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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여자들(누드제본)


  • ISBN-13
    979-11-93749-04-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느린서재 / 느린서재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4-06-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홍현진
  • 번역
    -
  • 메인주제어
    영화 가이드 및 리뷰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영화 가이드 및 리뷰 #영화 #여자 #미친여자 #페미니즘 #갈등 #여자주인공 #엄마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190 mm, 344 Page

책소개

세상이 나에게 기대하는 나, 내가 바라는 나, 그 사이에서 오래 갈등했다

세상이 여자에게 기대하는 나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여자 선배로, 집에서는 다정한 엄마, 살림까지 빈틈없이 해내는 워킹맘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딸로··· 모든 부분에서 여자에게 기대되는 어떤 기준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진짜 내가 원했던 나, 내가 살고 싶었던 인생은 무엇이었는지 그 조차도 잃어버리고 살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맡은 바, 충실하게 회사에서 일하면 세상은 여자에게 그러다 가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수군거린다. 반대로 야근 없이, 칼퇴근하는 생활을 계속하면 결국 여자의 승진은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 

저자 홍현진은 9년 동안 기자로 일하며 일과 자신을 구분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왔다. 열정적인 기자로, 세상의 다양한 목소리를 편집하고 그 목소리를 위한, 엄마들을 위한 웹진을 만들기도 했던 그녀. 그녀는 일과 삶의 분리 없는 시간 속에서 어느 날, 번아웃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안온한 세계를 부수고 나온 욕망에 충실한 미친, 여자들이 있었다  

성실하게, 단 한 번의 일탈도 없이 살아온 저자에게 닥친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무였다. 그녀는 이제까지 열정적으로 해왔던 모든 일, 여자이기 때문에 참고 억눌렀던 모든 감정을 내려놓기로 한다. 여자 그리고 엄마로서 이제까지 짊어지고 온 부담과 의무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쉬기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무진장 애를 쓰며 살아온 지난 세월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저자는 스스로에게 선물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기 위하여 다른 여자들의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녀는 손바닥만큼의 자신만의 영화관에서 다양한 여자 주인공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자신 안에 가득했던 솔직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우리 앞에 꺼내놓는다. 여자 그리고 엄마, 딸로 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경험과 생각들에 대하여. 세상에서 튕겨져 나가버린 여자들의 이야기,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27편의 영화와 5편의 드라마 속의 여자 주인공들을 만나는 동안 저자는 그동안 생각해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한 다른 인생을 들여다보게 된다. 남편의 죽음이 슬퍼서 회사의 모든 직원들과 잠을 잤다는 여자(〈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자신이 국가대표였을 때, 메달을 따는 장면을 돌려보며 자위하는 한물간 운동선수(〈더 브론즈〉), 제자의 글쓰기 재능을 탐내다가, 다섯 살 제자를 납치한 유치원 교사(〈나의 작은 시인에게〉),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회사 컴퓨터를 초기화해버린 인턴(〈아워바디〉), 밤마다 술 취한 척 연기하며 성범죄 가해 남성을 응징하는 여자(〈프라미싱 영 우먼〉), 어린 남자와 불륜에 빠져 고객 돈을 횡령한 은행원(〈종이달〉), 수시로 다른 여자에게 빙의되는 주부(〈82년생 김지영〉), 두 아이를 돌보는 대신 자신의 욕망을 선택한 엄마(〈로스트 도터〉), 남자 노인들의 자살을 도와주는 성매매 여성(〈죽여주는 여자〉), 일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미스 슬로운〉), 결혼 여섯 시간 만에 파혼을 선택한 여자(〈체실 비치에서〉), 아이가 곧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온전히 아이의 탄생을 선택하는 여자(〈컨택트〉),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자식을 의대에 보내려는 엄마들(〈스카이 캐슬〉), 자신이 배신한 연인에게 다시 돌아가려는 여자(〈아사코〉)···

 

영화·드라마 속 서른두 명의 주인공, 잘 사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들은 왜 미쳐버렸을까. 그러나 세상이 미쳤다고 손가락질하는 그 여자들이 어쩐지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자신이 원하는 일에, 자신이 원하는 욕망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간 그 여자들은 이제 예전처럼 살지 않겠다고 큰 소리로 말한다. 그동안의 기준이, 세상이, 사회가 잘못되었던 거라고 말하는 그녀들. 미쳐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여자들. 스스로 만든 굴레, 세상이 씌어준 속박을 벗어던지고 그녀들은 이제 진짜 인생을 살기 위해 과거와 이별한다. 세상이 정한 행복 그리고 성공과는 다른 길에 서 있는 그녀들, 껍데기를 벗어던진 그녀들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미친 여자들의 이야기 옆에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교집합처럼 꺼내 놓는다. 이제까지 달리던 선로를 벗어나 미쳐버리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히 겹쳐본다. 완벽하게 보여지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를 알아가는 일에, 미친 여자들의 서사가 당신에게 로드맵이 되어줄 것이라고. 그러니 욕망에 충실한 이 여자들을 한 번 보라고··· 당당하고 이상한 이 여자들을 당신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이다. 

