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호주어린이도서협의회(CBCA) 올해의 책 수상작★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2023 인디북어워즈 최우수 아동도서★
★2023 호주도서산업(ABIA) 올해의 아동도서★
★2023 북피플 올해의 아동도서★
★2024 어린이호주문학상(YABBA) 고학년소설 부문 최종후보작★
손끝에서 코끝으로 이어지는 마음
장애물 경기 우승을 향한 힘찬 질주
‘이심전심’. 말을 통하지 않아도 마음으로써 전해진다는 사자성어가 있다. 가족이나 오랜 친구 같이 깊은 신뢰와 이해를 쌓아온 관계에서는 마음만으로도 서로 통하기도 한다. 이 책의 애니와 반려견 런트도 말은 통하지 않지만 진실한 마음을 나누는 돈독한 관계다.
애니는 언제나 혼자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 별나다는 소리를 듣는다. 마을의 떠돌이 개였던 런트도 여기저기서 말썽을 피워 ‘작고 못난 동물’이라는 뜻의 ‘런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애니는 혼자 있는 것이 좋았고, 런트는 마을 사람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며 둘은 특별한 친구가 되었다.
런트는 오직 애니의 지시만 따른다. 그리고 애니 말고 다른 사람이 눈에 띄기만 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애니의 마법 손가락만이 런트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장애물 경기에 특출한 재능이 있으나 다른 사람이 보이면 움직이지 않는 런트와 경기를 하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애니는 자신이 있다. 손끝에서 코끝으로 둘의 마음은 굳게 이어져 있으니까. 이제 애니는 런트와 한마음으로 힘찬 질주를 시작한다.
괴짜 발명가 할아버지, 고약한 이웃 아저씨, 숙명의 라이벌 등
다채로운 인물들과의 풍성한 이야기
이 책은 애니와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부터 업슨다운스 마을 사람들, 장애물 경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갈등과 비밀 등 다양한 인물들과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애니 가족은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위하며 늘 활기가 넘친다. 열정적인 할머니 돌리, 다정하고 지혜로운 엄마 수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아빠 브라이언, 유명한 스턴트맨을 꿈꾸는 오빠 맥스, 생전 괴짜 발명가로 불렸던 할아버지까지 대대로 가업인 양 목장을 꾸려가며 살고 있다. 그리고 애니네 이웃인 심보 고약한 부자 얼 로버트배런, 애견 장애물 경기의 만년 2위 퍼거스 핑크, 애견 장애물 전국 선수권대회 5년 연속 우승자이자 은퇴 선수인 버나뎃 복스 등 다채로운 인물들이 애니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들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애니가 만난 인물들 중에는 자기 잇속만 차리거나 계략을 써서 애니와 런트를 위기에 빠뜨리려는 사람도 있지만, 애니는 침착하게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나쁘거나 옳지 못한 행동들에 똑같은 방식으로 응수하지 않고 자기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처 입히지 않고 바람직한 방식을 찾아내 난관을 헤쳐나간다.
또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애니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가족이다. 현명한 조언을 해주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는 가족의 힘이 얼마나 큰지도 풍성한 이야기로 보여준다.
《마틸다》 《샬롯의 거미줄》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한 매력과 현대의 메시지를 담은 동화
크레이그 실비 작가는 이 책을 쓰는 데 로알드 달의 《마틸다》,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 같은 어린이 고전 문학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한다. 당차고 영특한 주인공 소녀, 동물과의 우정, 공동체의 유대를 통해 고전 어린이 문학의 기조를 담고자 했다. 또한 작가는 지금 시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후 변화 문제, 농촌의 인구 감소, 유튜버의 활약과 같은 소재까지 더해 나갔다. 그 시도는 성공적이어서, 고전의 클래식한 매력과 현대의 메시지를 담은 매력적인 동화를 탄생시켰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에서도 고전과 현대의 조화로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표지 그림은 색연필을 사용한 채색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멋을 표현했고, 내지는 고전 문학 그림들처럼 연필 선을 살린 담백하면서도 그윽한 멋이 있는 흑백 그림으로 완성시켰다.
자극적인 소재와 현란한 이미지들에 피로해진 어린이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정감 있는 이야기와 순수함을 간직한 그림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