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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엄마 고슴도치


  • ISBN-13
    979-11-7174-005-5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창해-다차원북스 / 도서출판 창해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5-08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최문정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바보엄마 #고슴도치 #모성애 #:최문정작가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실화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3 * 224 mm, 168 Page

책소개

특별한 고슴도치 아리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무정하고, 잔인하며, 상대방의 기쁨이나 아픔,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시대가 바로 말세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끝이 아닌 사랑의 첫 출발점에 당당히 서 있는 작품일 것이다.

목차

1. 특별한 고슴도치, 아리
2. 봄꽃과 함께 찾아온 친구
3. 서투른 이별
4. 아기 고슴도치, 모다
5. 모다의 첫사랑
6. 헤어질 결심
7. 깊은 포옹
8. 단단한 가시
9. 마지막 작별 인사

본문인용

1
특별한 고슴도치,아리

아주 오래전 깊은 숲속에 아리라는 이름의 고슴도치가 있었 습니다.아리는 뾰족한 코와 커다란 눈망울이 아주 예쁜 고슴도 치였지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느티나무 밑 웅덩이가 아리의 집입니다. 그리고 웅덩이에 빠진 밤송이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아리입니다.
아리는 지금 몸을 잔뜩 웅크리고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갈 색과 흰색의 가시들이 바람에 날리며 햇빛에 반짝였지요.


“우리 고슴도치들은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단다, 아가야.”
“왜요? 왜 함께 살면 안 되나요?”
“가까워지면 질수록 서로의 가시에 상처 입고 아파하기 쉬우 니까. 그래서 고슴도치는 언제나 혼자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남겨지는 것을 좋아해야만 하지.”
“하지만 전 혼자 있는 게 싫어요!” “너도 크면 깨닫게 될 거야. 상처 입고 피 흘리는 것보다는 외
로움을 견디는 것이 덜 고통스럽단다.” “전 상처 입어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엄마와 함께 살래요.” “후우, 넌 정말로 특별하구나.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
하는 고슴도치는 아마 이 세상에서 아리 너밖에 없을 거야.” 엄마는 아리가 어렸을 때부터 매일매일 이렇게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엄마도 언니와 오빠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막 내인 아리는 혼자 있는 것이 싫었습니다.
언니와 오빠는 아리가 함께 놀자며 다가갈 때마다 짜증을 내 며 가시를 세웠습니다. 언니와 오빠의 가시에 찔려 상처 입고 피 를 흘린 적이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아리는 언니와 오빠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 았습니다. 엄마는 그런 아리 때문에 늘 걱정을 했습니다.
“아리야.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해. 이 위험한 숲속 에서 너 혼자서 살아남아야만 하니까. 아리야. 그러니까 내가 가르치는 걸 잘 보고 배워야만 한단다.”

엄마는 사냥하는 법, 적을 만났을 때 몸을 둥글게 마는 법, 둥 랑 평생 함께 살고 싶어요.”
지를 만드는 법을 알려줄 때마다 아리에게 꼭꼭 말했습니다.
“누구나 혼자 세상과 마주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살아가야 만 하는 거란다.”
“엄마, 하지만 나는 혼자 남기 싫어요. 다른 친구들은 모두 가 족과 함께 살잖아요. 우리도 같이 지내면 안 되나요? 나는 엄마
매번 아리는 고집을 부리고 억지를 썼지요. 가끔은 어리광을 부리거나 바닥을 뒹굴며 떼를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리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엄마는 변함이 없었 습니다. 엄마는 한숨을 내쉬며 아리를 달랬습니다.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은 그 어디에도 없단다. 모두 언젠가는 헤어져야만 하는 순간을 맞게 되지. 우리에 게는 그 순간이 조금 빠른 것뿐이야.”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다행히 우리에게는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이 주어졌잖니. 갑작스러운 사건이나 사고로 한순간에 이 별해야만 하는 경우는 정말 끔찍하거든.”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데도 왜 이별을 준비해야 하나요?”
“헤어질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자 축복이란다. 그러니 그 시간만으로도 감사하자.”
“저는 전혀 고맙지 않아요. 헤어져야 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인생이란 원래 이유를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란다. 너도 크 면 알게 된단다.그러니 우리가 같이 있는 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함께 지내는 지금 이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자꾸나.”
이렇게 엄마가 타일러도아리는 여전히 헤어지는 것은싫었 습니다. 왜 혼자 살아가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었습 니다.


울긋불긋한 낙엽이 바람결에 하나둘씩 떨어지는 가을이 되었 “이제는 더 이상 이별을 미룰 수가 없단다. 네가 도저히 떠나
습니다. 아리의 언니와 오빠는 혼자서 사냥을 하고 둥지를 만들 수 있게 되자,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습니다. 하지만 아리는 엄마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엄마와 함께 살고 싶었지요
“나랑 같이 살면 안 되나요? 엄마, 나랑 함께 살아요.”
엄마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지 못하겠다면 내가 떠날 수밖에 없겠지.”
“엄마, 사랑해요. 나를 버리고 떠나지 말아요. 엄마도 나를 사 랑하잖아요. 그런데 왜 헤어져야만 하나요?”
훌쩍훌쩍, 아리는 눈물이 쏟아져 숨을 쉬기 힘들었지요. 엄마 는 그런 아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타일었습니다.

