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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것들


  • ISBN-13
    979-11-6252-080-2 (74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청동거울 / 청개구리
  • 정가
    12,5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1-1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옥애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시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시 #동시집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152 * 210 mm, 108 Page

책소개

김옥애 동시는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생활의 매순간마다 술술 흘러나오는 콧노래처럼 생동감이 있고 부드럽고 따뜻해서 쉽게 공감이 된다. 일부러 꾸미지 않은 담백한 서정을 노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건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자연이나 일상 속에서 흔히 보거나 겪는 일들을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할 뿐인데,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삶을 관통하는 시인의 깊은 성찰을 느끼게 된다. 이는 시인의 진솔하고도 깊은 마음이 무르익었다가 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시집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어느 것 하나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편편마다 깊은 시적 감동을 느끼게 한다. 

목차

제1부 숨어 있는 것들 

숨어 있는 것들 / 지팡이 하나 / 묵은지 한 포기 / 꼬마 섬/ 우체통 / 승강기 안에서 / 잠꼬대 / 달무리 / 비파나무/ 지하철/ 우산 / 비닐봉지 

 

제2부 흰 눈 덮인

담 / 돌 / 잠 / 눈물 / 대구 / 흰 눈 덮인 / 달력 한 장 / 코로나19 / 겨울에야 / 훌륭하다 / 실수 / 단감 / 뒷모습 

 

제3부 돌에 피어난 꽃

내 꽃밭은 / 크리스마스로즈 / 텃밭 / 동백꽃 / 장미 / 자작나무들 / 돌에 피어난 꽃 / 호미 / 까톡 / 어린이 도서관 / 가우도 둘레길 / 길을 걷다가 / 신문 / 집짓기 

 

제4부 나이 한 살

담쟁이 / 잊었니? / 지붕위에 / 일기예보 / 6월 / 아침 / 나이 한 살 / 용돈카드 / 따뜻하다 / 첫눈 / 어느 날 / 119 구급차 / 유리벽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이 땅의 모든 어린이를 위한 선물_전병호 

 

 

본문인용

-

서평

부드럽고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마음속 울림 그대로 생각이 깊어지고 감동이 되는 동시!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39번째 작품 『숨어 있는 것들』이 출간되었다.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다수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김옥애 동화작가의 네 번째 동시집이다. 그동안 장편동화 아홉 권, 단편동화집 여덟 권을 펴낸 동화작가가 동시집을 네 권씩이나 부지런히 펴낸 일이 놀랍기만 하다. 

김옥애 작가는 김영랑 시인과 가까운 친척이며, ‘동화를 쓰지 않았다면 시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스스로 말할 만큼 알고 보면 시와 인연이 무척 깊다. 그래서인지 김옥애 동시는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생활의 매순간마다 술술 흘러나오는 콧노래처럼 생동감이 있고 부드럽고 따뜻해서 쉽게 공감이 된다. 일부러 꾸미지 않은 담백한 서정을 노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건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자연이나 일상 속에서 흔히 보거나 겪는 일들을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할 뿐인데,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삶을 관통하는 시인의 깊은 성찰을 느끼게 된다. 이는 시인의 진솔하고도 깊은 마음이 무르익었다가 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시집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어느 것 하나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편편마다 깊은 시적 감동을 느끼게 한다. 

표제작인 「숨어 있는 것들」만 읽어도 깊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늦가을 햇볕 아래

까만 맥문동 씨앗들이

반들반들

 

씨앗을 따서

바구니에 담을 때

자기는 그냥

동글동글한 씨앗이라 말하지만

 

그 까만 씨앗 안에

꿈꾸는 보랏빛 꽃

뿌리에 달린 약 열매

씩씩한 초록 잎사귀들이

웅크리고 있다

 

내일의

희망이 숨어 있다

―「숨어 있는 것들」전문

 

화자는 늦가을의 어느 날, 까만 맥문동 씨앗을 따고 있다. 화자가 바구니에 담을 때, 맥문동 씨앗들은 스스로를 “그냥/동글동글한 씨앗”이라고 말한다.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씨앗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화자는 “그 까만 씨앗 안에/꿈꾸는 보랏빛 꽃/뿌리에 달린 약 열매/씩씩한 초록 잎사귀들이/웅크리고 있”는 걸 본다. 씨앗 그 너머의 존재가치를 꿰뚫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마지막 연에서 이 씨앗 안에 “내일의/희망이 숨어 있다”고 선언한다. 그러고 보면 시인은 참 눈이 밝다. 

