔으로 실감이 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_〈b〉81쪽〈/b〉

 

과로사나 요절(早死)을 포함한 건강 파괴에 대해 아무런 고려도 하지 않는 자본가의 행동도 개개인의 악의에서가 아니라 그의 배후에 있는 자본주의의 제 법칙에 의한 ‘강제’에서 설명되며, 마찬가지로 그러한 충동으로부터 스스로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가 자본의 활동 자유를 제한하고자 행동하는 것도 마르크스는 그들이 처한 여러 관계로부터 설명합니다.

덧붙여 노동자가 만들어 내는 자본에의 사회에 의한 강제를 마르크스는 “국법”(②, 532쪽)에 근거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활동에 대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이 논점은 신자유주의로부터의 전환을 절실한 과제로 하는 현대 일본에서도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_〈b〉128쪽〈/b〉

 

‘쇠사슬’ 외에는 잃어버릴 것이 없는 프롤레타리아인데요. 실은 쇠사슬 이외에도 잃어버릴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입니다. 아무리 비참한 사회적 조건에 놓여도, 아무리 빈곤 속에 살아도 인간은 아이를 낳는 것만큼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것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의심의 대상이 되어 본 적이 없는 사실입니다.

그 ‘한 번도 의심의 대상이 되어 본 적이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이 마르크스가 말하는 ‘대홍수’가 아닐까요. 즉 아이를 낳는 것조차도 할 수 없는 노동자들의 등장입니다. 너무나도 심한 수탈의 결과, 노동자가 생물학적으로 재생산조차 할 수 없게 된 것. 너무 수탈을 많이 해서 급기야 수탈할 자원 그 자체가 고갈하는 것. 그것은 다름 아닌 자본주의에 있어 ‘대홍수’에 해당할 것입니다.

_〈b〉165쪽〈/b〉

 

여기서 엥겔스가 말한 것은 이런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운동이 부르주아지를 포함한 만인을 경쟁으로부터 해방하는 운동으로서 성장해 그 의미에서의 사회주의적 요소를 강화해 나가면,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의 적대는 약해지고 “혁명으로부터 유혈과 복수와 격렬한 분노(는) 줄어든다.” 애초에 이 혁명은 노동자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구원하는 것이며, 그와 같은 것으로서 “공산주의는 …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의 분열을 초월하고 있기” 때문이다. 

