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밝히고 그것을 통해
현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책
우리는 고대사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고대 인류는 어디에서 살았는지, 문명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전 세계에 분포한 종교들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등 고대사에 관해서 끊임없는 질문이 나온다. 그건 교과 과정에서 다루는 고대사의 영역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문을 시원하게 해소할 만한 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샤먼 바이블: 인류 문명과 종교의 기원을 찾아서』는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마주한 역사의 흔적에 다양한 자료들을 종합하여 고대 민족들의 생활상, 문화, 종교 등을 되짚어보는 책이다.
“샤머니즘은 미개한 종교가 아니었다.” 시작하기에 앞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전 세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들과 구전, 유물 등은 그동안 고대 인류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분명히 보여 준다. 15년간 카자흐스탄, 몽골 등지에서 발로 뛰며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저자 김정민은 고대 인류가 얼마나 발전된 문명을 이룩했는지 하나씩 짚어가며 우리의 인식을 바꾼다. 이를 테면 금속 제련술이나 천문학 같은 고도화된 기술을 가졌던 선진 문명 집단의 존재라든지 민주적인 방식으로 삶의 터전을 공유했던 유목민족이 있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체계화된 국가를 세우고 다스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샤머니즘이 있었다.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현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보여 준다. 물고기자리 시대를 지나 물병자리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현대의 종교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짚어주고, 전 지구적 통합의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변화를 꾀해야 할지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따라서 『샤먼 바이블: 인류 문명과 종교의 기원을 찾아서』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의 역할도 하는 것이다. 샤먼이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 고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