「숨어 있는 것들」은 이번 동시집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제일 먼저 독자와 만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김옥애 작가가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김옥애 작가는 「시인의 말」에서 이 작품을 더 따뜻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독자를 인도한다. “훗날 씨앗들이 흙을 만나면 싹이 돋고 꽃을 피우고 보람 있는 결실을 맺게 될” 테니 “씨앗의 겉모습만 보지 말고 숨어 있는 꽃 색깔의 아름다움과 약이 되는 뿌리의 당당함과 초록 잎들을 인정해 주면서” 씨앗을 바라보자고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씨앗은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친구일 수도, 책과 같은 사물일 수도 있다. 해설을 쓴 전병호 시인은 “겉보기에는 평범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씨앗을 쪼개듯 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단단한 알맹이가 들어 있는 시다. 말 그대로 늦가을 햇빛에 ‘반들반들’ 빛이 나도록 잘 여문 맥문동 씨앗 같은 시다.”라고 평가하였다. 

 

화분에 심은

비파나무 씨앗들 

잊고 있었는데

싹이 솟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씨앗 개수만큼 모두 나왔다

작은 화분에서 

자랄 수 없는 새싹들

하나씩 살 곳으로 옮겨 줘야지

숲으로

넓은 마당으로

밭둑으로

나중에 어른 되어 만나러 가면

비파나무도 어른 되어 반가워하겠지

―「비파나무」전문

 

「비파나무」는 씨앗의 종류가 ‘맥문동’에서 ‘비파나무’로 바뀌었을 뿐, 마치 「숨어 있는 것들」의 후속편처럼 읽히는 작품이다. 나란히 두고 읽으면 더욱 깊게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화자는 화분에 비파나무 씨앗들을 심어 두었다. 그러고선 까무룩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싹이 솟은 걸 발견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씨앗 개수만큼 모두 나왔다”는 데서 씨앗의 개수를 정확히 기억하는 화자의 모습이 보인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심은 것이다. 하지만 화자는 다섯 개 모두 싹이 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작은 화분에 심은 듯하다. 뒤늦게 새싹들을 보면서 “작은 화분에서/자랄 수 없는 새싹들”이라고 인식하며 “하나씩 살 곳으로 옮겨” 준다. 

숲, 넓은 마당, 밭둑은 비파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마음을 다해 키운 새싹을 멀리 보내는 화자의 마음에 분명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나중에 어른 되어 만나러 가면/비파나무도 어른 되어 반가워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는다. 어린 화자는 자신과 비파나무 새싹이 “내일의/희망이 숨어 있”(「숨어 있는 것들」)는 존재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숨어 있는 것들」과 「비파나무」처럼 찬찬히 존재의 가치를 들여다보는 시선이 담긴 작품들로는 「돌」「겨울에야」「훌륭하다」「자작나무들」「길을 걷다가」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공감하고 배려하는 시적화자의 정서가 잘 드러나는 「지팡이 하나」「꼬마 섬」「우체통」「잠꼬대」「비닐봉지」「눈물」「단감」「아침」「119 구급차」 등도 읽어보면 좋겠다. 가족, 친구, 이웃, 지역과 사회를 넘어서 비인간과의 소통까지 중요하게 된 현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들이다. 

평범한 일상 속 풍경을 진솔한 언어로 그려낸 『숨어 있는 것들』은 김옥애 작가가 이 땅의 모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펴낸 동시집이다. 독자들이 많은 사랑과 위로, 세상을 살아가는 깊은 지혜를 얻어가길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옥애
전남 강진읍에서 태어나 197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과 197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작품으로 『들고양이 노이』 『별이 된 도깨비 누나』 『그래도 넌 보물이야』 『봉놋방 손님의 선물』 『추성관에서』 『흰 민들레 소식』 『일 년에 한 번은』 등이 있으며, 제7회 여성주간 노랫말 공모 최우수작 당선,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송순문학상 대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강진군 대구면 중저 바닷가에 있는 오두막 문학관과 광주를 오고 가면서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이채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하느님의 선물인 아들 승준이와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으며, 그린책으로는 『할머니 무릎 펴지는 날』 『두근두근 발표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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