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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만드는 여자들


  • ISBN-13
    979-11-93749-02-9 (03680)
  • 출판사 / 임프린트
    느린서재 / 느린서재
  • 정가
    2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8-09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
  • 번역
    -
  • 메인주제어
    영화, TV, 라디오 장르: 드라마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영화, TV, 라디오 장르: 드라마 #드라마피디 #여자 #여성서사 #방송 #여자피디 #시나리오 #대본 #ott #인생드라마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190 mm, 380 Page

책소개

컷과 컷 사이, 카메라 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궁금했다

드라마를 좋아한다. 잊을 수 없는 인생 드라마가 있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혹은 요즘 대화에 끼기 위해서 드라마를 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드라마 중, 아직 보지 못한 드라마도 있다. 시간이 나면 밤을 새서라도 정주행 하고 싶은 드라마 리스트가 있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 애초에 드라마 대본은 어떻게 기획되는지, 어떻게 저런 멋진 장소를 찾아냈는지, 캐릭터에 딱 맞는 배우는 어떻게 찾아냈는지, 무슨 의미로 저 장면이 들어갔는지, 무슨 의도를 담아 그 대사를 했는지 늘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라마 연출자들의 이름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마인〉 〈쌈, 마이웨이〉 〈악귀〉 〈커피프린스 1호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옷소매 붉은 끝동〉··· 내가 사랑한 인생 드라마들의 엔딩 크레디트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드라마 뒤편에서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그녀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카메라 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말이다. 연출자들이 늘 고민하는 현실과 드라마 사이의 틈, 이야기라는 세계, 시청률과 완성도 사이에서의 고민, 여자 스태프들이 많아진 후 생긴 현장의 변화, OTT 덕분에 달라진 드라마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선, 아주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따뜻하고 새롭고 파격적인 서사, 드라마는 달라지고 있다  

다섯 명의 피디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참 많았다. 그들이 구축한 드라마라는 세계, 각자가 만들어낸 수만 가지 다른 드라마들 사이를 유영하다 보니 끝없는 질문이 생겨났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만든, MBC 최초의 여자 드라마 피디 이윤정 피디에게 묻고 싶었다. 백 일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일 촬영을 나갈 수 있었던 엄청난 원동력에 대해, 또한 여자 드라마 피디를 믿어주지 않던 그 시간을 버틴 힘에 대해서. 〈악귀〉를 만든 이정림 피디에게는, 청춘과 악귀의 연결 고리를 자연스럽고도 처연하게 만들어낸 연출 기법에 대해 묻고 싶었다. 〈마인〉이라는 거대하고 쓸쓸한 세상을 만든 이나정 피디에게 묻고 싶었다. 여자의 적이 여자가 아니라, 화려한 지옥에서 같이 연대하는 여성 서사를 상상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라는 성공적인 입봉작을 가진 박보람 피디에게 묻고 싶었다. 모두가 다 아는 사건들을 드라마로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킬 장치는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엄청난 시청률로 끝맺은 〈옷소매 붉은 끝동〉의 정지인 피디에게 묻고 싶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 때, 원작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지금 시대에 공감하는 서사로, 새로운 세계를 창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 질문들의 답을 담기 위해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다섯 명의 피디를 만나고, 듣고, 인터뷰를 정리했다. 

백시원 피디(SBS 시사교양 피디)는 이번 인터뷰집을 위해 다섯 피디들의 모든 드라마를 꼼꼼히 보고 분석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밀도 있게 질문을 던졌다. 드라마 대본대로가 아니라 대본을 확장시켜 우리가 사랑한 이미지로 구현한 그들의 분투와 고민에 대해 물었고 함께 웃었다. 여자가 아니라 연출자로서, 시대의 변화에 맞춰 드라마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은 그들의 이야기는 드라마의 어제와 오늘을 생생하게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드라마는 계속될 것이다

