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평면표지(2D 앞표지)
입체표지(3D 표지)

우리들의 별빛 여행


  • ISBN-13
    979-11-6252-063-5 (7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청동거울 / 청개구리
  • 정가
    11,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1-12-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다감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일반 #장편동화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3 * 225 mm, 144 Page

책소개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처음 만나 삼총사가 된 친구들, 부영과 민교와 진성의 우정이 밤하늘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각기 다른 아픔과 외로움을 지니고 있지만 우렁각시 같은 친구들이 서로에게 베풀어 주는 사랑과 우정에 힘입어 스스로 이겨 나가는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준다. 여기에 문화재 출토를 감추고 불법적으로 개발을 강행하려는 건설업자 박 사장에 맞서 문화재를 지키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해지면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목차

강가에서 만난 아이 

민교네 집  

굴러온 돌  

오래된 무덤  

약속  

향기 짙은 밤  

두 개의 별  

용기  

고기잡기  

깨어진 그릇 조각  

나쁜 사람들  

우리들의 별빛 여행  

아, 고구려 

아빠와 박물관 아저씨 

우렁각시 친구들  

본문인용

:: 본문 속으로 ::

 

“뭐, 도둑같이 남의 물건 탐내다가 고장 내 놓고 불량품이라고?”

은우가 소리치자 민교가 얼굴을 붉혔다.

“뭐, 도둑?”

당당하던 민교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도둑이란 말까지 들먹이다니 너무했다. 나는 쏘아붙이고 싶었다. 하지만 입안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민교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여학생 둘이 민교를 뒤따랐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은우를 노려보았다.

“째려보면 어쩔 건데? 대신 물어낼래?”

은우가 일부러 내 어깨를 세게 부딪치고 지나갔다. 나는 입술만 깨물었다. (32쪽)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운동장을 달렸다. 꽃향기는 잠잠하다가도 이따금 짙게 훅 다가왔다. 머리카락에, 옷에 온통 꽃향기가 휘감기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서로 따라잡고 또 잡히면서 운동장을 돌았다. 

한참을 달리다 벤치에 앉았다. 숨을 몰아쉬며 언뜻 하늘을 보았다. 별들이 말똥말똥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아, 참 좋다!”  

달콤한 사탕을 녹여 먹듯이 이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이 아득한 꽃 냄새를 이젠 맡을 수 없다니, 학교와 헤어진다니 슬펐다. 민교와 진성이도 나와 같은 생각에 젖어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55쪽)

 

“오, 우리 아들이 그동안 참 많이 컸구나!”

아빠가 손가락으로 내 머리카락을 기분 좋게 헝클었다. 내가 좋다는 뜻으로 아빠가 어릴 때부터 하던 표현이었다. 

“저 별빛은 과거의 별빛이래요. 별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백 년, 이백 년 뒤의 사람들도 저 별빛을 본대요.”

나는 지난번 별빛 여행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럼, 지금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도 나중 사람들이 보겠지?”

“예, 우리가 잘 지켜서 남겨 놓기만 하면요.”

아빠와 나는 별을 오래 쳐다보았다. 우리 이야기를 별들도 듣는 듯했다. (121쪽)

 

“또 있어. 우리 역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저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 역사가 남의 역사가 되어 버리고 말아.”

“동북공정요?”

“응, 중국은 한국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라고 주장한단다. 고구려를 고대 중국 영토에 있던 중국의 지방 정권이라고 사실을 왜곡하고 부추기며 중국 역사로 만들어 버리려는 거야. 그 생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

난 아빠가 훌륭한 학자 못지않다고 생각했다. 

“맞아요. 요즘 중국이 한복도, 김치도 마치 자기들 것인 양 억지를 쓰고 있잖아요.”

“그래, 우리 것을 못 지키고 빼앗긴 뒤 아무리 우리 것이라 해도 세계는 거들떠보지 않을 거야. 우리만이 주장하는 우리 역사가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역사로 지켜나가야 해!”

나는 정말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22~123쪽)

 

 

:: 작가의 말 ::

 

요즘 우리 한국 영화, 한국 가수들 부르는 노래, 드라마가 온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지요. 그뿐인가요? 한식, 한복에다, 게임이며 전자기기 등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우리나라 문화가 지금처럼 위상 높았던 적이 있었을까요? 

배가 아픈지, 중국은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를 자기네 문화로 끌어들여 김치, 한복, 아리랑조차 중국 것인 양해요. 처음엔 누구나 거짓말이라 무시하지만, 거짓말도 거듭 반복되면 그럴싸한 이유가 붙고 진화해요. 잘 모르는 사람을 혹하게 해서 믿어버리게 만들지요. 

마치 발해 역사가 공공연히 중국 역사가 되어가듯이 말이지요. 지금 세계의 많은 학자는 발해를 중국의 역사로 믿고 있어요. 중국 중심으로 쓴 수많은 책을 외국어로 펴내 세계에 퍼뜨렸으니, 그 책을 자료로 읽은 학자들은 믿을 수밖에 없지요. 교사인 저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느꼈어요. 