_〈b〉252쪽〈/b〉

서평

이 책은 『자본론』을 읽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본론』을 읽어 나가기를 권하는 책이다. 그러나 여타의 해설서처럼 『자본론』에 나오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을 경제적으로 해설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마르크스가 그러한 분석을 해야만 했던, 그 동기에 초점을 맞추고, 마르크스가 분석한 당대 사회와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 사회로부터 마르크스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해설하고자 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마르크스는 자신이 살아가던 당시를 어떻게 분석했으며, 미래 사회를 어떻게 예측했을까? 저자에 의하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인위적 인구 과잉을 조장함으로써 노동자의 권리를 약화하고 착취하며, 이러한 착취가 계속된다면 언젠가 막을 수 없는 대홍수가 발생해 자본주의가 끝을 맞이할 거라고 보았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대홍수로 “인구 감소”를 꼽는다. 현재 선진국들에서 발생하고 있는 저출산과 인구 감소가 자본주의의 폐해로 인한 것이며, 자본주의가 이를 통해 결국에는 수탈할 대상을 사멸시킴으로써 자본주의에도 종말을 고한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자본주의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저자는 지방의 소멸 및 도시 집중화와 그로 인한 의도적 인구 과잉의 창출을 꼽는다.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인구 감소라는 대홍수를 마주하고서도 의도적으로 인구 과잉을 유발하면서 착취할 대상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의도적 인구 과잉을 창출한다고 할 때, 우리는 한 가지 방식을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바로 AI 기술로 인한 일자리 축소와 그로 인한 노동 인구의 과잉이다. AI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직업을 대체한다면, 아무리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취업 인구는 과잉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다. 감소한 인구보다도 일자리가 더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도시의 과밀화와 더불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사회에서의 인구 과잉을 극대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르크스가 말한 대홍수의 의미도 우리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바로 청년들의 ‘포기’와 ‘바틀비의 무위’이다. 최근에는 조금 잦아들었지만, 한때 언론들은 청년 세대들을 ‘N포 세대’라는 호칭으로 범주화했다.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고는 취업,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더니, 건강과 외모 관리, 인간관계와 희망까지 포기하는 것에서 나아가 종국에는 삶까지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결국 청년들이 그동안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것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떻게 보면 이는 ‘착취’를 거부하는 것이고, ‘착취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는 것이며, ‘착취의 구조’를 유지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마치 바틀비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착취의 대상이 소멸하게 되면 자본주의는 지속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대홍수는 이미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대홍수에 맞서 자본주의가 쌓고 있는 제방은 아직도 인구의 도시 집중화와 AI 기술 발전을 통한 ‘의도적 인구 과잉의 창출’이라는 흙둑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흙둑은 대홍수를 맞이하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임을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제대로 된 벽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 벽은 쌓는 데 많은 공력과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예산도 많이 소요될 것이니 사회 구성원들끼리의 긴밀한 협의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벽을 쌓아야 한다는 데 사람들이 합의하고 연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더 늦기 전에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분석과 대안으로 “살아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상가가” 내놓았던 생각을 참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것이 『자본론』처럼 어려운 책의 외양을 하고 있다면, 우리에게는 조금 도움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되살아나는 자본론』은 좋은 도우미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우치다 다쓰루
지은이 우치다 다쓰루[内田樹]
사상가이자 무도가.
195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불문과를 졸업하였고 도쿄도립대학 대학원 인문과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중퇴했다. 고베여학원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가이후칸[凱風館]이라는 고베 소재 아이키도장의 관장으로 아이키도 수련을 지도하고 있다. 대학원 시절, 유대인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 철학에 깊게 영향을 받아 반(反)유대주의와 유대교, 그리고 레비나스 사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현재는 레비나스 철학과 카뮈의 철학, 그리고 일본의 전통 무예인 아이키도에 기초하여 교육론, 무도론, 영화론, 만화론, 신체론, 예술론, 종교론, 미국론, 중국론, 한일론, 그리고 정치론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집필 활동과 언론에서의 발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망설임의 윤리학』,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스승은 있다』,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교사를 춤추게 하라』, 『완벽하지 않을 용기』 등이 있다.
저자 :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은이 이시카와 야스히로[石川康宏]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이자 경제학자.
1957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리쓰메이칸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였고 교토대학 대학원 진학 이후부터 진보적 경제학의 관점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학문적 커리어와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쌓아 올리는 활약을 거듭했다. 성노예 피해, 강제 징용 피해 등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보수파에 가장 강경하게 저항하며 줄곧 “NO 아베”를 외쳐 온 양심 세력의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사회과학은 처음입니다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 여대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느꼈는가』, 『전쟁국가의 부활: 아베 저격수 5인의 기록』(공저) 등이 있다.
번역 : 박동섭
옮긴이 박동섭
독립연구자.
‘○○연구자’라는 제도화된 아이덴티티로 살아가는 일의 한계를 실감하며 ‘아이덴티티 상실형 인간’으로 살고 공부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언어를 대중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심리학의 저편으로』, 『성숙, 레비나스와의 시간』, 『동사로 살다』, 『레프 비고츠키』, 『해럴드 가핑클』, 『회화분석』, 『우치다 선생에게 배우는 법』, 『상황인지』, 『우치다 다쓰루』, 『에스노메소돌로지』 를 썼고,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재미난 일을 하면 어떻게든 굴러간다』, 『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보이스 오브 마인드』, 『수학하는 신체』, 『수학의 선물』, 『단단한 삶』,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스승은 있다』, 『망설임의 윤리학』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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