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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노을이 있던 자리


  • ISBN-13
    978-89-7814-986-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교음사 / 도서출판 교음사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6-1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정선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문학 #한국수필 #수필문학 #에세이, 문학에세이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222 Page

책소개

정선희의 수필은 주제가 선명하고 깊이를 갖고 있다. 삶을 폭넓게 그리고 있으며 긍정적인 신앙심 위에 수필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세상만사를 다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이 그의 수필을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그리고 수필의 묘미를 살리는 것은 그의 은유와 비유를 동반한 탁월한 문장력이다. 거기에 해박한 지식과 정보는 그의 수필을 더욱 탄탄하게 한다.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수필가 정선희의 글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세상을 긍정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 오경자(평론가,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목차

1. 오늘 잡은 소

그래프와 풍경화 … 16
봄봄 … 19
비 시(非 詩)에 얽힌 이야기 … 24
설(雪)골 … 27
골목의 풍경 … 31
관상 … 35
가족사진 … 39
동백꽃 단상 … 42
꼬마 스승 … 47
오늘 잡은 소 … 51

2. 아버지의 겨울

간장게장 … 58
강아지 페리 … 62
내 마음의 오얏나무 … 65
노을이 있던 자리 … 68
박가분 … 72
앵두에 대한 추억 … 75
늙음에 관하여 … 78
아버지의 겨울 … 82

3. 정지미의 측백나무

바다가 보이는 집 … 88
육손이 … 93
동행 … 96
식구 … 99
스리랑카 청년 사둔 … 105
나의 애장품 … 108
정란이 언니 … 112
말 한마디 … 116
따스함에 대하여 … 120
정지미의 측백나무 … 125

4. 담쟁이처럼

몸값 … 130
그리운 산밭 … 134
대청봉 가는 길 … 139
물 먹는 논 … 143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 … 147
짜장면 … 151
족저근막염 … 155
죽지 않는 아버지 … 159
오디 익는 유월 … 163
담쟁이처럼 … 166

5. 마지막 사진

웅석봉에 서서 … 172
자홍색 꽃물 … 175
무령의(無翎衣) … 179
제골기 … 184
사랑받는다는 것 … 187
엽서 한 장 … 191
행복을 주는 사람 … 195
화동 아주머니 … 199
시인의 두 친구 … 203
마지막 사진 … 207

정선희의 수필세계 / 오경자(수필가, 문학평론가) ․ 213

본문인용

그래프와 풍경화

오래 묵은 인터넷 카페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담임 선생님은 별명이 ‘돼지 장수’였다. 사시사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셨는데 바짓가랑이를 양말 속에 집어넣고 다녔기 때문에 얻은 별명이었다. 늘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셨는데 그럴 때면 입 가장자리에 버캐가 허옇게 끼어서 ‘게거품’이란 별명도 하나 더 얻었다. 선생님은 우리가 친구들과 싸워도 벌을 세우거나 매를 대지 않으시고 점잖게 타이르셨고 월말고사 점수가 나빠도 야단을 치지 않으셨다.
어느 늦가을 아침, 조회 시간이었다. 교무회의에 참석하고 오신 선생님은 여느 때와 다르게 웃음기가 사라진 침울한 표정으로 ‘육성회비’라는 네 글자를 칠판에 적으셨다. 그리고 육성회비가 밀린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여 교탁 앞에 세웠다. 교무실에서 일장 훈시를 듣고 오신 모양이었다. 여남은 명의 악동들이 머리를 숙인 채 선생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힘없는 목소리로 “얘들아, 미안한데 집에 가서 육성회비를 가지고 와야겠다.” 하시더니 뒤돌아서서 한참을 서 계셨다. 물론 그 속에는 나도 끼어 있었다. 한창 가을걷이에 여념이 없던 어머니가 구멍 뚫린 머릿수건을 벗어 던지며 달려오셨다. 이제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이웃집으로 달려가 왕대 판 돈을 빌려오는 바람에 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는 흙먼지가 펄펄 이는 신작로를 걸어오는 내내 어떤 방법으로 선생님을 골탕 먹일 수 있을까, 하고 고심했다. 학교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학교 앞 문방구에 들어가 육성회비 육백 원을 죄 다 일원 짜리 동전으로 바꾸었다. 유난히 얼굴이 하얀 문방구 주인 남 씨 아저씨는 나의 행동이 의아했는지 “이걸 다 일 원짜리로 바꾸어 달라는 말이냐?” 하고 미심쩍은 눈초리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재차 물었다. 나의 결심은 확고부동했다. 짤랑거리는 동전 뭉치를 들고 나는 노크도 없이 교무실 문을 벌컥 열고 선생님의 책상을 찾았다. 무언가 바쁘게 잡무를 보던 선생님은 돈 꾸러미를 들고 파리해진 얼굴로 자초지종을 물었으나, 나는 입을 꼭 다문 채 교실로 돌아왔다. (하략)

서평

정선희의 수필은 주제가 선명하고 깊이를 갖고 있다. 삶을 폭넓게 그리고 있으며 긍정적인 신앙심 위에 수필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세상만사를 다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이 그의 수필을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그리고 수필의 묘미를 살리는 것은 그의 은유와 비유를 동반한 탁월한 문장력이다. 거기에 해박한 지식과 정보는 그의 수필을 더욱 탄탄하게 한다.
삶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수필가 정선희의 글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세상을 긍정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 오경자(평론가,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저자소개

저자 : 정선희
필명 : 정서희
충남 서산 출생
창원대학교 국문학과 박사 수료
2017 월간 『수필문학』 천료 등단
2020 계간 『문학과 사람』 시 부문 신인 추천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진주남강문학회,
붓꽃문학회, 남항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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