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북선 안을 자세히 살펴보는 까닭
무섭거나 두려운 상황에 마주칠 때 아이들은 곧잘 눈을 감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두려운 존재가 사라지는 게 아니지요.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눈에 보이는 적을 피하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고, 용기를 키우는 것입니다.
〈이순신을 찾아라〉는 왜적이 침략한다는 소문이 돌던 때를 시작으로 합니다. 거북선을 만들고 처음 바다에 띄우는 날이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힌 군졸들은 그저 왜적들 생각에 불안할 뿐이지요. 그런 군졸들을 바라본 이순신 장군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사람들 틈에 있던 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몸을 빼서 거북선에 오릅니다. 진수식이 곧 열린다는 걸 알면서도,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듯이요. 사라진 이순신 장군을 찾아 거북선에 오르는 군졸들. 그들 앞에 펼쳐진 거북선의 모습은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고 마음속 용기와 의지를 불태우기에 충분했지요.
“어떤가? 우리의 배가?”
이순신 장군의 물음에 한 군졸이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왜적의 배들이 작은 멸치 떼라면, 거북선은 고래일 것입니다.”
- 본문 35쪽
〈이순신을 찾아라〉는 그림 속 숨어 있는 이순신을 찾는 과정을 통해 거북선의 위용을 느끼게 하고, 더불어 내 안의 자신감과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 거북선을 통해 상상하는 조상들의 생활
〈이순신을 찾아라〉의 거북선은 가장 최근에 복원된 형태를 바탕으로 그림작가가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 및 시선을 고려하여 장소와 물건들을 풍성하게 구성했습니다.
양쪽에 구성한 노, 화포, 그리고 화살을 쏠 수 있도록 노들 사이에 낸 문 등을 통해 거북선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을지, 왜적과 어떻게 싸웠을지 등을 짐작하도록 합니다. 여기에 식량 창고 및 뒷간, 배에 스며든 물을 빼내는 곳 등을 보여주며 전쟁을 하지 않을 때는 어땠을지, 사람들의 배 생활을 상상하도록 유도하지요. 장면마다 펼쳐지는 거북선의 다양한 내부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임진왜란 시기 조상들의 힘겨운 삶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아이의 호기심을 배움으로 확장시키는 부록
〈이순신을 찾아라〉의 마지막 장에는 그림책에서 다루지 않은 이순신의 생애 및 거북선의 다양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그림책 이야기를 통해 이순신과 거북선에 대해 흥미를 느낀 독자에게, 더 깊이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본문 가운데 어려운 낱말에 대한 뜻풀이를 담고 있어서, 독자의 이해력 및 문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거북선의 경우, 전해지는 자료가 부족한 탓에 구조에 대한 학자들의 주장이 서로 다릅니다. 부록에서는 이런 거북선의 논쟁들을 소개하며, 독자가 더욱 관심을 갖고 탐구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 처음 만나는 역사 인물 ‘찾아라’ 시리즈_ 편집부 후기
‘찾아라’ 시리즈는 역사 책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유아가 재밌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자 기획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역사 인물을 누구로 정할 것인가부터, 역사 인물들의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하여 백성과 나라를 위한 공헌이 크고,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들을 뽑았습니다. 이들은 ‘왜’ 이런 걸 만들었고, 이런 행동을 했을까를 유아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덧붙여 유아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역사 인물들이 장면마다 숨어 있어서,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하도록 만들었지요.
모두 ‘왜’라는 물음을 바탕으로, 그 답을 찾아가는 구성으로 만든 ‘찾아라’ 시리즈.
이야기 끝에는 늘 독자를 향한 질문이 있습니다.
한 줄의 질문 속에 담아 놓은 그림책의 주제는, 질문을 통해 유아가 스스로 생각하고 깨우치도록 유도하고자 했습니다. 그림책을 보는 동안 역사 인물의 마음과 상황을 헤아린 독자라면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이지요.
‘찾아라’ 시리즈는 역사와 인물을 재미있게 알고, 알아가는 우리 아이의 첫 역사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