드라마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를 만드는 현장은 달라지고 있다. 여자 스태프가 드물던 시기를 지나, 무제한 노동 시간으로 드라마를 만들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52시간 근무제를 철저하게 지키는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빌런도 주인공도 여자 배우의 역할이 많아지는 중이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핵심이 아니어도 재미있는 서사는 예전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그와 동시에 대본을 쓰던 시기가 있었다면, 이제 대부분의 드라마는 더 안정적인 사전 제작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공중파 방송 시스템을 벗어나 OTT라는 플랫폼으로, 한국 시청자들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시청자들에게 밤낮 없이 한국의 드라마는 송출되는 중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서 드라마는 만들어지고 있고, 대본은 쓰여지고 있다. 그리고 아직 우리가 보지 못한 새 드라마를 위해서 피디들은 오늘도 고민 중이다. 드라마 뒤에서 기뻐하고 슬퍼하는 피디들의 깊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의 열정이 어떻게 화면 속에 살아 숨 쉬는 이야기로 탄생하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피디들은 오늘도 관습과 싸우며 앞으로 나아간다. 더 나은 제작 환경을 위해서, 더 나은 서사를 위해서, 더 재미있는 연출을 위해서, 더 새로운 드라마를 위해서!  

 

“이 책을 자신 있게 누군가에게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각박한 드라마 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는 건,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공력을 가진 드라마 피디들의 업력이 이 책에 주먹밥처럼 똘똘 뭉쳐져 있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권 쏟아져 나오는 출판계에서 이 책은 그래도 누군가의 손에 가 닿을 것이라는 걸. 출판 홍수 속에서 살아남아 일말의 영감을 원하는 이에게 약간의 창의적인 임펙트,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걸. 

그 희망으로 이 책을 완성하고, 세상에 내보인다. 부디 독자들이 5명의 드라마 피디들이 쏟아낸 말의 향연 속에서 즐겁게 유영했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이 책에 참여하신 드라마 피디님들의 행보를 꼭 지켜봐주시길. 절대 여기에서 멈출 그녀들이 아니기에.” 〈'에필로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 인생 드라마, 카메라 뒤에, 여자들이 있었다 

 

PART 1 이정림 피디 : 드라마를 만드는 아기 엄마 

PART 2 이나정 피디 : 조용한 내향인의 조용한 성공담

PART 3 박보람 피디 : 남의 마음을 읽는 자 

PART 4 정지인 피디 : 푸근하고 편안한 리더십 구축하기

PART 5 이윤정 피디 : 여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 

 

에필로그 : 그녀들의 이야기는 계속될 테니까

본문인용

하지만 한 번쯤 이들에게 마음 편하게 묻고 싶었다. 당신의 작품에 여성·엄마라는 자아가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말이다. 창작자에게, 삶은 절대 작품과 분리될 수 없다. 이들 중엔 드라마국 최초로 아이를 낳고 두 살배기 아이를 집에 둔 채 드라마를 찍는 피디도 있었고, 드라마 현장에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선제적으로 실행한 이도 있었다. 누구보다 빠르게 주 52시간 노동시간을 도입한 이도 있었다.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여성·엄마인 이들은 드라마 안팎으로 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프롤로그> 중

 

후회도 했죠. 댓글에 비난이 많으니까 엔딩을 너무 판타지처럼 낸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청자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건가?' 이런 생각을 했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시청자들이) 얼마나 과몰입을 했으면 그랬을까 싶어요. 드라마는 내 일이 아니잖아요. 화면 속의 장나라 배우와 주변 사람들 얘기잖아요. 오죽했으면 그런 댓글을 달았겠어요. 이건 사랑이다, 드라마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드라마를 만드는 아기 엄마> 중

 

 

처음 나갔을 때 의견이 반반이었어요. '생각보다 안 무섭다'와 '무서워서 못 보겠다'가 갈려서요. 그 중간을 찾기 어려운 장르라는 걸 깨달았죠.