“매일매일 말했잖아. 우리 고슴도치들은 함께 살 수 없단다. 서 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 입고 아파하게 되니까 혼자 살아야만 해.”
“나는 엄마 가시가 나를 찔러서 아픈 건 참을 수 있어요. 엄마 를 사랑하니까요.”
“아니, 사랑하는 이에게 입은 상처는 더 쓰리고 아픈 법이란다.”
“상처주지 않도록 조심하면 되잖아요.”

“함께 지내면 서로를 상처입힐까 봐 불안하고 초조해서 힘들고 지칠 거야. 같이 살면서 느끼는 행복을 끊임없는 걱정이 모조리 갉아 먹을 거야. 그리고 결국 서로를 원망하면서 불행해지겠지.”
“사랑하니까 불행도 이겨낼 수 있어요.”
엄마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한 발자국쯤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행 복을 지킬 수 있단다. 기억해.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엄마가 떠 나는 거야. 잊지 마. 너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엄마가 떠나는 거야. 너도 엄마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떠났습니다. 아무리 아리가 엉엉 울고 매달려도 소용없었습니다. 하얗게 내려앉은 첫눈을 밟으며 엄마 는 떠났습니다. 엄마가 떠난 뒤, 아리는 혼자 울다 지쳐 나무 틈 새의 둥지에서 잠들었습니다. 기나긴 겨울잠이었습니다.

서평

엄마 아리와 딸 모다의 사랑은 생명처럼 신비롭다.
아이들은 ‘딸, 모다’에게서, 어른들은 ‘엄마, 아리’를 통해서
나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어린이책의 첫 독자는 사실 어른이다. 부모나 교사, 그리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어른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한다. 그러므로 어린이책의 독자 대상은 폭이 굉장이 크고 넓다. 그러기에 의외로 이야기감이나 표현의 방법에서 소설이나 시는 흉내 낼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장르이다.
《바보엄마 고슴도치》가 바로 그러한 책이다. 지금 시대의 가치관이나 정서라는 저울로 달아보면 이 책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거나, 정반대로 디스토피아(dystopi) 세계관을 담은 스토리라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사랑’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딸, 모다’에게서, 어른들은 ‘엄마, 아리’를 통해서 나의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무정하고, 잔인하며, 상대방의 기쁨이나 아픔,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시대가 바로 말세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끝이 아닌 사랑의 첫 출발점에 당당히 서 있는 작품일 것이다.
엄마 아리와 딸 모다의 사랑은 생명처럼 신비롭다. 바보이거나 천사만이 이 책의 메시지를 흠뻑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사랑’과 ‘생명’의 존귀함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식어버린 마음이 데워지고 있을 것이다.
-노경실(작가)

저자소개

저자 : 최문정
글 / 최문정
여성과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최문정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삼대에 걸친 세 여자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과정을 통해 애절한 모성애를 그린 《바보엄마(전2권)》(SBS-TV 주말드라마로 방영)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펴낸 《바보엄마 고슴도치》도 모성애를 다른 동화로 엄마와 딸,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빠의 별》,《허스토리》(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태양의 여신(전2권)》(원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이 있고, 최근에는 《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 남자 편》, 《어벤지》를 펴냈다.
에세이로는 《선생님, 죽지 마세요》《사랑, 역사가 되다》,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등 10여 권이 있다.
최문정(본명 유경愈景) 작가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조기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 연락처 : albatross1111@daum.net
그림작가(삽화) : 지연리
그림 / 지연리
이 책의 그림작가 지연리(본명 이지연) 님은 한국과 프랑스에서 서양화와 조형 미술을 공부한 번역가이자 동화작가, 그림작가입니다.
우리말로 옮긴 책은 《북극 허풍담》 시리즈(전7권), 《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코끼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갈래 길》, 《내가 언제나 바보 늙은이였던 건 아니야》, 《남은 생의 첫날》 《숲은 몇 살이에요》, 《뿔비크의 사랑 이야기》 등의 있습니다.
삽화를 그린 책은 《파브르 곤충기》 시리즈(전9권), 《Big & Bang》 , 《우리는 그렇지 않아》, 《2022 여름 우리나라 좋은 동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내가 혼자 있을 때》, 《저어새 엄마》 등입니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 《라무에게 물어봐-본다는 것에 대하여》, 《걱정 많은 새》, 《자루 속 세상》,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 《파란심장》 등이 있습니다. 특히 2020년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는 제28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을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지연리 작가는 현재 북한산 자락에서 새들과 함께 살며 화가와 삽화가, 번역가, 동화 작가의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연락처 : moienm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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