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 모두의 몸에는 다른 세대의 세포들이 산다.
과거의 세포뿐 아니라 미래의 세포들도!
조카를 낳은 여자, 할머니의 세포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 등을 통해
인간을 보는 기존의 과학을 뒤흔들다!
‘나’이면서 우리인 나 자신에 대한 재발견,
세계를 보는 눈을 바꾸는 책!
내 몸은 나와 다른 존재의 합이다!
그동안 과학은 인간의 세포와 유전자에 관해 명료하게 설명했다. 각 개인의 모든 세포는 고유의 DNA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고유한 코드가 개인의 정체성을 정의한다. 한 인간은 다른 사람 및 생물들과 다르며, 순수하고 단일하며 변하지 않는 ‘나’다. 이 과학 이론은 교리처럼 굳건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과학 연구 결과가 이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우리 모두의 몸 안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온 세포가 살고 있다는 ‘마이크로키메리즘’이다. 이 외부 세포는 우리 몸의 세포와 소통하고, 심장, 뇌, 자궁, 골수 및 피부 등 수많은 기관의 기능에 관여하며,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감염과 싸우도록 돕는다. 프랑스의 과학 저널리스트 리즈 바르네우는 《마이크로키메리즘-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타인의 DNA》에서 이 놀라운 현상에 관한 연구의 시작부터 최근에 이르는 전모와 이면을 밝힌다. 이 책은 새로운 발견과 앞으로의 전망을 통해 유전과 면역에 대한 기존 인식을 통찰하고 새로운 생명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럼으로써 마이크로키메리즘을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태도로 확대시킨다.
우리 몸속에 다른 사람들의 세포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간과 죽음의 경계마저 흐리게 만드는 생생한 연구 사례들!
‘당신은 내 안에 있어요’라는 말은 흔한 은유로 사용된다. 하지만 《마이크로키메리즘-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타인의 DNA》에 따르면 은유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이다. 이 책은 생물학의 주요 원칙들, 특히 DNA와 면역 체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놀라운 사례들로 가득하다. 모두 외부 세포들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마이크로키메리즘이 불러일으킨 일들이었다. 마이크로키메리즘은 자궁 내에서 세포들의 복잡한 춤과 함께 시작된다. 산모에서 태아로, 혹은 태아에서 산모로 세포들이 이동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몇 세대를 흘러 내려간다. 태아와 같은 시기에 수정됐지만 아무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사라진 형제자매나 쌍둥이 배아가 두고두고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연구자들이 밝혀낸 외부 세포에는 장기 기증자, 심지어 성적 파트너의 세포들까지 포함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 중에는 믿기 힘든 일도 많다. 알고 보니 혈액형이 여러 가지였던 인물, 이식 수술을 위해 검사받은 결과 자신과 자녀들이 유전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친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DNA를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니었지만 실제 친모였던 여성, 남성 세포가 몸 안에 있는 소녀들. 특히 마이크로키메라 세포가 생식세포에 자리 잡은 사람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 세포들이 고전적인 유전자 전달을 뒤죽박죽으로 만들면서 DNA 검사를 무용지물로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초기에 관련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을 때 기존 이론을 신봉하는 과학자들은 태아 세포가 어머니 몸에 남아 있는 것이 법칙에 맞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면역학과 생물학의 법칙을 위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이 ‘유령 사냥꾼’이라고 부르곤 하는 마이크로키메리즘 연구자들은 시행착오를 겪고 논문 게재를 거절당하면서도 꾸준히 연구 성과를 쌓아 올렸다.
지은이 리즈 바르네우는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이 분야와 새로이 그려지고 있는 인간의 풍경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한 연구자들의 의문과 ‘유레카의 순간’을 뒤쫓는다. 그 혁명적인 발견의 비밀 속으로 들어가, 생명들이 보여주는 기묘한 이야기들뿐 아니라 사회적 파장과 현재의 한계, 미래에 필요한 연구에 관한 내용들도 이야기한다.
재정립되는 생명과학의 기반, 그리고 인간은 개별적이고 고유하다는 인식의 변화
현재 진행 중인 혁명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마이크로키메리즘-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타인의 DNA》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생명의 경계를 생각하는 방식을 바꾼다. 어머니 심장에서 뛰고 있는 태아 세포들, 신생아의 혈액에서 발견된 할머니의 세포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가 키메라이며, 우리의 세포 모두가 우리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사실은 시간과 죽음의 경계를 흐리게 한다. 우리가 여러 개체의 연속성 속에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다른 외부 세포들이 우리 몸에서 기능하며 협력하고 공존한다는 사실은 의학은 물론 개인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방식에도 큰 격변을 가져오고 있다. 마이크로키메라 세포들이 인체에서 담당하는 역할에 대한 탐험으로 이끄는 이 책은 유전적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자아에 대한 협소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이 책이 다른 교양과학 도서들과 비교하여 뛰어난 부분은 ‘마이크로키메리즘’이라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매우 기묘한 생물학적 현상을 그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다. … ‘나’라는 정체성에 대한 생물학적 혼란은 이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해 시작되었다. 내 몸 안에 내 인간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면, 게다가 그 미생물들이 나의 생리적·병리적 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나’라는 존재는 과연 인간 세포만으로 규정될 수 있는 걸까? 그런데 이제는 마이크로키메리즘이 이러한 물음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 감수자의 글 중에서(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과학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유난히 어려운 종류의 진보가 있다. 특히 그것이 기존 원칙에 도전하고 상식에 반할 때 그렇다. … 리즈 바르네우가 그의 책 《마이크로키메리즘》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세포가 가지고 있는 DNA는 완전히 순수하고 고유하다’는 원칙과 상식을 거부한다. 고유하기는커녕 우리는 우리 몸 안에 다른 사람들의 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마이크로키메라’다. -《르피가로》
수조 개의 우리 몸 속 세포는 모두 우리 본래의 핵에서 온 것이 아니다. 일부는 우리 조상들, 심지어 우리 아이들로부터 온 DNA를 숨기고 있다. 리즈 바르네우는 《마이크로키메리즘》에서 마이크로키메리즘이 어떻게 개인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지 설명한다. -《르몽드》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뒤흔드는 책들이 있다. 리즈 바르네우의 《마이크로키메리즘》이 그런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우리 몸에 관해 완전히 재고하게 만드는 과학적이면서 극단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리베라시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