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히포크라테스’ 시리즈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의학은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의학은 크게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초의학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연구하고, 임상의학은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공부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고 매력적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의사가 되려는 어린이들이 늘면서 의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리틀 히포크라테스’ 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인체와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의학의 각 분야를 안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바꾸게 될 생명공학!
《복제인간은 가능할까?》는 ‘리틀 히포크라테스’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명공학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설명한 책이다. 생명공학은 ‘생명’을 뜻하는 바이오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를 합친 말로, 생명공학을 한 줄로 정리하면 ‘생명체의 구조나 기능을 이해하고 수정해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의학 분야에서 생명공학이 가지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유전자재조합이나 유전자편집 기술로 암이나 에이즈,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복제인간이나 맞춤 아기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사회적으로 충분한 토의와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DNA 발견에서 유전자가위까지
자식이 부모를 닮는 이유는 부모에게서 유전자를 반반씩 물려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의 유전자 중 어느 부분을 물려받는지에 따라 생김새나 성격은 달라진다. 이러한 유전정보는 세포 안의 핵 속에 들어 있는 DNA에 담겨 있다. DNA는 두 가닥의 선이 꼬여 있는 모양인데,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옷의 길이나 단추만 바꾸어도 새로운 옷이 되듯 유전자도 적절한 수정 과정을 거치면 기능을 개선하거나 특성을 바꿀 수 있다. 이것을 유전자재조합이라고 한다. 유전자재조합은 생명공학의 가장 중심이 되는 기술이다. 1996년에는 최초의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바 있고, 영화 〈스파이더맨〉에서도 슈퍼거미에 물린 주인공 피터의 몸 안에서 유전자재조합 과정이 일어나 초능력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의학자들은 그동안 생명공학 기술을 질병 치료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이 있다. 인슐린은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대장균을 이용해 만들어 낸다. 또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많이 사용한 PCR 검사도 생명공학 기술로 탄생한 기술이다. 이처럼 생명공학 기술을 잘 활용하면 생명을 연장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반대로 잘못 사용해 맞춤아기나 복제인간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면 우리 사회에 큰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리틀 히포크라테스〉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인체와 질병, 나아가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도록 현직 의대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한 교양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