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세상 쓸모없는 존재일까?”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게 징그러운데 참아야 할까?”
질문하는 만큼 우리의 세계는 깊어진다!
119가지 질문으로 시작하는 열두 달 환경 인문학
질문만큼 생각의 확장을 돕는 도구가 또 있을까? 질문하고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한 사람의 세계를 넓히는 것을 넘어 때로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파리는 세상 쓸모없는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만 분해자 역할을 하는 파리의 이로움을 깨달을 수 있듯(책 301쪽), 질문은 문제의 답을 찾게 해 줄 출발점이자 나와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이다.
《질문으로 시작하는 생태 감수성 수업》은 생태‧환경‧에너지 전문가이자 청소년 베스트셀러 《달력으로 배우는 지구환경 수업》을 쓴 최원형 작가의 신작으로, 일 년 열두 달 계절 변화에 발맞춘 119가지 질문에서 출발해 환경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눈 내리는 1월에 “물은 투명한데 왜 빙하는 흰색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다면, 봄이 한창인 4월에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게 너무 징그러운데 참아야 할까?”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면, 무더운 7월에 “매미는 도대체 왜 그렇게 시끄러울까?” 알고 싶었다면 이 책을 펼쳐 보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생태계 원리를 둘러싼 과학 지식도 쌓고, 묻고 답하기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질문 연습은 그간 해 왔던 수동적인 독서 활동과는 차원이 다른 ‘앎’의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에 놓인 지구,
‘생태 감수성’이 해결책이라고?
환경 오염과 기후 문제가 뉴스를 도배하는 시대, ‘지구가 아프다’는 말을 숱하게 들어 왔지만 ‘내 얘기’가 아닌 ‘남 얘기’처럼 들린다면? 그건 바로 ‘생태 감수성’이 부족하기 때문! 기후 위기와 지구 생태에 관심을 갖는 현명한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 책에서 생태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해결책으로 ‘질문하기’를 꼽는다. 묻고 답하며 알아가는 것만큼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방법은 없어서다. 말벌은 그저 없애야 할 무시무시한 곤충인지, 파리는 성가시고 더럽기만 한 존재인지, 도시의 비둘기는 어쩌다 이토록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는지. “떠오르는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오해가 이해로 바뀌었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의 길이 생겼다”고 저자는 말한다. 강제로 서식지를 이주당하는 개구리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 도로로 뛰어드는 고라니의 로드킬을 막기 위해 애쓰는 일, 도시로 몰려드는 야생동물의 처지를 이해하는 일도 모두 역지사지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이는 곧 내가 생태계의 일부란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소똥구리가 없어 분해되지 못한 소똥이 넘쳐 났던 호주 이야기, 단물을 얻기 위해 진딧물을 사육하는 개미 이야기, 먹고 눈 똥으로 씨앗의 발아율을 높이는 곰과 산양 이야기 역시 수많은 생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이처럼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면, 이게 바로 생태 감수성의 출발이 아닐까. 그리고 이 새로운 마음가짐이 기후 위기의 유일하고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어 줄지 모른다.
자연의 신비를 알아 가다 보니, 과학이 재밌어졌다!
꿈꾸는 과학도를 위한 즐거운 탐구 생활
“딱따구리가 나무에 구멍을 뚫으면 나무가 망가지지 않을까?” “아가미도 없는 곤충이 물속에서 어떻게 숨을 쉴까?” “무당벌레가 유리창에서 미끄러지지도 않고 잘 기어갈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질문하고 답하며 놀랍도록 흥미로운 생물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 《질문으로 시작하는 생태 감수성 수업》은 꿈꾸는 과학도를 비롯해 탐험과 탐구를 즐기는 모두를 위한 친절한 과학책이다.
책에는 도시와 논밭, 숲과 바다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생명 이야기가 가득하다. 물방개를 비롯한 물속 수서곤충부터 빗물이 들이치지 않는 곳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만드는 딱따구리, 몇억 년 전부터 살아온 화석식물인 뱀밥과 쇠뜨기, 각각이 렌즈 역할을 하는 육각형 구조의 눈과 근육이 발달한 날개로 뛰어난 사냥술을 발휘하는 잠자리, 흡반 덕분에 벽이나 유리창, 풀줄기에도 잘 달라붙어 기어 올라갈 수 있는 무당벌레와 개구리, 우주에서도 끄떡없는 육상식물인 이끼, 토양 속 미생물을 분해하는 지렁이, 해안사구에 방목된 소똥구리까지, 늘 우리 주변에 있어 왔지만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는 수많은 생명체의 신비로운 이야기 속으로 지금 떠나 보자. 놀이하듯 관찰하고 탐구하며 저마다의 생물이 품은 진화의 비밀을 하나씩 파헤치다 보면, 어렵고 따분하기만 했던 과학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밌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