 

우리에겐 더, 많은 미친 여자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미친 여자들의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우리의 삶은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가 아니니 말이다. ‘그리고 행복하게’ 일지 ‘그리고 불행하게’ 일지 알 수 없는 인생이기에 우리는 자신의 욕망에 더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어떤 날은 이 정도면 행복하지, 라고 생각하며 살다가도 어떤 날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 되고 마는 여자, 엄마, 그리고 딸···. 나의 욕망에 귀 기울이며 정직하게 살고 싶다가도 세상의 눈치를 자꾸만 보게 되는 인생을 살아온 수많은 여자들에게 이토록 솔직하고 행복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권하고 싶다.

 

내면의 목소리를 모른 척하고 살다가 탈이 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여기, 아프게 꺼내 놓는다. 내면에서 아우성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지 말라고, 그 목소리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한 발 더 가 봐도 괜찮다고 말이다. 그러니 이제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시라.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고 아끼며, 이렇게 혹은 저렇게 살라는 타인의 말에 신경 쓰지 않는, 욕망에 충실한 여자가 되자고!  

목차

프롤로그 친애하는 나의 ‘미친 여자’들에게 008

 

1부 세상과 불화하는 여자 

 

왕따였던 나를 오랫동안 미워했다 / 영화 〈우리들〉 속 선이와 지아 016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 / 영화 〈다가오는 것들〉 속 나탈리 024

그게 나예요, 당신은요? /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속 티파니 034

자기 소개하는 게 싫었던 진짜 이유 / 영화 〈더 브론즈〉 속 호프 044

글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세계 /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 속 리사 054

운동을 했더니 인생이 제대로 꼬였다 / 영화 〈아워바디〉 속 자영 064

더는 서울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아 / 영화 〈브루클린〉 속 에일리스 074

삶의 빈틈을 견디는 일 /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속 마고 082

아무래도 거슬리는 여자에 대하여 / 영화 〈스위밍풀〉 속 사라 090

 

2부 웃지 않는 여자 

 

퇴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너에게 / 드라마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속 히가시야마 106

두 여성 형사의 ‘애쓰는 삶’이 구한 것 /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속 그레이스와 캐런 114

술에 취한 여자는 죄가 없다 /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 속 캐시 124

돈으로는 자유로워질 수 없어요 / 영화 〈종이달〉 속 리카 134

대체 ‘팔자 좋은 여자’가 어딨단 말인가 / 영화 〈십개월의 미래〉 속 미래 144

‘애매한 나쁜 년’ 그만하겠습니다 / 영화 〈미스 슬로운〉 속 슬로운 152

제가 진짜 미친년이죠 / 영화 〈죽여주는 여자〉 속 소영 162

 

3부 엄마라는 이름의 여자

 

‘오은영 매직’이 우려스러운 이유 / 영화 〈로마〉 속 클레오 176

‘자격 없는 엄마’를 위한 변명 /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속 무니와 핼리 186

죄 없는 자, 곽미향에게 돌을 던져라 / 드라마 〈SKY 캐슬〉 속 한서진 194

엄마가 숙자가 되는 순간 / 영화 〈벌새〉 속 은희와 숙자 206

울면서 가출한 엄마, 바로 나였다 / 영화 〈레이디 버드〉 속 크리스틴과 매리언 214

완벽한 할머니라는 환상 / 드라마 〈렛다운〉 속 오드리 222

그 여름, 살벌했던 엄마의 얼굴 / 영화 〈걸어도 걸어도〉 속 도시코 232

이상하고 모순적인 엄마가 될 거야 / 영화 〈로스트 도터〉 속 레다 244

 

4부 조금 다른 길에 선 여자

 

부부는 왜 결혼 여섯 시간 만에 헤어졌을까 / 영화 〈체실 비치에서〉 속 플로렌스 258

남편 몰래 야한 영화 보다 생긴 일 /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속 아나스타샤 268

결혼에는 다른 종류의 사랑이 필요하다 / 영화 〈결혼 이야기〉 속 니콜 278

‘라떼’ 타령하는 어른이 되기 싫다면 / 드라마 〈나의 눈부신 친구〉 속 레누 288

남편이 공유인데 뭐가 불만이냐고? / 영화 〈82년생 김지영〉 속 지영 296

그럼에도 아기를 갖고 싶다면 / 영화 〈컨택트〉 속 루이스 306

저 증오는 나와 무관한가 / 영화 〈쓰리 빌보드〉 속 밀드레드 316

더러운 강도 아름다울 수 있다 / 영화 〈아사코〉 속 아사코 328

 