저는 세상 누구도 ‘그건 당연히 한국 것이지’ 하고 인정하고, 아무도 넘볼 수 없도록 우리 것을 적극적으로 지키자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야만, 후대에도 우리 것으로 남아있을 테니까요. 

―〈작가의 말〉에서

서평

“힘을 내! 우리가 있잖아!”

세 아이의 우정이 밤하늘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37번째 작품인 『우리들의 별빛 여행』이 출간되었다. 2009년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목포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다감 작가가 단편동화집 『은지 누나 있어요?』에 이어 펴내는 첫 장편동화다. 

『우리들의 별빛 여행』은 아빠 때문에 김해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주인공 부영이가 같은 반 친구인 민교와 진성이를 만나 깊은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이들 세 아이는 각기 다른 아픔과 외로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렁각시 같은 친구들이 서로에게 베풀어 주는 사랑과 우정에 힘입어 스스로 이겨 나가는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준다. 

초등학교 5학년인 부영은 소심하고 사교성 없는 성격이다. 그래서 김해의 신도시 주변 마을로 이사 온 부영은 낯선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부영은 직장을 그만두고 부동산 중개업을 새로 시작한 아빠를 따라 낯선 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부영에게 민교와 진성과의 만남은 뜻깊은 의미를 지니게 된다. 활달하고도 적극적인 성격의 민교와 신중하면서도 박학다식한 진성과 삼총사가 될 정도로 의기투합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갈 수 있었다. 더욱이 신도시로 이사 온 은우가 민교를 무시하며 괴롭힐 때 민교를 옹호하면서 은우와 대립하는 과정은 부영이 예전의 소심한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보여준다. 두 친구와의 교감이 부영을 당당하고도 적극적인 성격으로 성장시켜 준 것이다. 

반면에 민교와 진성 역시 부영과의 우정을 통해 자신이 처한 아픔과 외로움을 이겨나갈 힘을 얻는다. 민교는 아픈 엄마와 실직한 아빠를 도와 집안일을 거들며 동생을 보살피고 있다. 진성도 교통사고로 일찍이 아빠를 잃었고 엄마와 힘들게 살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위로하면서 깊은 공감대를 쌓아간다. 특히 부영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찾아가는 별빛 여행’은 민교는 물론 진성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평소 혼자 지내는 진성이 외로움을 이겨나가는 방편으로 ‘별 관찰’을 즐겨 하기 때문이다. 세 아이의 우정은 함께 별을 관찰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그런데 이 동화는 세 아이의 우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에 도시 개발과 문화재에 얽힌 어른들의 부조리한 이야기가 더해져 또 하나의 서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즉, 문화재 출토를 감추고 불법적으로 개발을 강행하려는 건설업자 박 사장에 맞서 문화재를 지키려 애쓰는 부영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이 더해지면서 역사와 문화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김해는 가야의 문화가 꽃피었던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문화재가 출토되고 있고 아직도 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미완의 연구과제로 남아 있다. 그렇다 보니 개발과 문화재 보존의 문제가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이 이 동화에서 박 사장은 개발사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을 대변하고 있다. 반면에 부영의 아빠는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박 사장과 대립할 수밖에 없다. 물론 처음 김해에 정착할 때 박 사장의 도움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금전적으로도 얽혀 있는 처지라서 쉽지 않은 결단이지만 박 사장의 비리를 폭로함으로써 공사를 중단시키고 문화재 발굴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한다.

여기에서 아이들의 역할도 한몫 단단히 하게 된다. 특히 민교는 아빠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한 ‘옛날 그릇 조각’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이때 아빠는 박 사장의 도움으로 그의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 끝에 ‘그릇 조각’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공사장에서 불법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더욱이 박 사장이 공사장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일본에 팔아치울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나서서 이를 막아낸 셈이 되었다. 아이들의 우정이 단순히 사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역사와 문화지킴이라는 대의를 통해 오랜 과거의 시공간과 연결된 느낌이다. 마치 수억 년 전 시작된 별빛이 오늘 우리의 밤하늘에서 반짝이듯이 말이다. 그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되새기는 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별빛 여행”이 아닐까 싶다. 

저자소개

저자 : 이다감
본명 이경순.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읽은 동화 한 편이 마음 깊이 들어와 동화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동서문학상, 교원문학상, 목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9년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습니다.
작품집 『은지 누나 있어요』, 공저로 『특별한 장승』 『어쩌다 가락국 여행』이 있습니다.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합니다. 꽃과 낙엽을 좋아하고, 물소리를 들으며 걷기를 즐깁니다. 오래가는 한지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연한 심지가 있는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그림작가(삽화) : 윤지경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했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 엄마가 되어서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즐거움을 주는 그런 책을 그리고자 합니다. 그린 동화책으로는 『꼴찌 연습』, 동시집 『기쁨은 이런 맛』 『뻥 뚫어 주고 싶다』 등이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