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배려와 성장을 이끄는 그림책 생각대화!
아이들과 그림책을 보며, 아이들의 생각을 꺼내는 17까지 생각대화를 담았습니다. 아이들은 말하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는 한자리에 앉아 쉴 틈 없이 들려오는 말을 듣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배운 부분에 대해 스스로 꺼내 볼 기회가 적고, 막상 배우는 시간에 생겨난 질문을 꺼내는 것도 약점을 드러낸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림책 생각대화’ 수업은 자기 자신을 돌이켜보는 내용의 대화가 중심이 됩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화의 즐거움과 서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깨닫는 시간이지요. 아이들이 직접 경청과 존중의 가치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림책 생각대화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림책 생각대화 시간은 저에게 ‘옷’ 같아요. 그림책을 읽고, 생각대화를 나눌 때마다 새로운 옷을 입는 것 같아요. 따뜻하고 포근한 옷처럼 선생님과 친구들 말이 저를 감싸주는 것 같거든요.”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기를 바라고, 그것이 교사인 저의 소명이기도 합니다.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지금, 이 순간 새롭게 마주한 장면에서 떠오른 생각을 들여다보고,
그 느낌을 확인하는 행동.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기를 주저하고 어려워합니다. 왜냐하면 자기 생각이나 의견이 무엇인지 충분히 탐구하는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게다가 탐구해서 알게 되거나 느낀 것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시간도 필요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충분히 머무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 ‘생각대화’라고 이름을 붙이고,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배움의 주인으로 자리를 지키는 느낌을 제대로 경험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무기력과 두려움을 스스로 물리칠 때도 있고요. 생각대화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기다려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급하게 내달리기보다 어떤 생각이라도 소중하게 다루며 존중하는 분위기 말이죠. 많은 어린이가 ‘그림책 생각대화’를 만나 더불어 세상을 견디는 힘을 키워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