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2D 뒤표지

부산 춤 생태 민주주의의 가능성

비판적 무용문화연구


  • ISBN-13
    978-89-7973-631-1 (9368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전망 / 도서출판 전망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8-1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두순
  • 번역
    -
  • 메인주제어
    무용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무용 #부산춤 #춤생태 #춤생태민주주의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0 * 210 mm, 232 Page

책소개

무용가로 또 무용 연구자로 살아가는 저자가 자기 지역 춤 생태계를 애증 어린 시각으로 분석하는 이 책은 도시 부산, 부산 춤 공연, 부산 춤 주체의 문제를 자본주의와의 관계 속에서 씨름하듯 탐색한다. 이를 위해 그람시, 르페브르, 푸코, 들뢰즈, 가타리, 네그리, 하트, 메리필드 등의 이론을 넘나들며 절합한 문화연구적 토대 위에서 부산 춤 생태계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수행한다. 유념해야 할 점은 그것이 위기에 처한 자기 춤 생태계를 향해 외치는 단말마의 비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자기 춤 생태계가 처한 위기를 탈식민적 실천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의 피력으로 봐야 마땅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비판적 무용문화연구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내고 있으며, 그 길을 통해 이른바 무용이라고 하는 예술형식은 천상의 화려한 날갯짓에서 지상의 질박한 몸짓으로 변태하기에 이른다.

목차

프롤로그


 

1장_예술-다중

1. 현시대 춤과 주체

2. 노동·정동·다중

3. 누구나 예술가, 모든 것이 예술인 시대

4. 공동체


 

2장_춤과 춤꾼의 정치사회적 역할

1. 도시에 대한 권리와 자주관리

2. 현시대적 함의

3. 실천 가능성

3-1. 마주침과 공통감

3-2. 부산의 거리 춤

4. 춤-춤꾼의 정치사회적 역할을 기대하며


 

3장_춤 공간의 사회적 생산

1. 공간정치-예술정치

2. 차-등

3. 그 생산을 위한 실천

3-1. 르페브르

3-2. 그람시의 실천

3-3. 춤추는 몸-주체

4. 부산 소녀상 지키기 춤 공연

5. 창조적·저항적 실천으로


 

4장_삶의 작품화

1. 몸짓-퍼포먼스

2. 무가치한 예술

3. 마당에서 극장으로, 극장에서 거리로

3-1. 마당

3-2. 극장

3-3. 거리

4. 거리의 확장

4-1. 공간실천

4-2.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5. 운동체적 몸-주체의 예술실천


 

5장_미래의 순간적 현전

1. 새로운 인식적 지도

2. 마주침, 차이의 정치-도시혁명

3. 차이의 공간

3-1. 우발적·개방적·유동적 마주침

3-2. 친친탱고와 랄랄라 스트라다

4. 불가능한 가능성


 

6장_부산 발레와 공공성

1. 발레-공공성

2. 권리를 가질 권리 그리고 인간의 조건

3. 부산 발레 공공성과 부산오페라하우스


 

7장_부산 춤 생태 민주주의의 가능성

1. 부산 춤 생태계의 위기에 대한 진단

2. 생태적 주체성과 생태 민주주의

3. 자본주의적 공간화: 도시 부산과 부산 춤 생태계

3.1. 대학 무용과 무용 동인단체의 몰락: 일차적 자본주의적 공간화

3.2. 인력시장의 변동: 이차적 자본주의적 공간화

3.3. 교육시장의 신자유주의적 재편: 삼차적 자본주의적 공간화

4. ‘리좀’적인 부산 춤 생태 민주주의 향해


 

에필로그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인용

1. 현시대 춤과 주체


 

춤-예술만큼 현실과 동떨어졌다 자신을 착각하는 영역도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를 지나 포스트자본주의를 논하는 시대, 신자유주의를 지나 인지자본주의를 논하는 시대, 춤과 춤-예술가는 자본이 행사하는 중력과는 무관한 양 자신을 한껏 치장하고선 고고하게 날갯짓하며 땅 위에 서 있다. 문제는 자신을 천상의 존재라 착각한 채 거만한 태도로 자기 턱을 치켜들고 있는 탓에 제 발이 어디에 묶여 있는지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어느 순간부터 춤-예술과 그것의 생산을 이끄는 춤-예술가 기득권층은 자신의 태생을 망각하고선 점점 더 세상과 동떨어진 무엇이 될 수 있다는 듯 기묘한 사물로 자신을 드러낸다.