에필로그 나라는 우주 안에 있는 수많은 여자들을 떠올렸다

추천사

참고도서

본문인용

최근 나도 자영처럼 오랫동안 몰두하고 공들였던 일을 그만뒀다. 매일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딱히 삶이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들 때가 있다.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또 다른 봉우리, 또 다른 골짜기가 기다리고 있는 느낌.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것 같다는 믿음이 없어지자 달릴 동력도 점점 사라졌다. 여태껏 그래왔듯 나를 쥐어짜고 몰아붙이면 계속 달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더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관성과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다.

자영은 야근을 하고 들어와서도 뛰고 출근하기 전에도 뛴다. 그렇게 건강해진 몸으로 계속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내린다. 운동을 통해 삶의 위기를 극복할 줄 알았는데 극복은커녕 오히려 구렁텅이로 더 빠져든다. ‘현실 감각이 없는’ 자영의 기이한 행동을 보며 뒤통수가 얼얼하면서도 동시에 통쾌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조금만 더 참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세상은 속삭인다. 모든 것은 개인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정말 그런가?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이미 자영은 8년 동안 책상 앞에서 혼자만의 달리기를 해왔다. 모두가 열심히 달리는데 모두가 희망을 발견하기 힘든 현실이 온전히 개인만의 책임일까. 

운동을 했더니 삶이 제대로 꼬였다 〉 중

 

 

나의 분노와 무관하게 소영의 얼굴은 죽음이 반복될수록 오히려 덤덤해진다. 앞서 소영은 재호에게 젖도 안 뗀 아이를 입양 보낸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진짜 나쁜 년"이라고 "평생을 빌고 빌어도 용서받지 못할 거"라고 말한 적 있다. 자신은 지옥에 갈 거라고. 아이를 입양 보낸 순간부터 소영은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살아왔을 것이다. 죽을 수 있는 선택지조차 자신에게는 사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죽지 못해 사는 삶,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삶을 누구보다 잘 아는 소영이기에 삶 대신 죽음을 택한 노인들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일만큼은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소영을 "꽃뱀"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돈 100만 원에 사람을 죽인 할머니"라고 부른다. 하지만 세상의 언어로는 소영의 선택을 설명할 수 없다. 아래 소영의 대사처럼 말이다.

"저 사람도 무슨 사연이 있겠지. 아무도 진짜 속사정은 모르는 거거든. 그냥 다들 거죽만 보고 대충 지껄이는 거지."

윤여정에게 큰 빚을 졌다〉 중

 

엄마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꽤 오랫동안 엄마의 말을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고 의심하고 실망하고 체념하는 세월을 거치며 나도 엄마처럼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된 후에도 엄마의 사랑을 바라고 원망하는 마음은 계속 됐다. 나의 못난 모습이 모두 엄마 때문인 것 같고 자꾸만 엄마 탓을 하고 싶었다. 

그 갈빗집이 시작이었을까.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일까. 언젠가부터 엄마에 대한 애증이 서서히 희미해졌다. 엄마도 엄마의 "한계 안에서 나랑 사랑했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백수린 〈친애하고 친애하는〉)이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엄마가 때를 밀어주면서 했던 말이 변명이 아니라 엄마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사과였다. 엄마도 나처럼 엄마의 엄마를 사랑하고 미워했을까. 외롭고 힘들지 않았을까. 여자 최양숙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엄마가 아닌 엄마가 궁금해졌다. 

그 여름, 살벌했던 엄마의 얼굴 〉 중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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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홍현진
<오마이뉴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엄마를 위한 웹진을 만들고 여성 커뮤니티를 창업하기도 했다. 여자들의 이야기, 대안적인 서사에 관심이 많으며 언제나 글을 쓰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찾아온 번아웃으로 인해 모든 걸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처음으로 살아보기로 했다. 서른아홉에 스스로에게 선물한 안식년이었다. 이 책은 그녀가 1년 동안 아무런 성과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약속한 시간에, 자신을 압박하지 않으면서, 그동안 써왔던 글을 다듬고 오로지 글을 위해 새롭게 써 내려간 글이다.
부끄러워서, 겁이 나서, 내면에 꽁꽁 숨겨두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여기에 꺼내본다. 일과 육아. 나와 타인. 양쪽 세계를 왔다 갔다 하며 스스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안쓰러워하기도 하는 여자들에게 이 책이 잠시 어깨를 빌려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동안 공동 기획으로 만든 책으로 《마을의 귀환》 《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가 있다. 애교 많은 남편 하나, 아들 하나와 투명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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