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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칵테일, 러브, 좀비 (10만 부 기념 특별판)


  • ISBN-13
    979-11-93024-78-2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안전가옥 / 안전가옥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6-26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조예은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12 * 180 mm, 216 Page

책소개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자,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인 『칵테일, 러브, 좀비』가 20대 여성 독자층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칵테일, 러브, 좀비 10만 부 기념 특별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미묘하지만 분명한 폭력을 감내해 왔던 여성 빌런의 탄생을 그린 「초대」, 물귀신과 숲귀신 사이의 사랑스러운 이끌림을 담은 「습지의 사랑」, 블랙 유머를 통해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오컬트 좀비물 「칵테일, 러브, 좀비」,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등 네 작품과 새로운 작가의 말이 수록되었다.
 

 

 

목차

초대 · 7p
습지의 사랑 · 51p
칵테일, 러브, 좀비 · 89p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 133p

작가의 말 · 193p
초판 작가의 말 · 197p
프로듀서의 말 · 199p

 

 

본문인용

녀가 별안간 팔을 뻗어 내 턱을 틀어쥐었다. 그 새에도 연식 밭은기침이 터져 나왔다. 턱을 쥔 손은 가차 없어서, 입이 절로 벌어졌다. 태주가 내 검은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안쪽을 집요하게 응시하던 그녀가 사뭇 안쓰럽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가여워라.”
---p.45 「초대」 중에서

물은 비가 쉬지 않고 계속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돌아서는 물을 향해 숲이 말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희고 마른 손을 흔들면서.
“다음에는 내가 널 만나러 갈게.”
---p.78 「습지의 사랑」 중에서

주연은 그들이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래서 때때로 자신조차 싫어졌다. 결국 그 모든 증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
---p.108 「칵테일, 러브, 좀비」 중에서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지. 깔깔깔.”나는 눈을 감는다.
아이가 현관을 들어오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나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다.

---p.191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중에서

 

 

서평

우리가 사랑한 조예은 월드의 정점
『칵테일, 러브, 좀비 10만 부 기념 특별판』 출간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자,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인 『칵테일, 러브, 좀비』가 20대 여성 독자층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칵테일, 러브, 좀비 10만 부 기념 특별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미묘하지만 분명한 폭력을 감내해 왔던 여성 빌런의 탄생을 그린 「초대」, 물귀신과 숲귀신 사이의 사랑스러운 이끌림을 담은 「습지의 사랑」, 블랙 유머를 통해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오컬트 좀비물 「칵테일, 러브, 좀비」,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등 네 작품과 새로운 작가의 말이 수록되었다.

표제작인 「칵테일, 러브, 좀비」의 동양 오컬트풍을 대표 컨셉으로 하여 표지를 새롭게 단장하였고, 네 편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주요 오브제를 이용하여 디자인한 ‘미니 병풍’이 10만 부 기념판 한정 굿즈로 증정된다.

이토록 생생한 어둠

어떤 감정은 곧잘 무시당한다. 여성이라서, 자식이라서, 부유하지 못해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겪는 어둡고 축축한 마음이 그렇다. 괴로움을 호소했다가는 너무 예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문제는 별것 아니라고들 한다. 조예은 작가는 『칵테일, 러브, 좀비』 속 모든 작품에서 홀대받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끄집어내며 반기를 든다. 그러한 감정들에는 분명한 실체가 있으며 그 주인에게 구체적인 고통을 안긴다.

허리가 길다고, 이마가 좁다고, 저번에 입은 옷은 영 별로였다고 쉽게 평가하는 남자친구를 향해 바로 전하지 못한 말들은 가시가 되어 목구멍을 찌른다(「초대」). 수십 년 인생을 남편 뒷바라지에 바친 아내는 좀비로 변한 남편을 보며 “저 막돼먹은 인간 없이 사는 게” 무섭다며 울먹인다(「칵테일, 러브, 좀비」). 침전된 괴로움은 비극의 씨앗이 된다.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러 온 아버지가 어머니를 칼로 찌르자, 목격자인 자식은 이내 그 칼로 아버지를 찌른다(「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살아서 다 풀지 못한 어둠은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넋은 귀신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남아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를 이어 가는 것이다(「습지의 사랑」).

잔혹함의 온기

오랜 고통을 충분히 위로받지 못한 조예은 작가의 인물들은 어느 순간 손에 무기를 든다. 자신을 옭아맸던 사람, 그 사람을 만든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확실한 결별을 원하는 그들은 세간의 도덕률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작가가 택한 스릴러, 호러라는 장르의 문법은 이 지점에서 이야기와 멋지게 맞아떨어진다.

잔혹한 장면을 곱씹을수록 느껴지는 것은 기묘하게도 다정함이다. 친구가 나를 괴롭힌 자들에게 악담을 퍼붓는다면 그 말의 거친 어감보다는 친구의 상냥한 마음씨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칵테일, 러브, 좀비』 속의 총과 칼, 선혈과 비명 너머에 그 온기가 있다. 누구의 어떤 고통도 당연하지 않다. 우리는 더 분노해도 괜찮다. 손에 피를 묻히더라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붉게 물든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갈 따름이다. 지극히 장르소설다운, 장르소설이기에 가능한 공감법이다.

 

저자소개

저자 : 조예은
2016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상을, 같은 해『시프트』로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트로피컬 나이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스노볼 드라이브』『테디베어는 죽지 않아』『입속 지느러미』, 연작 소설집 『꿰맨 눈의 마을』, 단편소설 『만조를 기다리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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