춤-예술가-실업자가 도처에 넘쳐나고, 그나마 계약직 아니면 일용직 노동자라도 되어 나날이 버티며 겨우겨우 연명해 가는 동료들을 목격하는 와중에, 일명 상부구조로서의 춤-예술과 그 구조에 갇히는 안락을 욕망하는 춤-예술가는, 자신의 생산물뿐 아니라 자신마저 상품화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극장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펼치는 현란한 몸짓으로 관람객을 유혹하여 그들을 비현실로 이끄는가 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지극히 관념적·추상적이기만 한 이론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심지어 자신을 성역화함과 동시에 고립시키면서 점점 더 무지막지한 사물로 변질한다.

탁월한 존재로 간택 받았기에 부여된 권리라 믿고 행사해 온 그간의 예술 실천들은 과연 무엇의 결과인지, 즉 자신이 자본의 논리에는 어떻게 순응했기에, 또 자본은 뭘 내어주고 뭘 앗아갔기에 발생한 효과인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한, 아니 그것에 대해 아예 무지하다고 해도 좋을 현시대 춤-예술과 춤-예술가는 자본이 낸 길을 따라 대중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자연스럽게 파고든다.

하지만 춤-예술과 춤-예술가가 자본에 복무하는 이 같은 현실을 단지 그 둘만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현시대 춤-예술과 춤-예술가를 둘러싸고 있는 비가시적인 자본의 촘촘한 그물망이 그 둘의 목을 조이면서 그 둘의 생존을 향한 이기적 본능을 깨우고, 그로 인해 자기 자신을 더 그럴싸한 사물로 둔갑하는 데 진력하도록 이끄는 때문인지도 모른다. 춤-예술과 춤-예술가의 자본주의적 사물화는 그러한 비참의 현실이 종용하여 야기한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생존 전략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 안 되는 것은 계급화·식민화·파편화·상품화로 치닫는 비참의 현실에 맞서 사람사는 세상을 여는 역능의 잠재태로서의 춤-예술과 춤-예술가의 사회적 기능 및 역할이다. 자본이 산 노동으로서의 예술, 예술가의 살아있는 노동을 죽은 노동으로 만들어 자기 것으로 삼을 때, “저항과 거부”라는 예술의 형이상학적 조건, 즉 “예술의 자기가치화는 반란”을 일으킨다. 반란의 행위 주체로서의 예술가는 비참의 세계에서 예술을 탈환하여 자신을 넘어 대중에게 예속되도록 하는 문화정치적 실천으로 예술과 자기노동을 살아있는 노동으로 전화한다. 이러한 실천은 한편으로는 현시대 춤-예술과 춤-예술가가 잃어버린, 공동체에서 기원한 춤의 태생적 의미, 즉 ‘이타성’과 공동체를 통해 빚어낸 춤-예술의 고유한 ‘내재성’을 복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춤-예술과 춤-예술가의 출현, 다시 말해 춤과 대중의 접속을 시도하면서 자본주의 이래 전례 없는 새로운 춤-예술, ‘예술-다중’의 생산을 가능케 한다.

서평

-

저자소개

저자 : 정두순
부산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후 발레리나로 활동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탓이었을까, 부르주아 예술-발레는 늘 애증의 대상이었다. 발레단 퇴직 후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과 부모님이 어렵게 마련해 주었던 전세금을 들고 프랑스로 갔다. 외유 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왔다. 귀향 후 디아스포라가 되어 있는 스스로를 자각했다. 경성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와 문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출신 계급의 영향인지, 문화연구에 심취한 탓인지 지금은 비판적 무용문화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다. 급진적이고 직설적인 말과 글로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현재,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A유형 연구 2단계를 수행 중이며,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강사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 부산발레협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발레가 있는 곳곳에 딴지를 걸고 다닌다. 부산 춤 생태계를 비판적으로 다룬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학적으로는 르페브르, 그람시, 푸코, 들뢰즈, 가타리, 네그리 그리고 하트의 이론에 깊이 공감한다.

출판사소개

1992년 설립된 부산 소재 출판사.
* 시, 소설, 수필, 문학평론 등 문학 중심 서적 발간.
* 그 외 문화비평, 인문학, 번역서, 사진집 등 단행본 다수 발간.
* 1999년부터 시전문계간지 <신생> 발간(현재 통권 95호 발행)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