<드라마를 만드는 아기 엄마> 중

 

 

수기 같은 걸 보면 서로 챙겨줄 친구가 있던 분들이 오래 버텼죠. (살아 돌아와서도) 전쟁고아를 챙기거나, 먹여 살려야 할 가족이 있는 분들이 더 건강하게 살아갔어요. 극 중 영애 옆에 종분이가 있어서 서로 버텼던 것처럼요. 작가님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조용한 내향인의 조용한 성공담> 중

 

 

넷플릭스는 역할에 최적화된 사람이면 괜찮다고 했어요. 글로벌하게 풀린다면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천계영 만화가님도 본인이 그려왔던 만화 주인공과 송강 배우가 정말 닮았다고 해주셔서 힘을 받았죠.

<조용한 내향인의 조용한 성공담> 중

 

조연출 때는 연출하는 선배를 만나서 배울 기회가 많잖아요. 연출 선배가 찍는 거 보면서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배우면 되는데 메인 연출이 되고 난 뒤에는 그게 쉽지 않아요. 제가 봤을 때 전 아직 부족한 게 있고…. 누군가에게 더 배웠으면 좋겠는데 하다가 '이 작품을 하게 되면 김지운 감독님 옆에서 새롭게 얻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하게 된 것 같아요.

<남의 마음을 읽는 자> 중

서평

드라마를 제작할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소통'입니다. 

하나의 대본을 백 명이 읽으면 각기 다른 백 개의 대본이 나오더라고요. 

각자가 재미있게 생각한 부분이 다르고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신의 목적과 의도가 현장에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으면 대본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작 현장을 이끄는 감독님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악귀>를 만들 때도 이정림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려고 노력했습니다. 각 회마다 구성안부터 공유, 캐릭터의 감정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악귀>는 특히 여자 주인공인 산영과 과거에 '악귀'가 되는 향이의 서사가 극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여자로 살아왔던 감독님과 제 감정이 드라마에 많이 녹여졌고 그런 고민들이 잘 표현이 되었기에 제게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해 여성 서사가 메인이 되는 좋은 작품이 많이 기획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일수록 공감대를 가진 여자 피디님들이 함께한다면 드라마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딸을 가진 엄마로서 더 많은 여자 피디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악귀> <킹덤> <시그널> 김은희 작가

저자소개

인터뷰어 : 백시원
어릴 적,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나이가 들어,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순진한 바람으로 시사교양 피디로 선회했다. 그렇게 16년째 방송국에 다니고 있다.
어쩌다 보니 다큐, 예능, 영화, 드라마, 유튜브 등 해본 게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며 사는 중. <백 투 마이 페이스>, <다큐: 요즘 젊은 것들의 사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 연출.
인터뷰이 : 이정림
술 먹고 드라마 얘기 떠드는 것을 좋아하는 약간 진상과. 엄마가 된 후에도, 마흔을 앞두고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삶. 미움이 많아졌지만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사는 사람. 딸이 어른이 되었을 땐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발.
<악귀> 등 연출.
인터뷰이 : 이나정
다양한 세상을 만나고 싶어 방송국에 들어왔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
사람들이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더 많은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쌈, 마이웨이> <마인>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 연출.
인터뷰이 : 박보람
시험 기간만 빼곤 TV를 끼고 살던 소녀가 운 좋게 방송국에 입사했다. 캄캄한 터널 같던 조연출 시절을 끝내고 마침내 드라마 피디가 되었다.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때때론 드라마를 싫어하기도 하며 서툴게 살고 있다. 앞으론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진 직업란에 드라마 피디라고 쓰는 중.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열혈사제2> 연출.
인터뷰이 : 정지인
약간의 활자 중독과 다소 심한 비극 중독이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희극을 사랑한다. 그래서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 일할 때 덕질을 못 하는 게 가장 슬픈 사람. <옷 소매 붉은 끝동> <정년이> 등 연출
인터뷰이 : 이윤정
어렸을 때 <베스트셀러 극장>, <주말의 명화>, <명화극장>을 좋아했다. 그 마음을 따라 대학을 갔고, 취업을 했고, 드라마 피디가 되었다. 20년 가까이 드라마를 만들어보니 내가 이 직업이 아니면 어디서 어떻게 살았을까 깜깜하다. 산만하고 조직적이지 못한 내가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직업, 드라마 피디로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커피프린스 1호> <모두의 거짓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등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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